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축 문학] 아주리의 후예

by BOT posted Apr 0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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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화랑의 후예. 김동리 [이 글은 원작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그의 얼굴에 희색이 넘침을 본 전북은, 인터뷰 시간은 홈팀이 잡는다는 점과 광저우 또한 기자회견 당일 기자회견 시간을 변경했지만, 우리는 요구대로 응했다는 것을 일러 주신즉,

 

, 그럼야 여북 좋갔수? 인터뷰 시간이 몇 시이고......? 기자들도 많이 오구......?”

 

그는 연방 입이 벌어져 침을 흘리며 두 눈에 난데없는 광채를 띠고 전북에게 대드는 판이었다.

 

맞춤 맞게 오후 2시에 시작하지, 뭐하다. 지역 언론 등의 시스템을 고려할 땐 우리에게 그 시간이 최적인 걸.”

 

전북이 신명이 나는 모양으로 이렇게 자랑삼아 말한즉, 마르셀로 리피는 낯빛이 확 변하며,

 

, , 시간이, 시방 말씀한 시, 시간이 오후 2시란 말씀유?”

이렇게 물었다.

왜 그류?”

 

한 순간, 침묵이 흘렀다. 마르셀로 리피의 닫힌 입 가장자리에 미미한 경련이 일어나며, 힘없이 무르팍 위에 놓인 그의 두 손은 불불불 떨리고 있었다. 벽에 걸린 시계 소리가 뚝딱뚝딱하고 들리었다. 그는 조용히 고갯질부터 좌우로 돌렸다.

 

당찮은 말씀유...... , 2, 2시라니 당치 않은 말씀을......”

 

그는 곧 호령이라도 내릴 듯이 누렇게 부은 두 볼이 꿈적꿈적하며 노기 띤 눈을 부라리곤 하더니, 엄숙한 목소리로,

 

그 땐 피곤하다는 말이에유.”

하고 다시,

오후 2시에 인터뷰를 한다는 게 당하기나 한 소리요......? 피곤해서 기자회견장에 나갈 수 없다는 말씀이유.”

 

그는 분함을 누르느라고 목소리에 강한 굴곡이 울리었고, 낮에는 비통한 오뇌의 경련이 일어나 있었다.

 

아니 이제 인터뷰 시작까지 11분밖에 남질 않았는데, ......”

하고, 전북이 무안해서 일어났다.

 

보고 있던 AFC도 딱했던지.

염려 마우. 농담했수. 그럼 아주리의 후예가 오후 2시에 인터뷰를 한다는 게 될 말이유? 160억 연봉에 얼마 되지도 않는 1,000달러만 벌금으로 내세. 내가 어디 아주리를 모루? ACL을 후원하는 중국 기업을 모루?”

 

한측, 그 때야 그도

, 아무렴 그랴 그렇지, 거 어디라구, 함부루 어림없이들...... 내가 누구며 중국 대륙의 광저우가 어떤 구단인데 그랴?”

 

얼굴을 펴고 이렇게 높은 소리로 외쳤다.

 

그리고 전북과 광저우의 경기는 전북의 1-0 승리로 끝났다.

 

= 정재영(spego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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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kffactory.com/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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