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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철, 입단 3개월만에 군 복무 지원"

by 마스다 posted Oct 2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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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태극마크를 되찾기 위해 ‘고향 팀’ 유니폼을 입은 조영철(울산)의 행보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울산 입단 3개월 만에 돌연 군 복무를 택했다.

조영철은 지난 23일 군국체육부대 홈페이지에 게시된 2016년 정기 선수선발 서류전형 합격자 축구 부문(56명)에 이름을 올렸다. 28일 신체검사, 체력측정, 인성검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일본 J리그와 K리그 입성 전 카타르 스타스리그 등 줄곧 해외 무대를 누빈 그는 홍명보 감독이 이끈 2012 런던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탈락하며 병역 혜택을 받지 못했다. K리그 입성 이후 상주행은 예상한 일이다.
다만 시기를 두고 물음표가 남는다. 1989년생인 조영철은 이번 선수 모집 지원 자격인 만 27세 이하(1987년 10월 12일생 이후 출생자)보다 한 두 살 어리다. 엘리트 선수가 병역 공백 없이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게 돕는 상무 입대 경쟁률은 꽤 높은 편이다. 그러나 국가대표 출신인 그가 다급하게 지원할 이유가 없고, 고향 팀에서 재도약하겠다며 울산 유니폼을 입은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아 의문점이 남는다.

울산 구단에 따르면 조영철의 상무 지원은 후반기 초반에 어느 정도 구체화됐다. 관건은 저조한 몸 상태다. 애초 조영철은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울산에 들어온 코바, 에벨톤 등과 함께 측면 공격을 보완할 적임자로 여겼다. 하지만 리그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훈련 과정에서도 윤정환 감독의 눈에 들지 못했다. 윤 감독은 “내년 시즌에도 함께하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며 “예전의 몸이 아니다. 내가 일본에 있을 때도 한 시즌 정도 좋은 경기력을 보인 적은 있으나 이후 주춤했다”고 꼬집었다. 2009년 J리그 알비렉스 니가타에서 프로로 데뷔해 3시즌을 보낸 뒤 2012년 오미야 아르디자로 이적해 또다시 3시즌을 뛰었다. 하지만 2010년 두자릿수 득점(11골)을 올린 뒤엔 다소 내림세를 보였고, 2014년 13경기(1골) 출전에 그친 뒤 카타르SC로 적을 옮겼다. 카타르에서 24경기 5골을 넣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지난 1월 아시안컵 이후 태극마크도 멀어졌다.
프로 6년차가 돼서 K리그에 도전한 건 새로운 전환점이다. 하지만 윤 감독은 “K리그는 아시아에서 가장 터프하고, 공격수가 살아남기 어려운 무대”라며 “일본과 중동에서 오래 뛴 선수가 수비수를 이기는 게 어렵다. 조영철이 다소 몸싸움을 싫어하는 성향이어서 마음에 걸렸다. 일단 군 문제를 먼저 해결한 뒤 성숙한 기량을 펼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영철이와 많이 대화한 뒤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김현희 사무국장은 “물론 갑작스럽게 상주 지원을 희망하는 게 모양새는 좋지 않다”며 “하지만 선수가 울산에서 잘하겠다는 의지는 변함이 없고, 감독-구단과 협의 끝에 군에 가서 몸을 잘 만들겠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 부분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