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강한 다윗들’ GVFC를 만나다

by BOT posted Apr 1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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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을 두려워하지 않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다윗들을 소개합니다.

 

지난 13일 서울의 새로운 랜드 마크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 설치된 나이키 풋볼 페놈 하우스 야외 경기장은 참가 선수들과 관중들로 붐볐습니다. 서울여자들을 쳐다보며 행복해 겨워하고 있던 필자의 눈에 필드 위 고군분투하고 있는 선수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중학생으로 보이는 선수들이 거짓말 조금 더 보태 자신들보다 두 배 더 큰 선수들을 상대로 백중세의 경기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그들은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기까지 했습니다. 이어진 경기에선 패배했지만, 그 팀은 끊임없이 재도전 했습니다. 계속해서 신장 차이가 많이 나는 팀들과 경기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그들을 보며 필자는 골리앗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다윗이 떠올렸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다윗들, 그들의 정체는 글로벌 빌리지 풋볼 클럽, GVFC였습니다. 필자는 얼른 그들의 뒤꽁무니를 따라 가서 GVFC 김우진 코치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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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FC는 김우진, 구자흥 코치님의 주도 아래 2007년 창립된 봉사 단체입니다. 보육원 아이들이 축구를 매개체로 영어 공부에 흥미를 가질 수 있게 만들자는 생각아래 매주 토요일 강남 보육원에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영국에서 살았던 적이 있어요. 거기서 축구를 하면서 재미있게 영어를 배웠어요. 아이들도 저처럼 축구를 배웠으면 하는 생각에 제 친구(구자흥 코치)와 함께 단체를 만들게 됐어요.” 

 

축구 실력이 좋은 편은 아니에요.(웃음) 영국에서 처음 축구를 배울 때부터 너무 좋았어요. 축구라는 스포츠가. 열정을 계속 가지고 있어요. 조기 축구에서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어요. 축구와 인연을 계속 이어오고 있었고, 축구를 전혀 모르는 아이들에게 기초를 가르치는 일이기에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저희는 선생님대신 코치님이란 표현을 사용해요. 선생님이란 표현은 딱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또 매주 한 시간씩 축구와 영어를 가르치고 있기에 영어 이름까지 만들었어요. 저는 마이클 코치라고 불려요.(웃음)”

 

GVFC 선수들은 예사롭지 않은 축구 실력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앞서 적은 것처럼 중학교 팀임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 팀을 꺾기도 했습니다. 취미 축구 클럽이라 말하기엔 다들 너무나도 뛰어났습니다.

 

2354E247534D6B5401DADA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GVFC

 

필자가 의심을 하고 있는 걸 눈치 채기라도 한 건지 김우진 코치는 GVFC 선수들에 대해 소개를 해줬습니다. 선수들 중엔 취미로 시작한 축구가 너무 재미있고, 재능 또한 뛰어나 엘리트축구 코스를 밟고 있는 선수도 있었습니다. 차범근 축구 교실에서 뛴 경력이 있는 선수도 있었습니다.

 

저희 가르치다 보니까 축구를 아주 잘하는 아이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아이들의 재능을 어떻게 꽃 피울 수 있을까 고민하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회사에 차범근 감독님의 장인어른이 계셨기에, 차범근 감독님과 연락을 닿았어요.”

 

차범근 감독님에게 연락을 드려 저희 클럽 선수를 받아주실 수 있냐고 문의를 드리니까, 감독님께선 테스트를 거칠 필요 없이 자신도 좋은 일을 하고 싶으니 그냥 보내라고 이야기하셨어요. 장학생으로 해주시겠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원래 한 선수만 보내려고 했는데, 감독님께서 한 명만 오면 적응을 못할 수도 있으니 축구에 관심 있는 친구 한명을 더 보내라고 하셨어요.

