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ove, My Suwon - 32

by BOT posted Nov 0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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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4시가 넘어서 선운사 근처 숙소에 도착했다. 통나무 펜션. 여기가 우리 아즈MT 장소였다. 짐 정리를 끝내고, 저녁 식사 준비를 마치고, 고기를 구워먹는 과정에 대해선 언급을 하지 않으려 한다. 그 시간 동안 나는 계속 민정이 옆에서 일들을 도와주고, 같이 고기도 구워 먹었다. 술도 술술 넘어가고 말이다. 이런 일(?)들을 하면서 나는 연기라는 생각만 가지지 않고, 선을 넘기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잠깐 생겨났다. 뭐 술기운인지 모르겠지만 민정이 역시 날 잘 따라주는 것 같아 보였다.

 

  밥을 다 먹고 펜션 안에서 조별 게임을 진행했다. 미리 펜션에서 도착한 이후 나누어 준 이름표의 색깔에 따라(이름표의 색은 1조는 초록색, 2조는 파란색, 3조는 노란색이었다) 자리에 앉았고, 게임 진행은 민철이 형이 맡았다.

 

  첫 번째 조별 게임은 블록 빼기 게임인 젠가였다. 쌓여진 블록을 하나하나 씩 빼낸 다음 쌓는 게임인데 1조엔 정호 형이, 2조엔 승진이 형, 3조엔 정원이 누나가 게임에 참가했다. 승진이 형이 블록을 무리하게 빼다 블록이 넘어가 2조가 꼴찌, 아슬아슬하게 정호 형이 마지막 대결에서 살아남았다. 1조가 100, 3조가 50점을 획득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진행자 민철이 형의 한 마디.

  “참고로 꼴지 팀은 내일 아침 라면 끓이는 거 준비 하시는 겁니다. 30분 먼저 일어 나셔야 할 거구요. ! 설거지도 꼴찌 팀이 할 예정입니다.”

  이제는 모두가 게임 하나하나 최선을 다할 기세였다.

 

  두 번째 게임은 MT 단골 게임 중 하나인 입에서 입으로 종이 주고 받기였다. 당연히 남---여 배치였고, 각 조당 6명이 참여하는 초유의 이벤트였다. 먼저 우리 조는 정호형, 용호형, 지은이 누나, 미혜 누나, , 그리고 민정이 이렇게 6명이 준비했다. 여기에 순서를 배치하는 데 나는 미혜 누나와 민정이 사이에 서게 되었다. 찬휘 형이 나를 보면서 장난삼아 입술이라도 덮치면 각오를 하라는 표정을 지었다. 1분의 시간이 매우 길 것(?) 같았으나, 막상 게임이 시작되니 정신이 없었다. 나와 미혜 누나와는 어느 정도 사고(?)없이 연결이 되었으나, 문제는 민정이였다. 상대적으로 내 키가 조금 더 컸기 때문에, 나는 무릎을 굽히면서 고개를 내려 종일 주려고 하는데 그 때마다 종이가 떨어져 나갔다. 서로 그 순간 마다 어색한 쓴 웃음을 지었다. 한 다섯 번 정도 실패한 이후에 처음으로 어정쩡하지만, 종이가 넘어 갔고, 다음은 민정이와 용호 형이 바로 연결을, 그 이후엔…….

  “시간 다 되었습니다! 어떻게 한 장을 못해…….”

  민철이 형이 휴대폰의 스탑 워치 기능 버튼을 누르면서 한심하다는 듯이 말했다.

  “, 형이 해 봐요. 이게 잘 되나 안 되나.”

  내가 따지는 투로 이야기했다.

  “수훈아. 난 너 때문에 한 번도 오지 않았어.”

  정호 형이 투덜댔다. 나는 정호 형에게 미안하다 말했고, 곧이어 자리에 앉았다.

  “민정아. 수고 많았어. 그리고 미안.”

  내 앞에 앉아 있던 민정이가 뒤돌아 나를 봤다.

  “. 아냐. 이번이 두 번째로 하는 거라 어렵더라고.”

