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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2013.04.05 13:42

[리뷰] 3R - FC안양 vs 광주FC

조회 수 1411 추천 수 3 댓글 1


작성 : A.S.U RED 미디어팀 최재원, 손동주



전략(前略), 잘 지내나요

아득한 저편에서 우리를 위해 응원해주는 그대에게 존경을 담아

 

331, 두 번째 홈경기 FC 안양 vs 광주 FC

 

  FC 안양의 올 시즌에 대한 가능성을 충분히 보였던 홈 개막전을 치른 후, 2주 만에 맞는 두 번째 홈경기는 광주 FC와의 경기였다. 봄내음을 가득 담은 따뜻한 바람이 불던 이날 경기 시작 전, 아워네이션에서는 그날 불던 봄바람처럼 따뜻하고 의미있는 특별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그것은 () 그레이엄 피든의 추모행사였다.


  ‘() 그레이엄 피든은 안양의 축구를 과거부터 지금까지 응원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친숙하고도 그리운 이름이며 그들의 영원한 친구이다. 그는 누구보다 안양과 안양의 축구를 사랑하였고, 안양 축구의 흥망성쇠(興亡盛衰)와 희비(喜悲)를 모두와 함께하였으며, 또한 안양 축구의 재건(再建)과 부흥(復興)을 그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바랐던 그였다. 그런 그가 2008년도에 급작스런 병세로 세상을 떠나게 되어, 그가 간절히 바랐던 FC 안양의 창단을 함께하지 못한 그를 위하여 추모행사를 마련하게 되었다.


  - 우리는 () 그레이엄 피든’, 그대를 항상 추억하고 기억할 것이며, 아득한 저편에 있는 그대 또한 언제나 우리 옆에 함께 있어줄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대가 미쳐 보지 못한 그날의 아름다운 꽃은 당신의 염원과 우리의 외침, 그리고 당신의 온기와 우리의 열정으로 피어나 만개하려 합니다. 끊나지 않고 계속될 봄, 다시 봄에 만나요. -


  다른 팀에 비해 한 주의 휴식을 취하고 맞이하는 경기라 많은 이들이 쉽게 풀어나갈 것이로 생각하였다. 하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일까 1주일의 휴식기간 동안 FC 안양의 7명의 선수가 부상을 당하게 되었다. 이러한 열악한 상황에서 치른 두 번째 홈경기에서 선수기용은 어떠하였고, 어떠한 전술로 경기를 운영하였는지 리뷰해보도록 하겠다.

 

<선발 라인업 분석>

광주전 선발.JPG

교체 명단 : 21 정민교, 27 정현윤, 35 변성환, 20 정다슬, 16 주현재, 33 남궁도, 18 이완희

<가장 눈에 띈 건 주장 김효준의 결장과 신인 조성준의 선발 출장, 그리고 4-2-3-1의 포메이션>


- 안양의 변화, 4-2-3-1

  최근 안양에서 많은 부상자가 생겼다. 부상자 7명 중 5명이 공격수였다. 따라서 4-4-2의 투톱을 활용하는 안양이 과연 어떻게 나올 것인가가 관건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우형 감독의 판단은 4-2-3-1이었다.


  원톱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이완희가 부상으로 말미암은 컨디션 저하, 그리고 조커 역할을 해주는 남궁도를 제외하면 원톱으로 기용할 수 있는 선수는 고경민과 김원민 둘 뿐이었다. 하지만 김원민은 주 포지션이 공격형 미드필더나 윙으로, 그가 원톱의 역할을 해본 경험으로는 2011년 김해시청 시절 때 원톱을 소화한 적이 있었을 뿐이었다. 결국, 제대로 원톱을 수행할 수 있을 선수는 고경민 뿐이었다.


  따라서 고경민을 원톱으로 나서면서 그 뒤로 조성준 김원민 박병원이, 그리고 중앙에서는 최진수와 정재용이 뒤를 받쳐주게 되었다.


  이로써 안양은 고양전과 달리 김원민, 박병원을 활용한 측면 공격보다는 공격형 미드필더 김원민을 거쳐 더욱 유기적으로 공격할 수 있게 되었다.

