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뉴비들아. 연고지 이전이 왜 패륜이냐면 말이다. 공부좀해라.

by Liberta posted Jan 3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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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축구는 열한 명이 하던 경기가 아니야. 이 정도는 다들 알 거라 생각한다.

모르겠으면 '오프사이드는 왜 반칙인가? (나카무라 도시오 저)' 일독들 하고.

 

원래 축구라는 건 모든 사람들이 동네 전체를 경기장으로 손 발 구분없이 써가며 즐기던 놀이다.

동네의 어떤 지정된 곳에 공을 집어넣으면 그냥 끝나는 경기였지.

그런데 Association Football(Soccer)이 창립되면서 규칙이 생겼고 선수 숫자가 11명으로 제한되고

11명 안에 들지 못하는 사람들은 코칭스탭으로 지원스탭으로 구단관계자로 관중으로 그렇게 떨어져 나갔지.

하지만 역사적으로 관중과 선수는 유리된 존재가 아니니까, 영국 관중들은 내가 뛰는 경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응원했어.

박문성이가 잉글랜드 파컵 중계하면서 브랜트포드인가 올드햄인가 기억은 안나는데 하부리그 관중이 꽉 들어찼다고 부럽다고 하지?

역사적인 배경 없이는 설명이 불가능한거지.

한국에서는 축구를 '보러간다'는 개념이잖아? 갸네들은 '내가 뛴다는 개념'으로 경기장을 가는거다.

 

그러니 축구 클럽은 역사적으로 볼 때, 선수 관중 스탭 등등을 포함한 지역사회 전체의 소유야.

그런데 한국에서는 연고 이전 과정에서 지역 구성원 전체의 동의가 있었느냐?

이게 아니잖냐?

 

예를 들면,

"경기장이 너무 낡아서 경기장을 새로 짓고 홈경기장을 옮긴다."

유럽에 보면 그런 일들이 있지. 아스날도 하이버리에서 옮긴지 얼마 안되고.

아스날 지지층 전체의 동의가 있었기 때문에 하이버리에서 옮겨도 패륜 소리를 안듣는거지.

 

하지만 클럽 구성원(선수, 관중, 팬, 지역사회 모두 포함)의 동의 없이 경기장을 5km이내에서 옮기는 것도 유럽에서는 엄연히 패륜이다.

예를들면 토트넘이 첼시의 스탠포드 브릿지 근처로 난데없이 홈구장을 옮겼다고 치자. 어느 토트넘 팬이 찬성할까?

똑같은 런던인데도 그런단 얘기지.

 

실제로 로얄즈가 망하고 아이파크가 인수한 뒤에 한 짓이란게 유니폼 색깔 바꾸고 홈구장을 이전한 거였지.

그때부터 이미 부산은 망했어요. 평관 차이좀 보소..

서울로 이전한다고 협박을 하지 않나..

아이파크가 유니폼 색 그대로 두고 구덕을 쓰고 정재권이나 이런 레전드들 잡아봤어봐.

그리고 그 기조로 지금까지 왔으면 부산은 지금도 만년우승후보에 명문일걸?

 

그런데 안양에서 서울로 옮긴 GS는 기본적으로 팬들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

그냥 독점자본이 지배하는 팀일 뿐이지.

그러니까 서울의 시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개드립이나 치면서 연고복귀라고 하질 않나,

안양팬들이 반대하니까 이사회 날치기에 그 반대시위 과정에서 구단 직원은 서포터 폭행하고,

 

그러니까 돈을 위해서라면 팬들은 필요없다 이거지.

축구가 어떤 종목인지도 모르는 것들이, 그저 돈만 벌겠다고, 내지는 정치적인 결정으로 인해 출범된 개축의 비극이지.

 

요즘에도 구단들 운영하는거 보면 팬들은 안중에도 없어.

구단이 팬들의 위에 있고 팬들은 마케팅을 하면 경기장을 찾고 안하면 안찾는 존재라는 인식,

그리고 더 큰 문제는 팬들 조차 그러한 시각에 동조하고 있다는 거야. 특히 알싸 같은 곳은.

 

축구는 사람이 하는 운동이라는 기본적인 것을 망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덧:

근대축구가 어떻게 태동되었는지 그 역사를 알면 축구팬이 마케팅의 대상이라느니 소비자라느니 따위의 말 함부로 못지껄인다.

그저 축구를 돈벌이네 산업으로 이용하려는 자들이 지껄일 뿐이지.

거기에 동조하는 축구팬들이나 방송해설자들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밖에 안들어.

이런 시각에서는 연고지 이전은 그저 나은 시장성을 찾아나선 것에 불과하고,

더욱이 북패륜 같은 경우는 마케팅을 잘한다고 타팀빠들마저도 칭송하고 자빠졌다. 이게 정상적이냐...

축구로 돈 버는것으로 시선이 고착되니 그럴수밖에. 돈 벌려고 축구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