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E CUP 247] 대청FC의 홍일점 손은주, “축구 재미있잖아요~”

by BOT posted Oct 1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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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17F3F543C98BD1DF416중학생들로 구성된 대청FC. 왼쪽에서 두번째가 이 팀의 홍일점인 손은주다

나이키 컵 247 지역예선의 마지막 일정이 진행된 12일 대구 달서구 성서국민체육센터. 대회장 주변이 잠시 소란스러워졌다. “저 선수 여학생 아냐?”, “글쎄… 맞는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대청FC라는 이름의 팀에서 가장 키가 큰 한 선수에게 시선이 쏠렸다. 열심히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짧은 단발 머리를 하고 있어 확신이 서지 않는 상황. 팀은 0-2로 패했고 선수들은 결과를 알리기 위해 운영본부로 향했다. 운영본부 측에 팀 정보를 문의했다. 손은주라는 이름의 여학생이 선수로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인터뷰를 요청하자 “왜요? 저희 계속 졌는데”라며 쑥스러워했다.


대청FC는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대청중학교 3학년으로 구성된 팀이다. 손은주 외에 김민태, 김태호, 윤진환 4명의 선수가 팀을 이루고 있다. 남자 셋, 여자 하나다. 지난 부산 예선에도 참가한 적 있는 대청FC는 당시 같은 학교 소속인 ‘대청중’, ‘대청일등’과 함께 참가했지만 1승 4패를 기록하고 예선에서 탈락했다. 중학생들이다 보니 고등학생 팀들을 상대로 고전한 것이다. 하지만 대청FC는 유일하게 대구 예선에도 다시 참가했다. 새벽부터 기장에서 출발해 시내버스와 기차를 탄 뒤 택시까지 이용해 경기장까지 왔다고 했다.

“저희는 우승이 아니고 2승을 하는 게 목표였는데 역시 고등학생들과 하다 보니 힘에서부터 밀려요. 중학생끼리 하면 그래도 할만한데…” 인터뷰 당시 대청FC는 2연패 중이었다. 결국 이날 3전 전패를 기록하며 대회를 마쳤다.


이 팀의 홍일점 손은주에게 자연히 관심이 갔다. 남학생들과 함께 뛰는 게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아니요. 재미있어요”라며 웃었다. 함께 있던 친구들은 “은주가 웬만한 남자 애들보다 더 나아요”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어렸을 때부터 태권도를 했다는 손은주가 축구에 본격적으로 빠져든 건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였다.

“친구들과 우연히 축구를 하게 됐는데 공에 집중하는 게 재미있더라고요. 태권도를 했던 경험 때문에 발로 하는 운동이 익숙했고요. 지금은 학교 내에 있는 축구동아리에 소속돼 있어요. 여학생들만 축구를 하는 팀이에요. 거기서는 아무래도 실력이 위니까 그 외에는 남자 애들과 함께 하면서 실력을 키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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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안에서는 누구보다 적극적이고 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운동장을 벗어나 안경을 쓰면 평범한 여학생으로 돌아오는 두 얼굴의 은주는 앞으로도 계속 축구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고등학생이 돼서도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전문적으로 운동을 하는 건 아니라도 취미라면 계속 가능할 거 같아요”라는 게 은주의 얘기였다.

어떤 차별도, 장애물도 없이 그저 '즐기면 된다'는 나이키 컵 247 슬로건에 가장 적합한 주인공과의 만남이었다.

서호정 기자 | @goalgoal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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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kffactory.com/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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