 

- 제공권 점유를 위한 돈지덕 기용

 

  광주 FC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를 꼽자면 루시오와 김은선이다.(그러나 김은선은 결장) 루시오는 그동안 롱 패스로 전개되는 광주 공격의 핵심이었다. 높은 키를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와 브라질리언 특유의 유연한 센스 등의 플레이가 위협적이다.

그러나 작년은 브라질 임대, 재작년은 울산에서의 부진 등 최근 모습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그전의 경남 시절 공격의 핵심이었다는 점, 그리고 가장 많이 슈팅을 하였다는 점에서 경계 대상 1호였을 것이다.


  따라서 안양은 결장한 주장 김효준 대신 돈지덕을 투입하였다. 183cm에도 높은 점프력을 보유하면서 경험도 많은 돈지덕과 장신 가솔현을 두어 1차적인 루시오의 포스트 플레이를 차단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전반전>


- 안타까운 이진형 골키퍼의 부상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흐름이 급격히 안양에게 불리하게 흘러갔다. 광주 FC에게 연달아 코너킥을 내주며 계속 위기를 맞은 것이었다. 이진형 골키퍼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으나, 계속되는 위기 속 선방 끝에 손목 부상으로 전반 7, 정민교 골키퍼와 교체되고 말았다. 지난 고양 전에서 눈부신 선방을 보여줬던 이진형 골키퍼였기에 안타까웠다. 또한, 예상치 못한 교체로 안양은 교체 카드 중 한 장을 미리 쓰게 되었다.


  하지만 정민교의 안정적인 선방으로 위기를 넘기자 안양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안양은 저번과 마찬가지로 짧은 패스를 활용한 공격 전개를 펼쳐나갔다.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의 김원민이 폭넓게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키가 크지 않음에도 공중볼을 계속 따내는 등 수비 가담도 적극적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공격을 풀어나가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았다. 본래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뛰어서 그런지 몸이 상당히 가벼워 보였다.


  그에 맞춰 박병원과 조성준이 자신 있게 개인기로 안쪽으로 파고들면서 광주의 골문을 노렸다. 박병원은 측면 끝까지 돌파한 뒤 직접 개인기를 활용한 돌파로 여러 번 찬스를 만들어냈다. 김원민에게 압박이 몰리면서 생기는 빈 공간을 파고 들었던 이번과는 달리 자신이 직접 돌파를 시도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여러 차례 연출하였다. 그리고는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해주는 이상우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직접 안쪽으로 과감히 돌파하는 모습을 후반전까지 꾸준히 보여주었다.

 특히나 조성준은 프로 데뷔 경기임에도 자신감 있는 개인기와 돌파, 슈팅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안양의 공격.JPG

<안양의 공격 양상. 박병원은 패널티 박스 측면에서 파고들어가면서 오버래핑하는 이상우와 연계를 자주 시도하였고(파란색 화살표), 조성준은 사실상 정면 돌파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고경민은 원톱임에도 자주 내려왔고 김원민은 넓은 범위를 뛰어다녔다.>


- 원톱 역할을 소화하는 고경민


  공격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준 것은 고경민이었다. 통상 원톱은 장신 공격수가 공중볼을 포스트 플레이로 다른 선수들에게 공을 공급하거나, 직접 헤딩슛을 노리곤 하였다. 혹은 미드필더나 쉐도우 스트라이커의 결정적인 패스를 받아 마무리 짓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 그러기 때문에 헤딩 능력, 골 결정력 등이 요구되어 왔다.(예를 들자면 현 포항의 박성호, 지금은 은퇴한 조재진, 해외로는 도르트문트의 레반도프스키, 검은 예수 드록바를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최근 미드필더 활용이 강조되고, 특히 양 측면 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선수 간의 패스 연계가 중시되기 시작하였다. 그로 인해 원톱에겐 머리뿐만 아니라 직접 돌파나 패스를 찔러 줄 수 있는 능력이 강조되고 있다.

