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E CUP 247] 축구를 한다고 전화를 주시다뇨

by BOT posted Oct 1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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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뇨,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김용택 시인의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뇨의 한 부분이다.

 

버스커버스커의 리더 장범준은 여수에 가서 아름다운 밤바다를 보다가 여자 친구가 생각나 전화를 걸었다. 이 이야기는 버스커버스커 1여수 밤바다의 모티브이기도 하다. 여러분도 나중에 여수 밤바다 앞에서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한번 걸어봐라. 여자친구가 없다면 미안하다. 여수 밤바다에 가기 힘들다면, 다른 밤바다라도. 내 생각엔 목포 밤바다가 꽤나 괜찮을 거 같다. 목포에 가면 겸사겸사 맛있는 것도 먹고, 축구 대회도 구경할 수 있다.

 

요컨대, 우리는 좋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과 나누고 싶어 한다. 아름다운 경치나, 맛있는 음식 등등. 누군가는 좋은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이성에게 선물한다. 뜬금없는데 동물들도 똑같을까? 까마귀 같은 경우엔 저기 괜찮은 쓰레기장이 있다고 같이 갈 생각 없냐고... 농담이다. 까악 까악.

 

이성과 축구장에 같이 가는 것도 좋다. 그 축구장이 NIKE CUP 247이 열리는 곳이라면 더더욱 추천해주고 싶다. 무언가에 집중하는 모습에 매력을 느끼는 여자들이 많다던데, 경기를 하며 자연스레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더욱이 이성의 응원 소리를 들으면, 평소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도 있다. 운이 좋다면, 평소 우상이었던 축구선수들을 눈앞에서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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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괜찮다. 축구를 구경하며 이성이 잘 모르는 규칙을 멋있게 설명해주자. 비참가자가 도전할 수 있는 파트도 존재한다. 처음에는 잘 못하는 척, 빼는 척 하다가 막상 들어가서 능숙하게 볼 컨트롤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성의 눈빛부터가 달라질 거다.

 

경기장에 이성과 함께 온 선수들도 적지 않은 수였다. 경기에 나간 선수들을 응원하며 힘을 불어넣어 줬다. 그리고 쉬는 시간엔 다른 경기장을 보며 애정 행각...을 보고 있자면 남녀칠세부동석인데 어디서 다 큰 사내와 처자가 벌건 대낮에, 라고 척화비를 세우던 흥선대원군에 빙의하고 싶기도 하지만. 여하튼, 이성과 함께 NIKE CUP 247에 간다는 건 좋은 일이다. 전신주 위에 까마귀도 기꺼이 고개를 끄덕일 거 다. 물론 연인을 보고 있는 솔로들은 살짝, 아니 많이 슬펐다, 아니 슬플 거 같다.

 

이제 코리아 파이널만이 남았다. 코리아 파이널이 열리기 며칠 전 이성에게 전화를 걸자.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 메신저보단 직접 음성을 들려주는 게 더 좋다. 여수 밤바다 앞 장범준처럼 무덤덤한 척 야 나 이번 주에 축구 대회 나가는 데 같이 갈래?”라고 툭, 이야기를 뱉어버리자.

 

= 정재영(spegod@naver.com)

 

* 본 포스팅은 축구팬의 완소앱, [오늘의 해외축구]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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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kffactory.com/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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