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오스트리아는 과거에도 노장들이나 가던 리그였는데..

by 부산빠냥꾼 posted Dec 1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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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선수가 오스트리아 행이라니. 



글쎄.. 성공할지 그렇지 못할지 잘 모르겠네. 뭐 본인이 가서 잘하겠지 싶지만서도.



그냥 황희찬 오스트리아행 뉴스 보니까 갑자기


2001년에 강철이랑 최성용이랑 나란히 오스트리아 갔을 때 생각난다. (이게 이영중 에이전트의 작품이었을거야.. 이영중, 이 양반도 맨날 선수들 유럽 보내겠다고 설레발 쳐놓고 거진 다 망해서 축구팬들한테 욕 많이 먹었었는데.. 생각해보면 이영중씨가 자기 선수들을 유럽은 못보내도 J리그는 기깔나게 잘 보내줘서 축구 팬들은 싫어했어도, 선수들한테는 인기 좋았을거 같아 ㅎ0ㅎ..)


원래 두 선수 모두 자의로 오스트리아 입단한건 아니었어. 강철의 경우는 연봉 협상에서 부천 SK 프론트하고 의견이 엇갈려서 재계약 여부가 답보 상태에 놓여있었는데, 갑자기 자기가 지도자 연수 겸 해서 유럽 진출을 추진하기로 하였고, 부천 측은 '대승적' 차원에서 팀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강철의 유럽행 도전을 승인했다는 뉴스를 스포츠 기사 보고 알았다나.. 나중에 알고보니 프론트 측이 자기네 말 안듣는 강철을 내보내려고 일방적으로 기사를 흘린거였대. 결국 빡친 강철은 SK 측과 협상 테이블 치워버리고 본격적으로 유럽 진출에 도전, 마침 J리그에서 오래 뛰다 보니 세금 문제가 골치였던 최성용, 당시 시드니 올대와 국가대표로 주가 좀 올리던 고려대 박동혁과 함께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을 추진하게 되었어.


그러나 독일 분데스리가가 만만한 곳도 아니고, 당시 한국축구 이미지가 변변찮던 시절인지라 독일 진출은 무산되었지. 나중에 이 한(?)은 심재원 선수가 입단에 성공하면서 풀게되지만.. 아무튼 결국 어찌저찌하야 최성용과 강철이 흘러흘러 간 곳은 오스트리아 리그 (박동혁은 그냥 실패하고 리턴) LASK 린츠였어. 대우는 꽤 좋게 해줬대. 가족들도 다 같이 넘어가서 살 정도로.


근데 문제는 이 팀이 끔찍할정도로 못했다나봐.. 강철이랑 최성용은 그냥 '수비나 열심히 해야지..' 하는 마음에 갔는데,

이게 웬걸.. 오스트리아 선수들이 공격도 못하고 패스도 못받고 제대로 할 줄 아는게 없었대. 반면 강철 선수는 고등학교 때 까지 공격수로 청소년대표 에이스 노릇도 하던 분이었고, 니포사커로 체득된 운영의 묘도 완숙한 단계에 들어간 상황이라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조율이면 조율 못하는게 없었거든.. 


그걸 보고 뿅간 린츠 감독이 원래 수비 하라고 데려온 강철에게 수비형 미드필더 보직을, 나중에는 아예 플레이메이커 롤을 맡겼다고해. 처음에는 아시아 선수에게 플메라니..! 하면서 선수들이 강력 반발하면서 패스도 잘 안 줬는데, 몇번 같이 뛰어보더니 알아서 설설 기더라네. 클래스가 워낙 차이가 났으니까 ㅎㅎ.. 


하지만 축구는 11명이 하는거지. 강철하고 최성용이 북치고 장구친다고 되는게 아니잖아? 결국 팀은 강등되어 버렸고,

강철은 전남으로 최성용은 수원 삼성으로 복귀하게 되었다는 sad story..



뭐 예전에는 그랬었다는데 지금은 오스트리아 수준 많이 올라왔으려나? 그리고 황희찬은 과연 텃세를 잘 극복하고 자기

기량을 잘 발휘할 수 있을까? 아무튼 기대 반 우려 반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