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ove, My Suwon - 26

by BOT posted Sep 1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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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구글 이미지 검색


  ‘과연 그럴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찌되었던 간에 530, 정확하게 약속시간에 맞추어 빅버드에 도착했다.

  그녀가 먼저 반겨줬다. 서로 껴안으면서…….

  “저기 누나, 교수님도 오셨어요.”

  “?”

  갑자기 그녀는 슬쩍 교수님을 보더니 갑자기 내 품에서 빠져나왔다.

  “진짜로 데려왔어?”

  그러더니 태연하게 인사했다.

  “헬로, 프로페서?”

  그러자 리오 교수님도 여기서 본 게 놀라운 듯 반갑게 인사했다.

  “. 너는 은경이 아니니? 너도 여기 멤버니?”

  “. 제가 올해 회장을 맡았어요.”

  ‘……. 보기보단 영어도 잘한단 말이야. 하긴 우리 과가 영어를 못하면 그게 이상한거구나.’

  “그렇구나. 그러고 보니 둘이 사귀는 거니?”

  그녀가 잠시 말을 머뭇거리자 내가 나섰다.

  “. 제 애인이에요.”

  나는 그녀의 손을 꽉 잡으며 말했다. 그러자 그녀가 갑자기 웃으며 나에게 귓속말로 대답했다.

  “고마워.”

  “참 좋은 일이야. 같은 취미가 있는 사람끼리 사귄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지. 우리 학과 애들은 너희 둘이 전부니?”

  “. 나머진 다 다른 과 사람들이에요. 곧 올 거예요.”

 

  잠시 후 아즈로형들과 은별이 누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 예쁜 목소리로 우리 자리 좀 안내해 봐.”

  진영이 형이 웃었다.

  “, 닥쳐. . 무슨 댓글들이 하나 같이 한심해 가지고. 내가 그런 글을 쓰나 봐라.”

  “‘쓰지 말라고 그렇게 했는데 무슨……. 그나저나 아직 이 정도 밖에 안 온 거야?”

  “뭐 우리가 언제부터 일찍 오라고 하면 일찍 온 적이 있었니?”

  은별이 누나가 별 일 아니라는 듯 말했다.

  “수훈아, 저 외국인 분이 교수님이셔?”

  세환이 형이 잔뜩 긴장된 표정으로 물어봤다.

  “. 어쩌다 오늘 경기에 오시라고 말씀을 드려서요.”

  “인사해도 되겠지?”

  “. 물론이죠.”

  세환이 형이 리오 교수님에게 다가가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법학과에서 재학 중인 오세환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빅버드에 오신 것도 환영하고요.”

  “세환이가 영어를 저렇게 잘했어?”

  승진이 형이 깜짝 놀랐다는 표정으로 말을 했다. 교수님은 갑작스러운 세환이 형의 유창한 영어 실력에 놀란 건지는 모르겠지만, 환한 미소로 반겨주었다.

  “고맙네. 아주 맘에 드는데……. 난 리오라고 하네.”

 

  우리의 MT 장소 회의는 대략 경기 한 시간 전 선수들이 워밍업 훈련을 하려고 나올 때부터 시작되었다. 참석을 하겠다고 하신 분들의 절반이 넘게 오신 때였다. 그녀가 운을 뗐다.

  “저기 잠시만 주목 해 주세요. 일단 MT 관련해서 말을 시작할게요. 이번 MT12일로 할까, 23일로 할까 고민을 했는데요. 뭐 하시는 일들도 있는 분도 계시고, 그러하니까 12일로 정했어요. 그러니까 일요일 오전에 모임 장소는 여기 수원 빅버드로 할까 하고요.”

  “학교는 안 돼? 아무래도 학교 근처에 있는 사람들도 많고, 여기 대부분이 서울에 살고 있잖아.”

  04 학번 생활 체육과 승규 형이 중간에 끼어들었다.

  “저도 거기엔 동의해요. 학교에서 모이는 게 제일 편한 것 같아요.”

  나도 의견을 전달했다.

  “그럼 그 점에 대해선 여기에서 거수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빅버드에서 모이는 것이 좋은 분?”

  빅버드 근처가 집이라고 말했던 찬휘 형과 미혜 누나만 손을 들었고, 나머지는 손을 들지 않았다.

  “, 그럼 장소는 학교로 정하겠고요. 두 번째는 차량 지원 문제인데요. 일단 차를 가지고 계신 분이 제가 전화를 돌려봤는데요. 가능한 분들이 찬휘 오빠, 호철이 오빠, 승규 오빠, 정호 오빠, 용호 오빠, 그리고……. 민철이 오빠 이렇게 여섯 분인데……. 민철이 오빠 차를 빼곤 다 4인용 차량이에요. 대략 26명 정도가 탑승 가능하고요. 뭐 작년 MT20명 정도 밖에 안 갔으니까 충분히 가능할 것 같고요. 이분들에게 MT비를 걷지는 않을 게요. 기름 값만 해도 꽤 나올 것 같으니까……. 물론 조금 보탬이 되게 주신다면야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그건 우리끼리 이야기를 해볼게. MT비는 언제 내는 거고……. MT가는 곳은 어딘지는…….”