  “그래? 난 이번이 처음 이었는데, 말로만, 그리고 보기만 했지. 한 건 처음이었어.”

  서로 이러면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약간은 어색한…….

  1조 이후, 2조에선 한 장, 3조에선 두 장을 연결했다. 현재까지의 상황은 1100, 250, 3150점이었다.

 

  세 번째 게임은 커플 풍선 터뜨리기였다. 2조에서는 세환이 형과 그녀가 나간다고 했고, 3조에서는 은별이 누나와 인혁이 형이 나갔다. 주위에서는 휴가를 나온 군인을 위한 배려 차원에서 무조건 넣어줘야한다는 분위기였고, 뭐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끌려 나오는 분위기였다. 문제는 우리 조. 그러나 진행자인 민철이 형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원래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 일은 막내 애들을 투입하는 거야.”

  결국 민정이와 내가 게임에 투입 되었다. 서로 멋쩍은 웃음과 함께…….

  “. 서로 안은 상태에서 풍선을 배에 대고 터뜨리면 되는 건데……. 시간 관계상 빨리 다섯 개를 먼저 터뜨리는 팀이 이기는 거고요. 꼴찌 커플에겐……. 복불복을 실시할 겁니다. 지금 옆에서 제조 중이라는 거죠.”

  혜정이 누나와 정원이 누나가 부엌에서 어제 장을 볼 때 사온 까나리 액젓과 식혜에 소금을 넣는 모습이 보였다. 심각한 이 상황에 난 곧바로 민정이에게 말했다.

  “우리 절대 꼴찌는 하지 말자. 알았지?”

  민정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동감이야.”

 

  각 커플 앞에는 다섯 개의 풍선이 놓여 있었다. 이윽고 게임이 시작되었다. 내가 풍선을 집어 들고, 민정이의 배에 고정(?)시킨 뒤, 재빨리 안았다. 풍선이 터지지 않았다. 약간 당황했다. 그래서 약간 몸을 움직이면서 다시 힘을 줬다.

  ‘하면서 풍선이 터지긴 했지만 이미 다른 커플들은 하나가 터지고 난 뒤였다. 결국 침착하게 풍선을 터뜨리기로 마음을 먹고, 초록색 풍선을 들어올렸다. 이번엔 한 번의 포옹으로 클리어 되었다. 노란색 풍선을 들어 올리면서, 옆에서 풍선을 터뜨리고 있는 그녀를 한 번 쳐다봤다. 매우 즐거워(?)하는 표정이 귀여웠다. 잠깐, 지금은 그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이런 포옹을 여기서 할 줄이야.’

  세 번째 풍선을 터뜨리고, 이어서 네 번째 풍선을 터뜨렸다. 그 때 그녀가 있는 2조에서 다섯 번째 풍선을 터뜨리며 1위가 되었다. 우리가 간신히 다섯 번째 풍선을 3조보다 먼저 터뜨리면서 복불복은 면할 수 있었다. 모든 조가 150점으로 세 번째 게임이 끝났다.

  나와 민정이의 볼이 화끈거림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이런 게임도 처음이거니와, 포옹을 한 건 그녀, 단 한 사람 밖에 없었던 터라…….

  “꼴찌 면해서 다행이다.”

  민정이가 웃으며 먼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나는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 저걸 봐.”

  혜정이 누나와 정원이 누나가 넉 잔의 종이컵을 가지고 왔다. 종이컵에는 1번부터 4번의 번호가 써져있었다. 꼴찌인 인혁이 형과 은별이 누나는 컵에 뒤돌아 서 있었다.

  “안에 뭐가 들었느냐? 식혜가 한 잔, 콜라가 한 잔, 소금 식혜가 한 잔, 그리고 까나리 액젓이 한 잔. 확률은 반반이니까 알아서 하고 참고로 러브 샷으로 마시는 겁니다.”