따라서 예전같이 장신의 선수가 최전방에서만 있었다면, 최근 원톱은 아래, 옆까지 폭넓게 움직여주면서 연계를 펼쳐줘야 한다. 따라서 볼 컨트롤, 볼 키핑, 빠른 공간 침투뿐만 아니라 활동량도 중시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AT 마드리드의 팔카오, 전북의 이동국, 리버풀의 수아레즈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즉 과거의 원톱이 해결사역할이었다면 현재의 원톱은 패스 플레이의 연장선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images.jpg

<스타일은 많이 다르지만 '패스 플레이의 연장선'으로써의 원톱을 잘 보여주고 있는 리버풀의 수아레즈와 전북의 이동국. 물론고경민 역시 이 둘과는 다른 스타일의 원톱이나 '패스 플레이의 연장선' 역할은 비슷하다>


  원톱으로 나온 고경민은 이러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박병원, 김원민, 조성준과 함께 연계로 패스를 이어받기도 하면서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거나 직접 슈팅을 날리는 등 모습을 보여주었다. 가장 두드러진 모습은 중반쯤, 깊이 내려온 고경민이 직접 공을 끌고 올라가면서 침투하는 조성준에게 침투 패스로 연결, 조성준의 슈팅으로 연결된 장면이었다. 그리고 후반전엔 수비수가 앞에 있음에도 개인 테크닉을 활용, 제친 다음 슈팅으로 연결하는 등 자신의 테크닉도 적극 활용하였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다소 불안한 볼 키핑이었다. 패스를 받은 뒤 상대 체격에 밀려 공을 놓치거나, 빼앗기는 모습이 연출되었다. 광주 중앙 수비진은 185, 186cm의 장신들이었다. 피지컬보단 센스와 테크닉이 장점인 고경민이 밀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도 이 부분은 동료와의 연계, 혹은 테크닉을 이용한 탈() 압박 등 앞으로 발전해서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된다.

 

- 광주의 계속되는 역습


  광주는 안양과 다르게 롱패스를 적극 활용하는 역습 축구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양한 공격 패턴을 섞었던 이전 경기와는 다르게 더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효과적으로 돈지덕, 가솔현이 제공권 싸움을 해주었지만, 루시오 등 직접 공을 끌고 올라오는 역습 장면에서는 수비력이 약했다. 가장 위기였던 역습 상황을 보자면, 루시오를 압박했음에도 위협적인 슈팅을 내주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이후에도 루시오에게 여러 차례 슈팅을 내주며 위기를 맞이하곤 했다.


  안양은 포백 라인을 많이 올리는 스타일이다. 따라서 골키퍼와 거리가 멀어지는 뒷공간을 활용한 역습 전술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포백 라인을 계속 유지하며 기회를 쉽사리 내주진 않았지만, 직접 공을 몰고 올라오는 역습에는 취약했다.

 이것을 보조해줘야 하는 것이 수비형 미드필더 정재용의 역할인데, 고양전과 같은 적극적인 끊어주기를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 광주가 역습 상황에서 빠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고양 전과 다르게 밀집된 미드필더 싸움이 적어져서 저번 같은 활약을 자주 보여주진 못 하였다. 그렇지만 끊어주기에 이은 패스 연결 등은 상당히 좋았다.


  이렇게 전반전은 안양의 공세와 광주의 역습의 밀고 당기기 양상으로 끝이 났다.

 

 

<후반전>

- 안양의 파상 공세, 아쉬운 결정력


  후반 시작과 함께 안양의 공격이 몰아치기 시작하였다. 후반 처음 아쉬웠던 장면은 코너킥 상황에서 정확한 가솔현의 헤딩슛이 상대 선방에 막힌 부분이었다. 안양은 계속해서 광주를 몰아 붙였다. 김원민의 조율, 고경민의 활발한 원톱, 조성준과 박병원의 안쪽 침투에 이상우의 오버래핑까지 곁들여져 광주의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후반전에도 눈에 띈 것은 박병원과 조성준의 스위칭 플레이였다. 각각 좌우를 맡고 있다가 서로 좌우를 자주 바꿔가며 활약하였다. 통상 경기를 대비하여 측면 수비수들은 상대 윙에 맞춰 수비 패턴 등을 준비해오는데, 정작 상대가 자주 바뀌어 가면 측면 수비로서는 혼란이 올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적절히 타이밍만 맞춘다면 측면에서의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전술이다.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윙이 강한 강팀들도 자주 쓰는 전술이다.


