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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77년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독일)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입단하면서 독일에선 '탈영병'으로 간주됐다. 당시 나는 스물 둘이었다. 그렇게 스페인에서 8년을 뛰었고 이후엔 스위스에서 9년간 선수와 감독을 경험했다."

이처럼 해외생활이 길어지면서 조국을 등진 '배신자' 꼬리표를 떼기가 힘들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당시 상황을 되짚어보면 이렇다. 1970년대의 묀헨글라트바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로피언컵 우승(77년)을 차지하는 등 유럽 최강자로 군림했다. 이 기간 묀헨글라트바흐는 리그 우승 5회(70·71·75·76·77년), 준우승도 2회(74·78년)를 기록했다.

'전차군단' 독일을 대표하는 구단의 유망주가 '전장'을 떠난다고 하니 독일인들은 '탈영'에 빗대어 그를 비난했다. 그가 마드리드에 살고 독일 출신이 아닌 코치를 택한 것은 바로 이 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그랬던 그가 조국으로 돌아와 8년간 각급 유소년 대표팀(U-19·20·21)을 맡을 수 있었던 계기는 '직속 선배' 베르티 포그츠(68·현 아제르바이잔 감독) 덕분이었다. 1990 이탈리아월드컵에서 독일의 우승을 이끈 명장 포그츠와 슈틸리케는 묀헨글라트바흐와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2002년 전임자였던 포그츠 감독이 불러줘 독일 21세 이하(U-21) 대표팀과 인연을 맺었다"고 말했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의 미팅 뒷이야기도 풀어놨다. 슈틸리케는 감독 선임배경에 대해 "내가 프리젠테이션을 떨지 않고 잘 한 덕분"이라며 농담했다. 그는 "한국 대표팀이 감독으로서 마지막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이 아름다운 이별이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http://m.sports.naver.com/soccer/news/read.nhn?oid=241&aid=0002249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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