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리한축구| 국내축구의 시계는 2002년에 멈추어있는가

by BOT posted Jan 2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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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아시안컵에서 A조 1위로 8강에 진출한 대한민국 대표팀이 B조 2위로 진출한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4강에 진출했다. 4강에서는 이란 혹은 이라크와 만난다. 대회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팬들이 대한민국 대표팀과 감독 슈틸리케에게 주는 믿음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도 그렇다. 기존 국내 감독들에게는 볼 수 없던 국내에서의 활동이나 발굴하는 선수들 족족히 죄다 포텐셜이 터지고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FC KOREA의 팬은 많은데 K리그의 팬은 적은 이유, 국내축구의 시계는 2002년에 멈추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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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잠시 되돌아보자면


2002년은 정말 뜨거웠다. 필자가 어렸을적이라 직접적인 기억은 없다고 오해하는데 절대 금물이다. 2002년 당시와 그 이후에도 꽤나 축구 열풍이 있었다. 물론 그 축구 열풍이 K리그로 전해진 것은 아니라 많이 안타깝지만 말이다. 죄다 빨간 색 옷을 입고 다녔었고 유치원에서도 그 이야기 뿐이었다. 경기에 따라서는 ‘홍명보 놀이’도 ‘안정환 놀이’도 해본 필자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후에 2002년 한일 월드컵까지 개최했으니 스포츠 열기는 당연하듯 싶은데, 거기에다가 4강까지 진출했으니 엄청난 열기가 없는 게 이상한 상황이었다. 당시 감독인 히딩크는 단숨에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으며 브론즈볼을 수상한 홍명보를 비롯해 황선홍, 김태영 등의 선수들이 재조명됬으며 박지성, 이영표, 송종국처럼 그 때부터 선수생활이 피기 시작한 선수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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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안정환이 누군지 알아?”


이승우나 장결희와 같은 필자와 비슷한 또래 나이대 선수들이 곧 성장해서 국가대표팀의 주축이되면 그 때까지도 2002년 월드컵의 4강신화를 기억할 것이다. 조금이나마 기억이 되는 홍명보, 황선홍 등의 선수들부터 기억이 확실한 박지성, 이영표 등의 선수들까지 아직까지 그들에 머릿속에 있을 것 이다. 하지만 현재 초등학생에게 물어본다면 안정환은 그냥 아저씨다. ‘리환이 아빠’ 안정환, ‘감독’ 홍명보, ‘전설의 선수’ 안정환 등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2002 세대를 잘 모르는 팬들이 축구계에 들어오게되면 2002 향수는 없어질 수 있을까? 아닐 것이다. 올드 팬이 된 현재 축구 팬들은 더욱 더 향수가 짙어질 것이다. 이 현상이 왜 위험한가.


사실은 위험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조심스럽지만 정치에 빗대어보자면 ‘박정희 정권’에 향수를 느끼는 사람과 ‘노무현 정권’에 향수를 느끼는 사람을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모든 대통령들에게는 공과가 있지만 그 시대를 좋게 기억하는 사람들이 그런거다. 하지만 그 시대를 딛고 선진국으로 더 발전 해 나가야 하는 대한민국이 그렇듯이 황금과 같았던 2002 세대를 딛고 더 발전 해 나가야 하는 한국축구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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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KOREA의 반 만큼만 관심을


국내축구의 발전 방향은 단연 K리그다. 프로축구가 성장하지 않는 나라에서의 국가대표팀의 성공은 없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독일 역시 분데스리가라는 탄탄한 기반과 그 아래 하부리그들이 버텨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독일 2014 세대가 전부 독일에서 축구를 시작한만큼 그 연고의 축구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바이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경기면 삼삼오오 모여 치킨과 함께 축구를 시청한다. 그 맛은 꿀맛이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이기면 기분도 좋고 뿌듯한 기분도 들어온다. 최근에는 대한민국의 아시안컵 4강 진출 확정에 기뻐하는 팬들을 보았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관심을 가지면서 어찌 ‘우리마을’에게는 관심이 없는가. 대한민국에는 있던 뭔가 추억할만한 황금기가 K리그에는 없나.


축구 팬들에게 바라는 바는 이것이다. EPL과 같은 유럽축구를 보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또한 2002 세대를 기억 속에서 싹 지워버리라는 것도 아니다. 2002 세대 너무 자랑스럽다. 하지만 이제는 앞을 향해 나아가야한다. 2002 세대가 우리에게 추억하고 되돌아볼만한 기억을 만들어 준 것처럼 우리도 우리 뒤의 축구 팬들에게 남겨줘야 할 무언가가 있다. 그게 K리그의 흥행이건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선전이건 꼭 있어야만한다. 2002 월드컵 둥이도 이제 중학생이다. 2002 세대를 딛고 K리그에 관심을 가져야한다.



까리한축구는 대한민국 대표팀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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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kffactory.com/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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