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은 머리와 온난화 사이의 나이키 풋볼 페놈 하우스

by BOT posted Apr 2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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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머리를 묶은 여자가 좋다. 줄줄 자모들을 잇기에 앞서 한편 건너 한편씩 여자에 관한 활자를 쓰는 거 같아 송구할 다름이다. 여자를 밝히거나, 의자왕이 꿈인 건 아니다, 라고 할 순 없겠지만 어쨌든. 대저 남자들의 이야깃거리라곤 축구, 여자, 자동차 같은 것인데 일단 축구는 주제에 투입되고), 개인적으로 자동차엔 영 관심이 없어서 눈물을 무릅쓰고 여자 이야기를 혹사시키는변명입니다. .

 

당연하게도, 김태희와 머리를 묶은 일반인 중 한명을 선택하라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전자 쪽으로 달려가겠지만. 여하튼 김태희가 머리를 묶으면 누이도 좋고, 매부도 좋을 거 같다. 머리를 묶으면 호감도가 상승하는 느낌이랄까. RPG 게임에서 나오는 방어력 5% 증가아이템처럼.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내 주위에 머리를 묶는 여성분들이 드물다는 점이다. 왜 다들 머리를 묶지 않는 걸까? 매우 슬프다. 그 이유를 당사자, 그러니까 여성분들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나 자신이 숙맥이고, 이런 걸 질문하면 당연히 미친놈으로 취급 받을 것이기에 마음 속 깊은 곳에 묻은 채 살아가고 있다.

 

몇 년 전 A양에게 머리를 묶는 게 예쁘다고, 당장 묶으라고 강력하게 규탄해봤지만, 단칼에 기각되고 말았다. 아닌 게 아니라 머리끈은 손목에 차고 다니면서 왜 머리를 묶는 건 싫어하는 걸까.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닐 텐데. xx 염색체만의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걸까?

 

이거 참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내 xy 염색체 중 y 염색체만 조용히 불러 x염색체로 전향해!”라고 명령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혹시나 왜 많은 여자들이 머리를 묶지 않는 이유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이 있다면 댓글이나 이메일을 보내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답례로 머리끈을 제공할 의사도 있습니다.

 

날씨도 슬슬 아니 펑펑 더워지는데 많은 여성들이 머리를 묶고 다녔으면 좋겠다. 어찌됐든 푹푹 찌는 날씨로 인해 몸에서 땀이 줄줄 샌다. 몇 년 전만 해도 4월 달이 이렇게 더울지는 상상도 못했는데. 지구 온난화가 잘못했다. 이따금 조금 더 일찍 태어났더라면, 빙하기에 태어났더라면 지금보다 더 윤택한 삶을 영위했을 텐데, 라는 망상을 해댄다.

 

작년 여름 미약한 힘이지만 지구 온난화를 막아 보려고 에어컨을 틀지 않고 생활하려고, 되도록 걸어 다니려고 노력해봤지만 모두 무척 더운 날씨 때문에 수포로 돌아갔다. 조선 시대 사람들은 이런 날씨에도 에어컨 하나 없이 잘 사셨을 텐데. 문명의 이기(利器)란 여러모로 이기(利己)적인 거 같다.

 

여하튼 땀이 이마를 훑을 때 마다 지구 온난화에게 욕지거리를 날리는 중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내가 뱉은 욕만으로도 지구 온난화는 엄청나게 장수 할 거 같다. 큰일이다. 정신이 아득해질 지경이다.

 

무더운 날씨는 축구 경기를 할 때도 매우 곤란하다. 얼굴은 따갑고, 땀 냄새 풀풀 나고, 상상만으로도 짜증이 난다. 나처럼 짜증이 나는 분, 여기 여럿 있을 거라 믿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감히 추천합니다. 바로 바로 나이키 풋볼 페놈 하우스!

 

나이키 풋볼 페놈 하우스에선 사하라 사막 뺨 후려갈기는 더위가 올지라도 쾌적하게 축구를 즐길 수 있다. 실내 경기장이 있기에 마치 빙하기 짚 뭉치를 발로 뻥뻥 차고 다니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아님 말고)보다 더 재밌게 축구를 즐길 수 있다. 나도 가서 좀 즐기고 싶은데, 남자 중학생하고, 고등학생만 된단다.

 

경기장 사용 방법은 간단하디 간단하다. 돈도 들지 않는다. NIKE CUP 247 모바일 앱을 다운받아 친구들과 팀을 생성한 뒤 ‘NIKE FOOTBALL HOUSE 예약메뉴를 클릭하면 된다. 나이키 풋볼 페놈 하우스 내부엔 국가대표팀 용품도 전시하고, 마음에 드는 축구화도 사용해 볼 수 있기에 정말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어차피 온난화가 들이닥칠 거 조금만 더 늦게 태어날 걸. 새삼 후회가 밀려온다.

 

그러니까 결론은, 나이키 풋볼 페놈 하우스에 많이 오세요. 머리 묶은 여성분들이라면 더더욱.

 

정재영 l spegod@naver.com

 

* 본 포스팅은 축구팬의 완소앱, [오늘의 해외축구]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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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kffactory.com/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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