https://www.facebook.com/steelerspohang/posts/338943276243864
평소 재정상황이 좋지 못한데다 포스코의 경영악화로 인해 내년도 자금까지 올해 수준으로 동결된 포항이 더블이라는 큰 성과를 거둔 후 재계약이나 선수들의 처우 문제로 많은 잡음이 나는건 이미 예견된 상황이고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제부터 구단 페북에 링크되고 있는 글들을 보니 한숨밖에 나오지 않네요.
선수들에 대한 처우가 개판이라는 얘기 부터, 레전드 대우를 안해주네, 선수들은 정때문에 포항에 남아있네, 전남은 경영 잘 한다는데 포항은 왜 이모양이냐 등등, 참 읽으면 읽을수록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 얘기들 뿐이었는데, 한가지씩 얘기해보죠.
1. 선수들에 대한 처우
연봉공개 후 선수단 연봉규모에서 포항이 4위 한 것은 다들 아시리라 믿습니다. 우리 위에? 수원, 전북, 울산밖에 없어요. 물론 여기에 외국인 선수까지 포함된다면 더 밑으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만, 그래도 상위권임에는 변화가 없어요. 국내선수 기준으로 4위하는 팀의 처우가 나쁘다는게 말이 되나요?
2. 레전드 대우
위의 이야기와 연결되는 것입니다만, 예를 들어 100억이라는 금액으로 팀을 꾸려가야 한다고 봤을 때, 소위 팬들이 레전드라고 부르는 선수들이 요구하는 수준을 맞춰주려면 반대급부로 어린 선수들, 신인 선수들의 연봉과 수당을 낮춰줄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팬층이 두껍고 활약한지 오래된 선수들일수록 어린 선수들에 비해 연봉과 수당이 훨씬 높을 수 밖에 없고, 선수들은 연봉을 높여달라면 높여달라 하지 깎는 경우는 없어요. 그럼 누굴 희생시키고 레전드의 요구를 받아들여주나요? 팀 재정에 여유가 있다면 고려 해 볼만하겠습니다만, 더블 우승으로 선수들의 욕구는 증가한 상태에도 불구하고 재정이 동결되어버린 현재 상황에서는 모든 선수들을 만족시킬 방법은 없고, 선수들의 불만이 터져나오는건 당연하다면 당연한 상황이겠죠.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스틸러스는 선수 개개인이 아닌 팀입니다. 선수 개개인의 요구에 맞추려 든다면 한도 끝도 없어요.
3. 선수들은 정때문에 남아있다?
네, 확실히 포항 선수들이 약아빠진 수도권 팀들의 선수들 보다는 덜 때묻고 순박한 면이 있습니다. 정도 많구요.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들도 프로선수이고, 프로선수들은 결국 돈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포항이 좋다고 하지만, 지금 받는 연봉보다 훨씬 더 많은 연봉을 제시 받는다면 떠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선수에 대한 대우? 예의? 그거 다 돈이에요. 그런데 우리는 돈이 없죠. 선수들은 언론이나 팬들 앞에서는 '돈이 중요한게 아니다'라고 할겁니다. 그런데 그거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마세요. 예전에 영남대 김병수 감독님의 인터뷰 중에 이명주, 김승대 같은 선수들도 중동에 가고싶어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 선수들은 포항이 싫어서 중동에 가고싶어 하나요? 아닙니다.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선수들을 잡고싶나요? 그럼 지금 포항 구단이 아니라 포스코에 가서 시위를 하세요. 더블 우승팀 선수들 대우 좀 해주게 돈 더 달라구요. 돈줄은 구단이 아니라 포스코가 잡고 있습니다.
4. 전남은 경영을 잘 한다?
정말 이런 소리 들으면 그냥 전남팬 해라는 소리가 목구멍까지 차오릅니다만, 일단 설명하죠. 선수들이 받는 돈은 크게 연봉과 승리수당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연봉은 정액으로 성과에 관계없이 계약기간 동안 받는 액수의 총 합을 년으로 나눈거죠. 반면 승리수당은 계약조건에 따라서 경기의 결과에 따라 받고 안받고가 정해지는 금액입니다. 당장 이번 시즌 포항과 전남의 승수를 따져보세요. 만약 전남이 우리만큼 승리했다면 그들의 인건비도 치솟았겠죠? 또 한가지 꼽자면 전임 사장이 데려온 외국인 선수들과 설 모 선수들 같은 고액 연봉 선수들의 마구잡이 영입도 한몫 했구요.
5. 그리고...
