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E CUP 247] 오초아로 불린 남자, 구리치의 안현빈

by BOT posted Oct 29,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67D6C36544FABA5011086

10월 25일과 26일 양일에 걸쳐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진행된 나이키 컵 247 코리아 파이널. 이제는 참가자들에게 익숙해진 두 진행자 이준민, 조형섭 MC의 입에서 유달리 많이 나오던 외침이 있었다.

“아! 오초아 막았어요”
“대단하네요, 오초아. 늘 자신감이 넘치죠?”

지난 브라질월드컵을 본 이들이라면 멕시코 대표팀의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가 대번에 떠올랐을 것이다. 그 오초아가 나이키 컵 247에 전격 방문했냐고? 아쉽지만 이 오초아가 그 오초아는 아니다. 그렇다면?

코리아 파이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팀 구리치. 이 팀에 두 MC가 가리키던 그 오초아가 있다. 바로 골키퍼 안현빈이다. 안현빈은 학생치고는 제법 긴 파마 머리에 헤어밴드로 적당히 뒤로 넘긴 오초아의 패션을 그대로 재현했고 조형섭 MC가 특징을 캐치해내 하나의 캐릭터를 부여한 것이다. 그 뒤 안현빈은 나이키 컵 247의 오초아로 통하며 유명 인사가 됐다. 기량도 뛰어났다. 그리 크지 않은 키에 체중도 꽤 나갔지만 빠른 반응과 적극성, 판단력으로 팀을 결승까지 견인했다.

안현빈은 ‘오초아’라는 별명이 마음에 드는지 묻자 “저한테는 과분하죠. 그렇게 좋은 선수에다 비교를 해준다는 게 기분 좋은 일이죠”라고 말했다. 경기에 집중할 때, 그리고 방어를 할 때만큼은 오초아 못지 않다는 얘기를 하자 “자신감 빼면 시체에요. 그것만큼은 늘 충분하거든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헤어스타일은 한 달 정도 전에 새로 한 것이라고. 대회를 위해서도, 오초아를 의도해서도 한 건 아니지만 절묘하게 상황이 맞아 떨어지며 유명세를 타게 됐다.


27273F38544FABC00E4799

안현빈이 소속된 구리치는 토너먼트에서 상대를 4, 5골 차로 크게 격파하며 결승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결승에서 강호 시간이없잖아를 만났고 접전을 펼쳤다. 3-2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마지막에 무너지며 5-3으로 패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안현빈은 “너무 아쉬워요. 실력에 비해서는 높은 곳까지 올라왔지만 우승팀이 좋아하는 걸 보니까 막상 아쉽고, 조금만 더 집중했으면 좋았을 텐데 싶어요”라며 입맛을 다셨다.

구리치는 지난 9월 올림픽공원에서 진행된 지역예선 1주차 둘째 날 1위를 차지하며 코리아 파이널까지 진출했다. 선수들은 모두 구리 토박이들이다. 그래서 구리치라는 이름을 지었다. 과거 구리 지역에서 함께 축구를 했던 선배, 친구들과 함께 만든 팀이다. 남양주 덕소고등학교 2학년생인 안현빈은 형들과 함께 했지만 오히려 리더 역할을 맡았다. 엠블럼 제작, 팀 구성 등 모든 면에서 적극성을 띠었다. “이번이 첫 참가였거든요. 재미삼아서 했어요. 그런데 막상 신청하니까 기대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형들한테 열심히 해보자고 했죠”라는 게 나이키 컵 247에 임한 안현빈의 자세였다.

안현빈에게 한때 축구는 상처가 되기도 했다. 구리 부양초등학교 시절 정식으로 축구를 했고 중학교 시절까지 선수로 활약했다. 당시에도 골키퍼 포지션이었다. 하지만 신장이 자라지 않으며 축구를 중단해야만 했다.

“선생님께서 여기까지 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하셨어요. 친구들은 다 쑥쑥 크는데 저만 그대로더라고요. 중학교 3학년 때 축구와 작별을 하게 된 거죠. 그 뒤부터는 취미로 함께 하고 있어요.”

그런 그에게 나이키 컵 247은 치유의 시간이었다. 쟁쟁한 팀들과의 경쟁에서 구리치가 보여준 집중력, 그리고 도전 정신은 인상적이었고 안현빈은 그 중심에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각팀 골키퍼들은 공격에도 적극 가담하는 등 눈에 띄는 선수가 많았다. 하지만 안현빈은 골키퍼 본연의 역할에 집중을 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다 해낸 것이다.


211D8E34544FABD90EAE47

첫 참가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안현빈은 또 한번의 도전 의사를 밝혔다. “내년에는 형들이 못 나오니까 친구들과 팀을 만들어 또 도전해야죠.” 올해 나이키 컵 247이 낳은 최고의 스타인 ‘오초아’ 안현빈은 내년에도 가장 먼저 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독특한 헤어 스타일, 그리고 자신감 넘치는 그의 모습을 내년에도 만나길 바란다.

서호정 기자ㅣ@goalgoalsong


* 본 포스팅은 축구팬의 완소앱, [오늘의 해외축구]와 함께합니다.

o_icon_blog_179.png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iOS)
구글 PLAY 다운로드 (안드로이드)



2365E336542166C2246D80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원문출처 : http://kffactory.com/609

Articles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