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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은 감독의 팀이다.

by 아시아No.1강철전사 posted Apr 2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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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은 감독의 팀이다.

이 명제가 말하는 것은 감독의 역량이 중요한 팀이라는 의미다.

 

대부분의 팀이 감독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포항은 선수의 개인 역량보다는 감독의 역량이 큰 팀이다.

이것의 증거로 지난 10년간 포항이 들어 올린 영광에 항상 달린 꼬리표는 스타 없는 팀, 조직력의 승리였다.

파리아스 시절부터 황선홍 감독까지의 근 10년을 돌아보면, 포항에 올 때는 원석인데 떠날 때 보석이 되어

나가는 선수가 많았다. 빅 사이닝으로 불리는 선수는 몇 없었다.

 

 

감독의 역할 조직력이 중요시 했던 팀이라는 말은 더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사항이지만 한 가지만 덧붙이자면

포항을 떠난 선수들이 보여주는 폼을 보면 더 알 수 있다.

포항에 있을 때는 국가대표급으로 분류되던 선수들이 팀을 떠난 이후에는 개인 기량의 하략도 있겠지만 빛을 내지 못한다.

 

파리아스 체제하에서는 박원재, 오승범, 오범석, 황재원, 최효진, 김형일

ㅎ황선홍 체제하에서는 김재성, 이명주, 황진성  등등

 

개인 역량의 하락도 있겠지만 포항에서 보여주었던 기량을 이적 이후에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는 포항이라는 팀에 특화되에 드러났던 자신의 기량이었던 셈이다.

 

 

최진철 감독의 잘못은 여기에 있다.

"공격 전술을 지시하지 않고 너희끼리 해봐라.'라는 멘트가 사실인지 알 수 없지만 정황상 충분히 나왔을 법한 이야기다.

오늘 기사에 보면 "공간을 이용한 축구 대신 예전 스타일을..." 말이 나왔다.

공간을 이용한 축구 스타일이 나쁘지 않다. 다만.... 이런 문제가 있었을 것이다.

 

공간을 이용하는데 그 공간에 대한 선수들의 이해가 달랐다.

파리아스, 황선홍 스타일이라면 공간에 대한 감독의 생각을 선수들에게 익히게 하여 공간 활용하는 방법을 익히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공간을 이용하라는 대 전제는 같지만, 이것에 대해서 드리블을 해서 점유 할지

원터치로 주는 패스를 주는 연결 고리로 쓸지에 대한 선수들의 이해가  달랐고, 이것이 해결되지 않은 채 경기를 임한 것이다.

 

그래서 드리블 실력이 좋은 선수는 그곳을 파고 들고,

패스가 좋은 선수는 공을 달라고 그 지점에 서 있으니 선수들의 동선이 엉킨 것이다.

 

 

축구장은 넓지만, 실제로 공을 가지고 움직이는 공간을 협소하다.

그리고 그 협소한 공간을 22명이 점유하고 있다.

11명이 그 공간을 전략적으로 이용해야 90분 동안 10차례 정도의 골 기회가 발생하고

2~3골이 들어가는게 축구이다.

 

그러나 11명 중에서 2~3명씩이 같은 생각을 가져서  팀내에서도 3~4개의 다른 방식으로 공격을 전개하고

수비를 했다면, 11 vs 11 의 경기가 아니라 순간순간 공간에서는 2 vs 11 , 3 vs 11 의 싸움을 한 것이다.

 

 

단순히 너희 스타일대로 해봐라가 능사가 아닌 듯 하다.

포항은 한 두 명의 선수의 스타일에 맞춰서 경기를 하는 팀도 아니다.

감독의 지시에 따라 11명이 자신의 역할을 해 가며 경기를 만들어 가는 스타일을 강산이 한 번 변하는 10년간 유지했던 팀이다.

광저우 이후에도 원하는 결과는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