  주위에서 하면서 하는 함성이 쏟아졌다. 인혁이 형은 1, 은별이 누나는 4번을 선택했다. 두 사람이 팔을 꺾어서 마시려는 순간. 두 사람 중 민혁이 형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안의 내용물을 본 것이었다. 취소할 수는 없었다. 러브 샷이 실시되었고, 민혁이 형이 살짝 마시더니 러브 샷을 중단하고 화장실로 뛰어갔다. 주위에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민혁이 형은 까나리 액젓을, 은별이 누나는 콜라를 마신 것이었다.

 

  민혁이 형이 까나리 액젓을 뱉어내고, 물을 마시며 진정하는 동안, 네 번째 게임이 시작되었다. 네 번째 게임은 역시나 복불복이었다. ‘레몬 빨리 먹고 휘파람 불기도대체 이런 말도 안 되는 게임을 왜 방송에서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1조에서는 용호 형이, 2조에서는 승진이 형이, 3조에서는 찬휘 형이 나왔다. 3조가 1, 1조가 2, 2조가 3위를 차지했다. 보는 사람도 시큼해서 입에 침이 고였던 레몬 먹기였다.

 

  이제 운명의 다섯 번째 마지막 게임에 접어들었다. 한 명이 동작을 낸 다음 그 동작을 보고 문제를 맞히는 거였다. 우리 조는 미혜 누나가 나와서 일 분에 다섯 문제를 맞혔다. 적어도 아침 식사 준비와 설거지는 면제였다. 게임이 끝나고 30여 분이 지났다. 시간은 새벽 한 시.

 

  “, 그럼……. 우리 진실 게임 해 볼까요?”

  다시 거실엔 술판이 깔렸고, 한 쪽에서는 안주 준비가 마무리 됐다. 진실 게임을 하자는 사람은 그녀였다. 사실 그녀는 10분 전 나에게 이제 몰래카메라 할 거니까 기대해.”라는 말을 던졌다. 모두 다 이제 몰래카메라라는 것을 사람들은 알고 있다는 뜻이었다. 단 한 사람만 빼고…….

  “간단히 한 세 명만 하죠.”

  그녀는 미리 다 조작을 했다는 말투로 봉투를 꺼냈다. 봉투 안엔 진실 게임의 대상자 이름이 들어 있다는 것이었다. 다들 세 명이 누군지는 안다는 눈치였다. 하긴 민정이는 계속 내 옆에서 이야기를 같이 나누었으니 알 가능성은 없어 보였다.

  “첫 번째는……. 찬휘 오빠네요.”

  “? 내가 처음이야?”

  “한 명당 세 번의 질문 기회가 있으니까 잘 생각해서 말해 주세요.”

  “! 내가 먼저 할게. 찬휘야. 미혜가 지금도 좋아?”

  정호 형이 질문했다. 처음부터 약간 강도가 있는 질문이었다.

  “. 지금도 좋아요.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하는 탄성과 두 번째 질문은 민철이 형에게 넘어갔다.

  “미혜랑……. 어디서 한 게 가장 스릴 넘쳤어?”

  ‘꺄악소리가 들렸다. 별 다섯 개 만점을 친다면 별 다섯 개의 난이도였다.

  “. 저는 이야기 할 수 있어도, 미혜의 프라이버시도 생각을 해 주셔야죠.”

  “말해도 돼. 신경 안 쓸 게.”

  옆에서 정원이 누나와 맥주를 마시던 미혜 누나가 조심스레 말했다.

  “자신 있게 말씀드리면……. 한강……. 주차장에서?”

  난 동시에 당사자 두 사람들을 스캔했다. 오히려 미혜 누나가 뭐 저런 걸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쑥스러운 표정을 짓는 찬휘 형과는 다르게 말이었다. 마지막 질문은 미혜 누나가 던졌다.

  “, 나 말고 다른 여자랑 잔 적 있지?”

  ‘우와라는 주위 소리와 함께 제일 센 질문이 던져졌다.

  “, 이거 너한테 예전에 말한 것 같은데?”

  “그래도 진실게임이니까 한 번 더 말해.”

  미혜 누나의 입가에는 너 나중에 보자라는 말이 들려오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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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kffactory.com/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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