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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명예기자이시기도 한 홍의택님의 칼럼을 홍의택님 허락 하에 개발공에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리뷰와 분석에 강하고, 강원에 대한 애정이 깊은 홍의

택님의 글을 개발공에 소개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지쿠가 팀 두 번째 골을 작렬한 순간, 왼쪽 측면에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제공한 한 선수가 그 자리에 앉아 기도를 한다. 이내 관동대 동기 김오규가 달려와 이 선수와 머리를 맞댔고, 주장 전재호가 이들을 감싸 안으며 형님 미소를 지었다. 비록 파그너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2-2 무승부에 그쳤으나, 학범슨이 선택한 등번호 46번 최진호는 강릉 종합 운동장을 통째로 홀릴 만큼 매력적이었다. 

 

  처음부터 경기가 술술 풀린 건 아니었다. 지난 15라운드에서 수원을 잡은 뒤 부산을 맞아 홈 2연승에 도전한 강원이었으나, 징계로 결장한 웨슬리와 이창용의 공백은 염려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우선 공격진의 변화가 불가피했는데, 김학범 감독은 웨슬리의 빈자리를 조커로 활용하던 최승인으로 채웠다. 수원전에 교체 투입된 이 선수에게 기대했던 건 발이 느린 보스나의 뒷공간을 파괴하는 것. 다만 후방에서 넘어오는 롱볼이 보스나-곽광선 라인의 큰 신장에 걸리며 계속 헤딩 경합을 하느라 본인의 능력을 맘껏 뽐낼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 첫 선발로 나선 부산전은 어떨까 싶었는데, 2선과 3선을 좁혀 촘촘하면서도 지능적인 압박을 보인 상대 진영을 부수기엔 힘이 부족했다. 이 선수뿐 아니라 웨슬리 없는 공격진 전체의 움직임이 처져있었다. 

 

  중원에서의 볼 배급이 살지 못한 점도 꼬집어봐야 한다. 김상호 감독 시절 중용됐던 이우혁은 김학범 감독 체제하에서 처음으로 실전 경기를 뛰었다. 그런데 이전과 비교해 적극적인 모습은 좋았으나, 아무래도 경기를 많이 못 뛴 탓인지 예전만큼의 볼 운반 능력을 뽐내지는 못했다. 이 선수 외 강원의 후방 자원들은 경직된 공격진에게 제공할 패스 루트를 적절히 찾지 못했고, 조금 더 도전적인 패스가 나와야 할 상황에서 백패스, 횡패스를 시도해 템포를 죽였으며, 밀고 나오는 부산 공격진의 맥을 끊는 작업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공격진의 고립을 타개하기 위해 선택한 건 또다시 김은중의 머리. 하지만 때려 넣고 경합하려는 루트는 단조로웠고, 체력 소모도 만만치 않았으며, 더욱이 짱짱한 피지컬에 높이까지 갖춘 상대 수비 이정호는 쉽게 넘을 산이 아니었다.

 

  오히려 세트피스 상황에서 선제골을 내주며 전반을 마친 강원의 교체 명단을 훑어봤을 때, 김학범 감독이 공격진에 줄 수 있는 변화는 크게 세 가지였다. 첫째는 김동기 카드. 전반전처럼 공중볼 싸움을 벌이고자 한다면 김은중의 파트너 혹은 대체자로 신장이 큰 김동기를 투입해볼 법했는데, 지금껏 강원이 보인 스타일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두 번째는 박민 카드. 수원전처럼 수비형 미드필더에 박민을 세워 진경선을 1.5선으로 끌어 올릴 방법도 있었지만, 이우혁이 그리 좋지는 않았기에 약간의 불안함은 감수해야 할 선택이었다. 마지막으로 최진호 카드. 이제 막 선수 등록을 마친 이 선수의 스피드는 이미 지난 시즌에 확인한 바 있지만, 상반기 동안 경기를 뛰지 못한 몸 상태와 선수들 간 호흡을 고려했을 때 도박적인 요소가 꽤 큰 카드였다.

 

  그럼에도 김학범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진경선-박민 라인으로 교체하고, 공격진에 최진호를 넣는 강수를 던진다. 그리고 난 뒤, 강원은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로 접어든다. 투입 2분 만에 상대 측면 수비 박준강이 방심한 틈을 타 볼을 뺐어냈고, 10분 뒤에는 김은중의 헤딩을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하더니, 곧이어 지쿠의 역전골에 관여하며 본인의 프로 경력에 첫 어시스트를 새겼다. 그동안 강원에 흔적을 남긴 윙어들과 비교해보자면 보폭을 크게 가져가며 치고 달리던 박종진(수원), 하정헌(수원FC), 웨슬리(전남)보다는 드리블을 짧게 치며 타이밍을 엿보던 이창훈(성남)에 가까웠는데, 파괴력은 한 단계 더 높았다. 단언컨대 볼을 향해 돌아서는 움직임이나 상대 수비를 향한 압박의 적극성은 강원 창단 이래 ‘역대급’이었다.

 

 

 

 

 

 

  이 선수의 합류로 강원이 누릴 효과는 상당히 크다. 우선 1부리그 잔류 공식으로 통했으나 올 시즌 들어 답답한 모습을 보이던 ‘지쿠 활용법’의 부활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지쿠를 처진 위치에 놓고 웨슬리의 스피드를 활용해 스플릿을 장악했던 데 반해 올해는 속도를 낼 자원이 없었던 것. 지쿠를 살려낼 최진호는 “속도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던 김학범 감독에게 여러 카드를 쥐여줄 자원이다. 또, “(김)은중이 형을 포인트로 때려주면 볼이 떨어지는 공간을 활용하라고 하셨다.”는 지시를 받아 상대 진영을 헤집던 플레이는 후반전처럼 팀 전체의 공격 템포를 끌어 올림은 물론 동료 공격진이 볼을 더 쉽게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었다. 최진호가 공간을 만들어 상대 수비를 끌어낸 뒤 터진 지쿠의 역전골, 위에 제시한 캡처 화면이 딱 그 상황이다.

 

  게다가 역습 상황에서도 굉장히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스피드가 출중한 자원이 없자, 세트피스 수비 뒤 역습으로 전환 과정에서 지쿠를 최전방에 세우던 것이 강원의 처지였다. 지쿠가 볼을 잡아두는 동안 동료들의 접근과 배후 공간 침투를 노리던 패턴은 성과를 거의 거두지 못했는데, 부산과의 후반전에는 김근배를 떠난 볼이 측면으로 넓게 벌린 최진호에게 여러 차례 연결돼 공격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기승을 부리는 더위로 슬슬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질 시점에 접어든 현재, 적극적으로 상대 수비를 옥죄어 실수를 포착해내는 근성 플레이도 강원 공격에 여러 선택지를 제공할 전망이다.

 

  후반전 45분에 추가시간 3분까지, 고작 48분을 뛴 이 선수를 보고 이토록 호들갑을 떠는 건 그만큼 강렬했다는 증거다. 교체 카드 한 장이 강원의 경기 전체를 뒤집어놓은 전력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또, 여름 이적시장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강원이 그간의 설움을 보상받을 만한 ‘꿀영입’에 가까이 다가섰기 때문이기도 하다. 경기 후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고, 오랜만에 뛰려니 힘도 들었다."던 최진호와 "7~80% 상태로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던 김학범 감독. 이 두 남자의 합작품이 K리그 클래식 후반기의 '핫 이슈'로 떠올라 순위권 싸움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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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학범슨이 선택한 '최진호', 강원을 홀리다.|작성자 홍의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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