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나드리찡 글 보니 생각나는 심쿵남.txt

by 부산빠순구 posted Sep 1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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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아파트에 그러한 선수가 하나 있었죠

노정윤이란 문무를 겸비한 선수가요

 

정말 프로라는 말이 어울리는 생각과 사상을 가진 선수였습니다

 

기술적으로 충분히 뛰어난 선수이지만 부딫힐 땐 강하게 나갔으며

어르신격인 나이에 걸맞게 다툼이 있는 곳엔 항상 동생들을 보호하며 앞장서서 싸우기도 했었죠

 

그리고 평소 핏치 안과 밖으로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던 주전급 어린 선수에게

훈련 중 '공 조끄이 차네' 하며 뺨을 때린 

알만한 부산빠들은 다 아는 유명한 일화도 있네요

 

게다가 팬들에게도 먼저 다가갈 줄 아는 심쿵남스러운 면도 가진 선수였습니다

경기 전 훈련 때 찾아와서 먼저 살갑게 인사를 건네기도 하고

팬들과 함께한 셀레브레이션도 참 많았죠

 

더욱이 그 당시엔 매년 팬즈데이란 행사를 가지며

감독 코치 포함 구단 스태프들과 피오피와의 축구 시합을 가졌었거든요

 

많은 경기를 가졌지만 딱 두 번 선수들이 밖에서 경기를 지켜본 적이 있었네요

황선홍이 감독으로 있던 시절 감독에 의해 강제징용 됐을 때랑

노정윤이 주장이로 있던 시절 직장 상사의 흔한 횡포를 보였을 때요

 

특히 노정윤 때의 일은 선수들에게 스탭진과의 축구가 공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수들에게 행사 사이에 자유시간이 주어졌었지만 우리가 공 차는 걸 본 노정윤이 스스로 피오피의 북을 가지고 나와

운동장 한 켠에서 우리들이 불러주던 노래들을 되려 우리에게 해줬었죠

 

맨날 늬들이 우리한테 해주는데 이런 상황이면 당연히 내가 해줘야지 하면서요

 

이렇게 한 팀의 주장으로써 팬들과의 교두보 역활을 하며

뛰어난 실력과 나이로 경기에선 상대 팀들에게 부담감을 주고

또 팀 내적으로 선수들의 실력과 기강을 제대로 다져주는 모습에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것들을 기억하게 하는 훌륭한 선수였습니다

 

그 외에도 박진섭 서동명 정성훈 등 형님급의 좋은 선수들이 많았지만

언제부턴가 어린 선수들 위주의 팀으로 변하면서 완벽하게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기 힘들었죠 

 

그래서 지금 부산빠들이 이원영이란 선수에 열광하는 이유기도 하구요

 

그리고 뭐 이제 나 보다 어린 선수들이 두 손으로도 다 세어지다 보니

예전처럼 남자에게 심쿵할 일이 많이 줄어드네요

여자는 연하를 선호하지만 남자는 연상 타입인가 봅니다

 

가끔 모든 면에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던 선수들을

굉장히 높게 우러러 보던 그 시절이 그립네요

 

남자를 보고도 두근거릴 수 있는 내 안의 다른 내가 있던 시절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