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20여년전 대우로열즈가 시민구단 될뻔한 에피소드.txt(by 모 시사지 개축 관계자 인터뷰)

by 여촌야도 posted Dec 0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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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대우로얄즈를 독립법인으로 만들고 시민구단으로 가자는 움직임도 있었죠?


“제 아이디어였어요. 앞서 말했듯 축구팀이 해마다 200억원 가까이 쓰는데 이 돈이 제대로 집행되는지 알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먼저 축구팀에 예산 신청할 때 근거를 제출하라고 했어요. 근거 없는 예산은 모조리 깎았죠. 그랬더니 일주일 만에 원상복귀 되어서 다시 올라와요. 축구단 단장이 ‘꼭 필요합니다’ 한마디만 하면 회장 결재가 나니 돈을 안 내줄 수 있나요. 축구단을 이렇게 운영해서는 안 되겠다, 해마다 60억원씩 쓰는 프로구단이라도 독립법인화해서 수익을 창출하도록 하자, 자생력 있는 법인을 만들자고 제가 회장님께 제안해서 시민구단을 구상했죠. 1989년이에요.”


-몇 년 사이 대전시티즌·부산아이콘스·FC서울 대구FC·인천유나이티드 등 독립법인, 시민구단 창단이 붐입니다. 15년 전에는 왜 실패했습니까?


“한마디로 대우그룹이어서 안 된 거죠. 시민구단이라도 대우가 완전히 빠질 수는 없고 시민과 대우가 50 대 50 지분을 갖고 기업과 연계한 수익사업도 펼칠 계획이었어요. 명칭에서 ‘대우’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데까지 진전됐는데 여론조사를 해보니까 시민들이 반대해요. 대우가 대주주고 시민은 들러리냐는 불만이었어요. 그리고 당시 이미 대우 주가가 너무 낮아서 부실 이야기가 나오는 터라 반응이 더 부정적이었어요. 대우가 끼는 한 시민구단은 도저히 안 되겠구나 싶어 포기했죠.


이당시만 해도 우리나라가 시민구단 생길 여건이 아니었던듯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