포항은 오래전부터 축구시장의 큰 손이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중반부터는 포스코의 지원이 점차 줄어들면서 큰 손의 지위는 잃어버린지 오래입니다. 그렇지만 구단 운영비 규모가 줄어들어 감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유소년 정책을 통해 결국 화수분 축구를 완성했고, 비로소 올해 더블이라는 크나큰 업적으로 그 성과를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우승에도 불구하고 구단의 운영은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적시장에서의 지위도 사실 바이어에서 셀러의 입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러한 현실 상황에서 이전과 같이 선수들에게 국내 최대 수준의 연봉규모를 맞추어 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좋은 기회가 오면 적극적으로 선수들을 팔아야만 구단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스에서 좋은 선수들이 육성되어 나가는 선수들이 있어 그들의 빈자리를 메꾸어 팀의 전력을 유지하는 것이 팀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9년에 AFC 챔피언스 리그 우승 후 선수단에서는 지금과 비슷한 이야기들이 나왔던 것을 기억하실겁니다. 공이 있는 선수들은 대우 안해주고 엄한 사람들만 대우해준다고 했던 그 선수는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나요? 시즌 중반에 주장 판다고 거센 비난을 받았었지만, 지금은 그 선수 빈자리가 많이 아쉽나요? 한번 최근 몇년간 포항을 떠나 다른 팀으로 간 선수들을 떠올려 보세요. 다른 팀에서도 포항에 있던 시절 만큼의 기량을 보여주는 선수가 과연 몇이나 있는지. 자신의 가치는 과연 자신이 요구하던 만큼 충분했을까요?
시대가 바뀌고 상황이 바뀌면 그에 따라 구단과 선수단의 운용도 바뀔 수 밖에 없습니다. 현실에 적응하고 말고는 본인이 선택할 문제이긴 한데, 지금 상황은 팬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
뭔일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하루종일 고철 sns가 초상집가운데 구구절절 공감가는글이 있어서 하나 퍼와봤다.
난 레전드의 정의가 진짜 궁금한게
맨날 지각하고 눈치없어서 팀 물흐리는 선수도 오래있었으면 무조건 레전드냐?
비슷한 실력 비슷한 연봉인데 a와는 계약하고 b랑은 안하면 그뒤에 우리가 모르는 많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지않을까?
평소 재정상황이 좋지 못한데다 포스코의 경영악화로 인해 내년도 자금까지 올해 수준으로 동결된 포항이 더블이라는 큰 성과를 거둔 후 재계약이나 선수들의 처우 문제로 많은 잡음이 나는건 이미 예견된 상황이고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제부터 구단 페북에 링크되고 있는 글들을 보니 한숨밖에 나오지 않네요.
선수들에 대한 처우가 개판이라는 얘기 부터, 레전드 대우를 안해주네, 선수들은 정때문에 포항에 남아있네, 전남은 경영 잘 한다는데 포항은 왜 이모양이냐 등등, 참 읽으면 읽을수록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 얘기들 뿐이었는데, 한가지씩 얘기해보죠.
1. 선수들에 대한 처우
연봉공개 후 선수단 연봉규모에서 포항이 4위 한 것은 다들 아시리라 믿습니다. 우리 위에? 수원, 전북, 울산밖에 없어요. 물론 여기에 외국인 선수까지 포함된다면 더 밑으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만, 그래도 상위권임에는 변화가 없어요. 국내선수 기준으로 4위하는 팀의 처우가 나쁘다는게 말이 되나요?
2. 레전드 대우
위의 이야기와 연결되는 것입니다만, 예를 들어 100억이라는 금액으로 팀을 꾸려가야 한다고 봤을 때, 소위 팬들이 레전드라고 부르는 선수들이 요구하는 수준을 맞춰주려면 반대급부로 어린 선수들, 신인 선수들의 연봉과 수당을 낮춰줄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팬층이 두껍고 활약한지 오래된 선수들일수록 어린 선수들에 비해 연봉과 수당이 훨씬 높을 수 밖에 없고, 선수들은 연봉을 높여달라면 높여달라 하지 깎는 경우는 없어요. 그럼 누굴 희생시키고 레전드의 요구를 받아들여주나요? 팀 재정에 여유가 있다면 고려 해 볼만하겠습니다만, 더블 우승으로 선수들의 욕구는 증가한 상태에도 불구하고 재정이 동결되어버린 현재 상황에서는 모든 선수들을 만족시킬 방법은 없고, 선수들의 불만이 터져나오는건 당연하다면 당연한 상황이겠죠.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스틸러스는 선수 개개인이 아닌 팀입니다. 선수 개개인의 요구에 맞추려 든다면 한도 끝도 없어요.
