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불신의 입을 닥치게 할 신뢰의 제도가 필요하다.

by BOT posted Dec 0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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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불신의 입을 닥치게 할 신뢰의 제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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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FC 구단주는 공개적으로 심판 판정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했다.

 

 

터질 게 드디어 터졌다.

 

터질 게 터졌다. 이재명 성남FC 구단주 겸 성남 시장은 심판 판정에 대해 가졌던 불신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재명 성남 구단주는 그간 성남이 불리한 판정을 받았으며, 이 판정 때문에 강등의 위험 직전까지 갔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그는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함구해야 하는 분위기에 대해서는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에 대해 찬반이 갈린다. 연맹에서 정한 심판 판정에 대해 언급하지 말라는 룰을 어겼다는 것과 그가 구단주 이전에 정치인이라는 점을 감안해 그의 발안이 다분히 정치적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태생자체가 축구계의 변방에서 시작한 그가 제 3자의 입장에서 축구계를 향해 꼭 용감한 발언을 했다는 평도 있다. 심판 판정은 그간 모두의 불만으로 곪고 곪은 사항이지만, 모두가 쉬쉬하며 넘어간 부분이다. 이재명 구단주의 입을 통해 터질 게 터진 셈이다.

 

 

불신의 시대를 살아가는 2014 대한민국.

 

그의 발언은 축구계에서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2014년 대한민국이란 판으로 크게 봤을 때는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크고 작은 사고를 통해 불신의 시대를 걸어오고 있다. 그리고 올해 초 터진 세월호 사태를 통해 불신의 시대의 끝에 서 있다.

 

지금 대한민국에선 무엇도 믿을 게 없다.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고 점검해보아도 걱정되고 불안한 것들 너무 많다. 꼼꼼하게 먹을 음식을 직접 골라도 불량한 음식들이 우리 밥상위에 올라온다. 서로가 속고 속이며 돈을 버는 세상 속에서 눈떠도 코가 베어지는 불신의 사회가 지금 2014년 대한민국이다.

 

그래서 많은 기관과 단체가 신뢰를 주기 위한 제도와 장치를 만들고 있다. 돈과 시간 그리고 노력이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신뢰를 주기 위한 장치를 만들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이러한 불편함 대신 징계라는 손쉬운 방법으로 사태를 잠재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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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는 비디오 판독을 도입하고 있다. 비디오 판독은 오히려 심판 판정 이후 이의 제기 횟수가 줄어들었다.

 

경기 중 비디오 판독 도입 필요하다.

 

FIFA에서는 축구의 본연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비디오를 통한 판정 판독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골라인 판독 기술이 도입이 됐다. 더 이상 심판 판정은 성역으로 구분되어 건들이지 못하는 영역이 아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도 영상자료를 통해서 경기 후 판정을 다시 하고 있다. 사후 징계라는 이름으로 잘 못된 판정을 경기가 마친 후 조정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고 나서는 경기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프로야구와 프로배구에서 이미 하는 경기 중 비디오 판독이 이제는 K리그에도 필요하다.

 

 

불신을 외치는 이들에게 신뢰를 주는 제도가 필요하다.

 

불신으로 가득 찬 대한민국에서 신뢰할 만한 제도를 만들라고 외치고 있다. 축구 경기장 안만이 유일한 침범 불가한 영역은 아니다. 이재명 구단주의 입을 통해서 나왔지만, 많은 이들이 심판 판정에 대해서 불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간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을 뿐이다.

 

연맹은 128일 징계위원회를 소집하여 이재명 구단주에 대해서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룰을 어겼기 때문에 이를 징계하는 건 옳다. 그러나 징계로는 모든 불신의 입을 막지 못 한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장치가 필요하다. 연맹은 불신을 외치는 모든 이들의 입을 신뢰로 막을 제도적 장치에 대한 결단해야 할 때이다.

 

 

양동혁(dh568@pos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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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kffactory.com/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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