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팀 살려주지 않을 거예요.” 패기 흘러넘치는 살려는 드릴껭

by BOT posted Apr 1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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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명이 살려는 드릴껭인데, 이제부턴 살려주지도 않겠단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는 소설 <이방인>에서 독립적으로 병치된, 가슴을 후벼 파는 시린 문장으로 전 세계 독자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선사했다. 그리고 2014년 살려는 드릴껭은 패기가 철철 흘러넘치게 상대팀을 다 죽여 버리겠다고 이야기 해 필자에게 충격과 공포를 선사했다.

 

축구하기 딱 좋았던 날씨였던 지난 13일 나이키 풋볼 페놈 하우스 야외 경기장에 눈길을 끄는 한 팀이 있었다.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 동안 무려 7경기를 소화한 살려는 드릴껭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들이 짐을 챙겨 경기장을 떠나려고 할 때 필자는 무심한 듯 시크하게 말을 뱉었다.

 

어이 거기 누구 있으면 인터뷰 한번 하자. 가기 전에 인터뷰 한번 정도는 괜찮잖아?”

 

드루와, 드루와.”

 

이런 느낌으로 살려는 드릴껭과의 인터뷰가 시작됐다. 광운 공업 고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살려는 드릴껭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매 경기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또한 5명의 선수가 로테이션으로 경기를 뛰며 적절히 체력 안배를 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광운 공업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이상준, 심성보, 김동영, 이재욱, 문지석입니다.”

 

“2시간 동안 7경기를 했어도 별로 힘들지는 않아요. 다섯 명이 돌아가면서 뛰었거든요. 힘들기보다는 정말 재미있었어요.(웃음)”

 

211DE93F534FEE933A0CFC살려는 드릴껭 경기 모습

 

학교에서 소위 말해 볼 좀 차는학생들이 모인 살려는 드릴껭은 인터뷰 내내 자신감이 내보였다. 사실 조금 재수 없었지만, 이미 그들의 실력을 봤기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제길.

 

모두 축구하는 것과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애들이에요. 다들 축구를 좋아하다보니까 서로 친해졌어요. 의기투합해서 이번 나이키 위너 스테이 출전을 결심했어요.”

 

다들 뛰어난 선수들이에요. 그 중에 김동영 선수가 제일 잘해요. 운동도 열심하고, 몸도 좋아요.”

 

저희를 이길 상대는 없어요. 오늘 처음 경기를 했는데 저희가 제일 잘하는 거 같아요.(웃음) 내일도 올 건데 다 이겨버릴 거예요.”

 

인터뷰 도중 살려는 드릴껭 선수들 옆에 서 있던 여성에게 눈길이 갔다. 2시간 내내 선수들을 응원하던 그 분의 정체를 물어봤다. 그러자 이재욱 선수가 자신의 여자 친구라고, 사랑한다고 대답했다. 그의 여자 친구는 수줍게 네가 제일 멋있더라.”라고 답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4명의 선수와 필자는 많이 힘들었다. 괜히 물어봤다. 볼을 타고 뜨거운 무언가가 흐르는 걸 본 거 같은데 분명 땀이었을 거다. 지구 온난화가 잘못했다.

 

대회 목표를 물어보는 필자의 질문에 살려는 드릴껭은 일초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우승해서, 영국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승해서 영국을 가는 게 목표에요. 이제는 살려주지 않을 거예요. 다 죽여 버릴 거예요. 파이팅!”

 

현재(417일 기준)까지 살려는 드릴껭은 15123패로 전체랭킹 47, 주간랭킹 17, 나이키 포인트 550점을 획득했다. 장성세가 아니었다. 진짜 영국에 갈 기세다. 과연 그들의 패기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된다.

 

정재영 l spegod@naver.com

 

* 본 포스팅은 축구팬의 완소앱, [오늘의 해외축구]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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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kffactory.com/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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