  하지만 마무리가 항상 아쉬웠다. 슈팅이 계속 빗나가거나 상대 수비에 맞았다. 수비를 제치고 내지른 슈팅도 힘이 크게 실리지 않아 상대 골키퍼에게 족족 막혔다. 분명 몰아치고 있긴 하지만 끝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특히 측면에서 공을 몰고 안쪽으로 파고드는 박병원, 조성준의 패널티 박스 내 패스가 세밀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후반 15분 남궁도가 김원민과 교체 투입되면서 안양은 본래 4-4-2 형태로 변화를 꾀했지만, 여전히 선취골은 터지지 않았다.

 

- 실점... 실점...

  안양의 파상 공세에 수세에 몰린 광주는 간간이 역습을 시도하였다. 긴 패스로 센터 서클 쪽으로 공을 보낸 뒤 루시오를 중심으로 역습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정재용의 1선 차단과 센터백들의 제공권 수비에 번번이 막히고 말았다.


  그러나 광주에 내준 역습 기회 하나가 경기 흐름을 바꿔버렸다. 길게 오는 패스를 공중볼로 경합하던 도중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 때문에 패널티킥을 내주게 된 것이다. 루시오가 넣으면서 광주가 선취골을 가져가게 되었다. 심판 판정에 의혹을 제기할 수 있으나, 그전에 역습 기회를 미리 차단했으면 하는 아쉬움 또한 있다.


  하지만 또 다음 문제는 첫 실점 이후 내준 광주의 코너킥이었다. 공이 파 포스트(코너킥 지점에서 반대편 쪽 골대) 쪽으로 넘어가면서 안동혁에게 기회를 내준 것이다. 마크 한 명 붙지 않은 채 너무 쉽게 기회를 주게 된 것이었다. 이 실점은 동점골을 노리려던 안양 선수들에게 뼛속까지 아픈 실점이었다. 후반 시간이 아직 남아있던 시기라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세트피스 수비 실수로 추가 실점을 내준 것이 안타까웠다.

 

- 트윈 타워의 등장, 그리고 이상우의 만회 PK


  안양의 추격이 이어지던 후반 34, 조성준과 이완희의 마지막 교체가 이루어졌다. 처음엔 이완희가 조성준 대신 오른쪽 측면에서 뛰다가 중앙으로 옮기며 고경민이 오른쪽 측면으로 뛰게 되었다. 안양이 트윈 타워로 전술을 바꾸었다.


트윈타워.JPG

<남궁도, 이완희의 트윈 타워. 박병원과 고경민, 그리고 오버래핑하는 이상우와 김태봉이 크로스를 올리면서 제공권 싸움으로 동점골을 노렸다.>


  일반적으로 투톱은 빅 앤 스몰’, 키 큰 공격수와 작고 발 빠른 공격수의 조합이 가장 보편적이다(작년 울산의 김신욱, 이근호 조합이 좋은 예). 키 큰 공격수가 공중볼을 전달해주거나 몸싸움을 통해 공간을 열어주면, 작고 빠른 공격수가 파고들어 공격하거나 직접 패스를 찔러주기도 하는 식으로 플레이한다. 안양도 고양 전에서 이완희, 고경민의 빅 앤 스몰의 투톱을 사용하였다.


  남궁도, 이완희 조합의 트윈 타워는 쉽게 얘기해서 빅 앤 빅이다. 키 큰 선수 둘을 두어 롱패스와 크로스로 우월한 제공권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에 맞춰 짧은 패스로 가던 안양도 2, 3선에서의 롱패스를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빠른 공격을 전개하기 위함이었다.


  거센 추격이 페널티킥 기회로 이어졌다. 이상우의 크로스를 받으려던 남궁도가 상대의 파울에 쓰러지면서 패널티킥을 얻어낸 것. 이 기회를 이상우가 침착하게 차 넣어 추격 골을 넣었다.


  동점 골을 위해 안양은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역시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그리고 급한 마음 탓에 패스 미스도 나기 시작했고, 광주 선수들이 가로채면 지나친 시간 끌기를 하며 안양의 공격을 막아내려고 하였다.