  민철이 형이 물었다.

  “그래서 지금 정하려고요. 장소를 정하고 그 근처 숙소를 물색하는 그 정도로 할 건데 비용은 대략 1인당 4~5만 원 정도는 생각하셔야 할 것 같아요. 티켓 값 등도 있으니까요. 아 준비 기간이 너무 짧은 것 같아서 힘든데……. 시험 끝나자마자 바로 구상 중 인거라서 말이죠. 장소는 저는 고창이랑 부안을 추천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채석강이랑 선운사가 있는 곳 말이죠. 전주와도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요.”

  “. 나쁘지 않은데? 예전에 간 적 있는데 분위기 좋고 말이야. ! 내가 좋은 펜션도 아는 데 말이지. 그 쪽으로 가면 되겠다. 어쩌다 내가 광고 일을 도와주기도 했었거든? 전화번호가 있을 텐데…….”

  민철이 형이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혹시 다른 곳 가고 싶으신 분들 있으세요?”

  “언제부터 우리가 반대하겠어. 그리고 민철이 형이 추천하고 잘하면 돈도 적게 들 수도 있을 텐데……. 나도 찬성!”

  정호 형이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다들 찬성하는 분위기 이신 것 같은데 역시 손 들어볼게요. 반대하시는 본 손!”

  아무도 들지 않았다.

  “어휴. . 고맙습니다. 제가 내일 중에 민철이 오빠한테 물어봐서, 늦어도 월요일까지는 비용 계산을 다 해볼게요. 제일 중요한 거는……. 오늘 아침에 제가 임시 공지를 작성했는데요. 수요일쯤까지 MT 신청을 받을 거구요. 입금은 제가 또 준비를 해야 하니까 제 계좌로 늦어도 금요일까지 MT비 공지에 써져있는 금액 넣어주심 될 것 같아요. 공지 나오면 빨리 신청해 주시고요. 지금 오신 분들 중에 불참하시려는 분들 계신가요?”

그녀가 살짝 노려봤다. 뭐 손을 들려는 사람도 없었다. 다행스럽게 지금 온 20명은 모두 가기로 결정이 난 상태였나 보다. MT 관련한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이 났다.

 

  730. 경기 시작이 다가왔다.

  ‘그랑블루는 또 다른 카드섹션을 준비했다. 하나는 오늘이 이운재 골키퍼의 생일인 것을 기념한 이운재였고, 변환동작으로 두 번째는 제주 유나이티드의 연고 이전을 강력하게 비난하는 의미를 표현한 패륜추방이었다.

 

  수원은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이정수, 마토, 곽희주, 송종국으로 이어지는 수비 라인, 김대의, 조원희, 박현범으로 연결된 미드필더 라인. 그리고 공격 라인은 루이스, 신영록, 에두가 위치했다. 안효연의 부상 공백을 루이스가 메꾸는 선발 라인업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골문은 7경기 째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는 이운재 골키퍼가 지키고 있었다.

 

  수원은 최종 수비라인에서부터 마토와 이정수가 최전방으로 롱패스를 시도해 나갔다. 여기에 루이스는 세컨드 스트라이커 위치에서 폭넓은 움직임을 통해 상대의 수비를 공략했다.

  전반 17분 마토가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왼발로 날카로운 프리킥을 시도 했지만, 골키퍼 조준호의 정면으로 향하면서 수원은 첫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경기가 수원에게 끌려다니자 상대 선수들도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기록했다. 이정호가 센터 서클 부근에서 슈팅을 해봤지만, 이운재 골키퍼의 시선을 벗어나기에는 거리가 너무나 멀었다.

  전반 30분 박현범이 문전 중앙에 있던 신영록에게 절묘한 오버 패스를 시도했다. 신영록이 가슴 트래핑을 한 이후에 오른발 슈팅을 하려고 했지만, 조용형이 먼저 슬라이딩 태클로 볼만 깨끗하게 따내었다.

  7분 뒤에는 수원의 절묘한 패스플레이가 연결되었다. 루이스가 페널티 에어리어 외곽에서 문전 한 가운데에 있는 신영록을 향해서 낮게 패스를 깔았다. 신영록은 이를 살짝 옆으로 흘려주었다. 뒤에서 김대의가 달려 들어오면서 슈팅을 시도했다. 조준호 골키퍼는 각도를 줄여서 김대의를 향해 다가왔다. 그 영향 탓인지 김대의의 살짝 찬 슈팅은 왼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전반 43분 김대의의 프리킥을 마토가 대시를 하면서 헤딩 슈팅을 시도했지만 조준호 골키퍼가 펀칭으로 걷어냈다. 그러면서 루즈 볼은 송종국을 향했다. 송종국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하늘로 날아가고 말았다.

  전반전 추가 시간이 시작되자마자 수원의 좋은 코너킥 공격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연속된 슈팅은 모두 상대의 수비들을 맞았고, 결국 최종적인 마토의 슈팅은 하늘로 날아가고 말았다. 전반전, 그렇게도 수원은 상대의 문전을 두들겨 보았지만, 골문은 열리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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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kffactory.com/5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