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원톱이 문제일까?

by Blueshine posted Mar 17, 201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 저조한 득점력

최근 4경기 2무 2패. 득점은 단 1점.

득점이 참 적긴 하다. 득점으로 승부가 갈리는 축구에서 득점이 없다는 것은 승리를 할 수 없다는 말임.

 

작년 다득점 1위 였던 우리팀은 득점을 걱정하고 있음. 특히나 최근 투자 감소로 인한 원톱의 부재에 대해 나오는 글이 굉장히 많아.

 

하지만 과연 저조한 득점력은 원톱 때문일까?

 

 

2. 기존 원톱들

서정원 감독체제에서의 원톱을 한번 생각해보면

 

라돈치치, 스테보, 조동건, 정대세, 로저, 카이오 정도를 대표적인 선수로 들 수 있겠지.

그럼 생각해봐. 이중 가장 훌륭했던 활약을 펼친 선수는 누구일지?

 

로저 또는 정대세라고 얘기할거야.

득점과 임팩트 모두 갖췄으니깐(물론 지금 생각해도 스테보는 아쉽다.)

 

그리고 지금의

김건희, 김종민, 조동건 이름값에서 많이 떨어지지?

 

하지만 작년 다득점 1위를 차지할때도 썼던 서정진 제로톱이나 무득점을 기록한 일리얀이 있어도 득점력이 떨어졌단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지.(이때는 대세 이적 후 카이오도 부상으로 원톱 자체가 없었던 상황이었어.)

 

그럼 지금에서야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올까?

 

 

3. 수원 전술에서 원톱

수원 전술에서 원톱은 파괴력을 가지고 골을 넣는 선수라고 보긴 힘들어.

서정원 체제에서 팀 내 다득점 선수는 대체로 산토스인데 공격전술 자체가 산토스의 결정력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말을 해도 틀리진 않아.

 

이상적인 원톱이었던 로저와 정대세를 볼 때,

로저는 등지고 키핑 또는 제공권을 이용한 버티기로 산토스한테 공간을 만들어졌고 대세의 경우(물론 작년만 한정해서) 볼을 점유해주면서 양측면과 연계를 잘 이뤄냈기에 산토스에게 역시 공간이 만들어지는 거지.

 

원톱이 자체적으로 골을 노릴 수 있는 기회는 아주 먼거리에서의 중거리슛과 역습시 염기훈의 크로스를 이어받아 상대의 뒷공간과 키퍼 사이 공간에서의 슛팅 뿐이야. 아님 전방에서 버텨서 자기가 찬스를 만드는 경우.

 

말이 원톱이지 공격에 참여하여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는 타팀 전술의 공격수랑 비교했을 때 한정적이야. 대신 산토스에게 기회가 많이 갈 수 있지. 그걸 몇 년동안 산토스가 잘 수행해왔던거고.

 

 

4. 그래도 원톱 문제라고?

수원의 전술을 이해하지 못한 채 전력 보강이 되지 못했다고 얘기하는게 아닐까?

물론 새로온 선수들이 대부분이기에 아직 호흡이 안 맞을 순 있어. 하지만 그것만으로 원톱이 부진해서 또는 실력이 모자라서 그런건 아니라고 생각해.

 

지금의 저 득점 상황은 원톱 문제가 아닌 2선에서의 선수가 중첩되는 문제라고 봐. 이점에 대해서는 지난 2번에 걸쳐 얘기를 했고 나 외에도 다른 사람들도 많이 얘기했으니 더 이상 얘기 안할거고.

 

 

5. 모든건 결과로 얘기된다.

만약 2선 득점원들이 제때 득점을 했다면 원톱 부재란 얘기가 안나왔을거라 생각해.

우리는 이미 일리얀이나 서정진이 주전 원톱으로 나와서 한골도 못 넣어도 그런 얘기가 나오진 않았지.

 

나는 산토스는 걱정 안해. 여름이 되면 다시 골을 넣기 시작할거고 자연스럽게 경기력이 올라올거야.

 

다만 신인급의 원톱들이 기죽을 것 같아서,, 부담을 갖고 힘들게 뛸까봐 걱정되고,

선수들 정리 못하는 코치진에게 실망과 불만을 가질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