 

두 선수는 차범근 감독 교실에 가서 정말 많이 성장했어요. 6개월도 되지 않아 차범근 축구교실 베스트 일레븐에 들었어요. 많은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다가 초등학교 감독님들의 눈에 띄어서 현재는 엘리트 축구를 하고 있어요. 두 선수 모두 축구 명문 중학교에 진학했어요.”

 

신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김우진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는 중 문뜩 저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김 코치는 GVFC를 운영하며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과거를 회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고비 때마다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다른 분들이 없었더라면 금방 끝날 수 있었던 봉사 단체였어요.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었기에 7년 동안이나 계속 될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이 분들 덕분에 더욱더 커질 수 있을 거 같아요. 저와 친구가 작은 아이디어로 지금까지 진행해왔다면, 절대 이렇게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에요.”

 

주위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줘요. 축구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조금이라도 축구와 관련된 이벤트가 있으면 가르쳐줘요. 나이키 위너 스테이도 대회 관계자인 제 친구가 이런 대회가 있다고 소개해줘서 참가하게 됐어요. 선수들 외에 저희 프로그램 애들을 모두 데리고 왔어요.”

 

축구는 11명이 뛰어야 되고, 기구도 필요하고, 환경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그러나 풋살은 언제 어디서나 골대만 할 수 있어요. 나이키 위너 스테이는 축구를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거 같아 좋아요.”

 

254CB449534D6B2D2FA6A8치열한 경기를 펼치고 있는 GVFC

 

대회에 참가한 GVFC 선수들은 경기가 어땠냐는 필자의 물음에 원래 같은 나이랑 하면은 그냥 우승 확정인데 형들이랑 하니까 어려웠다.”라고 불평 아닌 불평을 토로하면서도, “어제 완전 설레고, 기대했었어요.”라고 수줍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구김살 하나 없는 착하고, 활발한 아이들이었습니다. 혹시나 선수들이 그들의 환경에 주눅들어하진 않을까 걱정한 건 필자의 노파심에 불구했습니다. 아니, 처음부터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 또한 중학생 아이들입니다. 그러니까, 자주, 아주 당연한 걸 까먹어 버립니다.

 

영어에 재미를 붙인 애들도 많아졌어요. 예전엔 축구를 미끼로 사용해서 겨우 영어를 가르칠 수 있었어요. 그러나 이제는 2시간 동안 영어를 해도 재미있게 해요.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축구를 통해 애들이 조금 더 차분하고 성숙해졌어요. 처음에는 애들이 영어에도 관심이 없고, 좀 규율이나 그런 부분에 약했어요. 그러나 축구 규칙들을 받아들이면서, 함께 축구를 즐기면서 많이 성숙해지고, 성숙해졌어요.”

 

지금까지 GVFC는 성공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축구 명문 학교에 입단한 선수가 두 명이나 되고, 여타 아이들 또한 즐겁게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 GVFC는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게 될까요?

 

애들과 같이 지내면서 재능 있는 애들, 꿈이 있는 애들을 많이 발견했어요. 축구 선수가 되고 싶은 애들뿐만 아니라, 선생님이 되고 싶은 애들, 영어를 정말 잘하고 싶은 애들도 있어요.”

 

그 아이들이 꿈이나 열정을 계속 가지고 갈 수 있도록 만들 거예요. 모님이 있는 애들 못지않게 지원해주고, 그 꿈을 키워나갈 수 있게 하고 싶어요. 그래서 그런 아이들을 절대로 놓치지 않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거예요.(웃음)”

 

나이키 풋볼 페놈 하우스를 찾았을 때, 혹시나 GVFC를 만나게 된다면 동정 어린 시선보다는 선수들을 향해 파이팅!”이라고 외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빠른 시일 내에 그들을 다시 만나 파이팅!”이라고 큰 소리로 외치고 싶은 생각이 물씬 드네요.

 

세상에서 가장 강한 다윗들’ GVFC 파이팅!

 

정재영 l spegod@naver.com

 

* 본 포스팅은 축구팬의 완소앱, [오늘의 해외축구]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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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kffactory.com/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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