  또한, 투톱의 역할 분담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운 트윈 타워의 단점이 보였다. 장신 공격수가 둘이다 보니 이완희와 남궁도가 서로 공중볼을 따내기 위한 행동반경이 겹치게 되어 역할 분담이 잘 되지 않은 것이었다. 여기에 부정확한 크로스까지 겹치면서 안양의 트윈 타워 전술은 제대로 먹히지 못했다.


  결국, 안양의 마지막 공세에도 광주의 골문을 열리지 않았고, 아쉬운 창단 첫 패배를 기록하게 되었다.

 

<총평>


- 4-2-3-1에 대한 가능성


  고양과 광주의 전술이나 선수 기량 등 여러 차이는 있겠지만, 4-4-2일 때보다 4-2-3-1 형태일 때 공격 전개가 더 이루어졌다고 생각된다. 조성준과 박병원의 스위칭 플레이에 김원민의 조율, 그리고 폭넓은 원톱 고경민에 이상우, 최진수의 오버래핑이 더 잘 이루어졌다. 물론 간혹 가다가 패스 미스도 있었지만 고양 전보다 서로 맞물려 들어갔다.


<좌우 측면에서 좋은 모습을 여러 번 보여줬던 박병원과 조성준. 박병원은 폼이 점점 올라오는 모습을, 조성준은 신인 답지 않은 과감함을 보여줬던 경기였다>


  그리고 고양 전에선 공격이 이어져도 패널티 박스 외곽에서 그쳤지만 패널티 박스 안으로 자주 파고드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그만큼 공격 조직력이 더 맞아 들어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미드필더의 수가 늘어난 것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안양과 같이 짧은 패스를 쓰는 팀은 통상 미드필더에게 무게를 많이 둔다. 4-4-2 위주의 잉글랜드에서 패싱 게임의 대표주자인 아스날이 중앙 미드필더 3명을 두는 4-3-3을 채택해왔다는 것이 좋은 예이다.


  4-4-2는 중앙에 있는 미드필더 수가 적기 때문에 공간이 많이 생기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4백을 올려도 수비 부담이 늘어난다. 따라서 4-4-2는 통상 롱패스와 더불어 쓰인다(고양 전에서 박병원이 중앙까지 자주 들어와 이 공간을 커버해줬기 때문에 그나마 가능했다).


  반면 4-2-3-1은 미드필더가 5명이고, 최근은 원톱이 자주 내려오면서 같이 경기를 풀어나간다. 미드필더 수가 많기 때문에 맡아야 되는 공간이 줄어들어 짧은 패스를 하기에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기회들을 결정 지어줄 수 있는 원톱과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량이 중시된다. 뛰어난 원톱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보유한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 토트넘, 전북 등이 보편적으로 쓰는 포메이션이다.


  따라서 4-2-3-1은 상대의 전술에 맞춰 4-4-2와 번갈아 쓰일 것으로 보인다. 고양과 같이 미드필더가 두터운 팀에게는 4-2-3-1, 압박이 느슨한 팀에게는 4-4-2로 변화를 주는 등 전술의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상대에 맞춰 전술을 바꾸어 가면서도 제대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것 또한 강팀의 조건이기도 하다.

 

- 세트피스 수비 집중력, 키워야 된다


  사실 고양 전에서 안양의 세트피스 수비가 약하다는 것을 느꼈고, 그 점이 이번 경기에서도 드러났다. 고양 전이나 이번 경기 초반 등 코너킥 상황에서 약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 한 번에 걷어내지 못해 골문 앞 혼전 양상을 자주 보였다. 혹은 걷어내도 이것이 패널티 박스 밖 동료에게 이어지지 못해 상대에게 다시 공을 내주는 등의 모습을 자주 보였다.


  특히 고양 전 후반에서 그런 모습을 자주 보였지만 다행히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선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선수들이 밀집되어 수비를 한 탓에 비어 있던 안동혁이 단독 찬스를 놓치지 않은 것이었다.


