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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왜 '위기'인가…"월드컵 본선행 좌절은 재앙"

by 후리킥의맙소사 posted Jun 2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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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orts.new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001&aid=0009359512

 

기사를 요약하면 본선무대 진출 실패하면 대한축구협회에 지원되고 있는 금액이 대폭 감소될 수 밖에 없으며, 한국 축구의 위기가 온다...인데 솔직히 전 동의할 수 없습니다.

 

예전에 개발공에 나온 의견중에 제가 잊을 수 없는 내용이 있었는데, "자꾸 개축판 위기다 위기다 하는데, 언제 위기가 없던 적은 있었는지 알고싶다"였죠. 특히나 저 기사에서 위기라고 지칭하는 건 제가 보기엔 한국축구의 위기인지 의문이 듭니다. 더 까놓고 말하자면 저 기사의 논조에서 말하는 위기는 니네들의 위기지 우리에게 전혀 와 닿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실상 위 기사에서 논하는 위기는 한국축구의 재앙적 위기라기보다는 단순히 3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국대팀의 위기

2. 방송사의 위기

3. 후원사의 위기

 

딱 셋이죠. 그나마도 K리그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건 후원사 중에서도 하나은행 정도일까요? 하나은행처럼 FA컵이나마 꾸준히 후원해 주는 기업도 별로 없으니까요. 나이키나 코카콜라는 대체 뭘 하는지도 모르겠고 말이죠. 특히 나이키는 개리그에서 뭐 유니폼 스폰한게 언제였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아예 없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 지원조차도 조중연 시절에 다소 논란이 있던걸로 기억되는 "저자세 협약"으로 말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게다가 저기에서 인터뷰한 사람은 "대한축구협회 공식 후원사의 한 관계자"이니만큼 전체적인 시각에서 바라본 한국축구의 위기라기 보다는 "후원해줘서 엿된" 회사사람으로 볼 수 밖에 없네요.

 

그 다음으로 어이를 상실하게 만드는 부분은 대표팀 성적이 리그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입니다.

...진짜 어이가 없어서... 이건 제가 진짜로 몰라서 그러는데 2002 월드컵 직후 반짝였던 것 말고, 대체 언제 대표팀의 성적이 개리그 흥행에 도움이 되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흥행이라는 것은 보통 2가지 측면에서 봅니다. 평균관중과 총관중이죠. 일반적으로 팀이 늘어나면 양적 팽창이 이루어져 관중 수는 명목상 증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구단에 충성을 보이는 사람들은 총관중 수에 비례하기 보다는 평균관중 수에 비례한다고 보는 게 더 옳을 겁니다. 적어도 열혈팬이라면 가능한 매 경기마다 경기장에 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고, 이들의 행동패턴에 의해 변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K리그에 대한 매력이 증가하였느냐 아니냐를 확인하는데는 총관중보다는 평균관중이 더 합리적인 수치를 찾을 수 있을테니까요. 특히나 새로운 구단 창단 이후에 평관까지 증가세를 보인다면 이러한 강력한 팬들이 지역적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도 있죠. 그럼 2002년도의 반짝효과를 제외하고 그 이후에 평균관중이 국대가 잘 할때 증가한 사례를 좀 제시해 줬으면 합니다. 솔직히 찾을 수 있을런지나 의문이지만요.

 

이런 의미에서 제가 바라본 저 기사는 후원사와 중계사들의 하소연 수준 정도로 보이지, 한국축구의 미래가 진짜로 암울해진다는 합리적인 근거를 찾을 수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월드컵 진출 실패하면 다음년도 붉은악마 원정단의 규모가 축소된다거나 광고수익의 하락 정도의 일은 있을지 몰라도 우리가 생각하는 한국축구의 재앙같은 일은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까놓고 K리그 평균관중이 작년까지 7~8천명 수준이던게 급작스럽게 평관 5~6천명 찍는다거나 하는 일은 없을 거 같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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