3. 선수들은 정때문에 남아있다?
네, 확실히 포항 선수들이 약아빠진 수도권 팀들의 선수들 보다는 덜 때묻고 순박한 면이 있습니다. 정도 많구요.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들도 프로선수이고, 프로선수들은 결국 돈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포항이 좋다고 하지만, 지금 받는 연봉보다 훨씬 더 많은 연봉을 제시 받는다면 떠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선수에 대한 대우? 예의? 그거 다 돈이에요. 그런데 우리는 돈이 없죠. 선수들은 언론이나 팬들 앞에서는 '돈이 중요한게 아니다'라고 할겁니다. 그런데 그거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마세요. 예전에 영남대 김병수 감독님의 인터뷰 중에 이명주, 김승대 같은 선수들도 중동에 가고싶어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 선수들은 포항이 싫어서 중동에 가고싶어 하나요? 아닙니다.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선수들을 잡고싶나요? 그럼 지금 포항 구단이 아니라 포스코에 가서 시위를 하세요. 더블 우승팀 선수들 대우 좀 해주게 돈 더 달라구요. 돈줄은 구단이 아니라 포스코가 잡고 있습니다.
4. 전남은 경영을 잘 한다?
정말 이런 소리 들으면 그냥 전남팬 해라는 소리가 목구멍까지 차오릅니다만, 일단 설명하죠. 선수들이 받는 돈은 크게 연봉과 승리수당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연봉은 정액으로 성과에 관계없이 계약기간 동안 받는 액수의 총 합을 년으로 나눈거죠. 반면 승리수당은 계약조건에 따라서 경기의 결과에 따라 받고 안받고가 정해지는 금액입니다. 당장 이번 시즌 포항과 전남의 승수를 따져보세요. 만약 전남이 우리만큼 승리했다면 그들의 인건비도 치솟았겠죠? 또 한가지 꼽자면 전임 사장이 데려온 외국인 선수들과 설 모 선수들 같은 고액 연봉 선수들의 마구잡이 영입도 한몫 했구요.
5. 그리고...
포항은 오래전부터 축구시장의 큰 손이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중반부터는 포스코의 지원이 점차 줄어들면서 큰 손의 지위는 잃어버린지 오래입니다. 그렇지만 구단 운영비 규모가 줄어들어 감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유소년 정책을 통해 결국 화수분 축구를 완성했고, 비로소 올해 더블이라는 크나큰 업적으로 그 성과를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우승에도 불구하고 구단의 운영은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적시장에서의 지위도 사실 바이어에서 셀러의 입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러한 현실 상황에서 이전과 같이 선수들에게 국내 최대 수준의 연봉규모를 맞추어 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좋은 기회가 오면 적극적으로 선수들을 팔아야만 구단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스에서 좋은 선수들이 육성되어 나가는 선수들이 있어 그들의 빈자리를 메꾸어 팀의 전력을 유지하는 것이 팀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9년에 AFC 챔피언스 리그 우승 후 선수단에서는 지금과 비슷한 이야기들이 나왔던 것을 기억하실겁니다. 공이 있는 선수들은 대우 안해주고 엄한 사람들만 대우해준다고 했던 그 선수는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나요? 시즌 중반에 주장 판다고 거센 비난을 받았었지만, 지금은 그 선수 빈자리가 많이 아쉽나요? 한번 최근 몇년간 포항을 떠나 다른 팀으로 간 선수들을 떠올려 보세요. 다른 팀에서도 포항에 있던 시절 만큼의 기량을 보여주는 선수가 과연 몇이나 있는지. 자신의 가치는 과연 자신이 요구하던 만큼 충분했을까요?
시대가 바뀌고 상황이 바뀌면 그에 따라 구단과 선수단의 운용도 바뀔 수 밖에 없습니다. 현실에 적응하고 말고는 본인이 선택할 문제이긴 한데, 지금 상황은 팬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
뭔일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하루종일 고철 sns가 초상집가운데 구구절절 공감가는글이 있어서 하나 퍼와봤다.
난 레전드의 정의가 진짜 궁금한게
맨날 지각하고 눈치없어서 팀 물흐리는 선수도 오래있었으면 무조건 레전드냐?
비슷한 실력 비슷한 연봉인데 a와는 계약하고 b랑은 안하면 그뒤에 우리가 모르는 많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지않을까?










페북에서 글하나 퍼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