  현재 안양의 3실점 가운데 세트피스 실점은 1골뿐이다. 그러나 앞으로 계속 불안한 세트피스 수비를 보인다면 고질적인 실점 루트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보강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 이제는 진정 날을 세워야할 때


  세트피스 수비의 아쉬움이 있더라도 확실히 안양의 수비는 약하지 않다. 그러나 수비가 아무리 두터워도 결국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길 수 있는 경기이다.


  고양전과 비교하여 패널티 박스 내 진입과 유효 슈팅이 늘어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또한, 김원민 중심의 단조로웠던 공격 전개가 스위칭 플레이, 고경민의 원톱, 이상우의 오버래핑 등의 다양한 옵션을 확보했다는 의의도 있다. 일반적으로 축구팀에선 한 가지 전술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포메이션과 전술을 훈련해두는데, 안양은 이런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결국은 골을 넣어야 이긴다. 아직은 부정확한 크로스와 슈팅의 보완점이 남아있다. 좋은 찬스에서도 슈팅이 부정확하거나 힘이 없어 막히는 경우도 잦았다. 이완희, 남궁도의 트윈타워를 향한 크로스가 자주 올라왔지만, 공격수들의 머리로 제대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장면들이었다. 과정은 항상 잘 만들어 가는데 결과가 좋지 못 해온 것이 사실이다.


  광주의 선취골의 빌미가 된 패널티킥 판정이 아쉽지만, 많은 찬스를 득점으로 이어가지 못한 아쉬움도 크다.


  지금은 공격 쪽을 더욱 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부상으로 알려졌던 고경민과 이완희가 출전하였으나 김병오, 김영남, 박성진 등이 여전히 부상으로 이탈해있다. 여러 선수들의 부상으로 공격 옵션이 제한되어 있어 이우형 감독님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안양은 4월 동안 충주 원정을 시작으로 청주 직지 FC와의 FA, 부천 원정, 수원 FC와의 홈경기를 치른다. 그리고 5, 챌린지 최강의 전력이라는 상주 상무와 경찰 축구단과 만나게 된다. 그전인 4월 동안 충분히 승점을 쌓아둬야 할 필요가 있다.


  창단 첫 승과 챌린지 순위 싸움에서의 우위를 위해선 이번 4월을 잘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 중대한 일정인 만큼 우리 안양 선수들이 더욱 분발해줬으면 한다. 그 뒤엔 RED를 포함한 안양 시민들이 FC 안양을 위해 든든한 버팀목으로 우뚝 받치고 있다.


 

- 우리 안양의 MVP : FW 고경민 선수


  과거 인천 소속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2경기 출전에 그쳤고, 그 뒤 내셔널 리그에서 절치부심(切齒腐心)하여 작년 시즌 용인시청에서 25경기 126도움이란 기록을 작성하였다. 하지만 1경기 더 출전하게 되어 동률이었던 울산 현대미포조선 이재민에게 득점왕 타이틀을 내주었다. 그러나 좋은 활약에 힘입어 FC 안양으로 오게 되었다.


  광주 전에서 5번의 슈팅에도 결국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아주 좋았다. 원톱임에도 자주 내려오면서 연계를 도와주고 날카로운 패스를 선보이기도 했고, 직접 테크닉으로 슈팅도 만들어내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고양전 때 팔 부상을 입었다가 원톱으로 출전하게 되어 부담감이 컸을 텐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결정력이나 볼 키핑 등 보완점이 아직은 많다. 그러나 아직 몸 상태가 덜 끌어올려 진 시즌 초반이니, 부상을 조심하면서 출전만 계속해준다면 많은 골과 도움을 뽑아내 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참고 : 3R 위클리 베스트에 이상우 선수가 선정되었습니다)


<경기 기록> - 출처 연맹 공식 홈페이지

경기 기록.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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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프리뷰/리뷰 [리뷰] 2013 1R 울산 vs 대구 - 89분 실리 축구가 물거품이 되어버리다. 2 file title: 2015 국가대표 21번(김승규)J-Hyun 2013.03.02 6 1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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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프리뷰/리뷰 [리뷰] 15R 울산 vs GS - 울산, 7년만에 징크스를 깨다. file title: 2015 국가대표 21번(김승규)J-Hyun 2013.07.01 2 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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