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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축구
2014.06.24 14:23

인천 : 포항 연습경기 후기

조회 수 586 추천 수 5 댓글 12


지난 토요일에 열렸던 경기 후기를 이제야 올리는건...뭐 딴건 없고 게으름

먼저 경기 얘기를 하기 전에 한가지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점은, 도대체 이번 경기를 '자선'이라고 이름 붙인 연맹. '자선'이라 함은 베푸는 사람이 있고, 이를 받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고, 기본적인 전제가 남을 불쌍히 여겨 도와준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음. 그런데 이번 인천:포항의 경기는 K 리그 팀이 없는 파주에서 열린다고, K 리그의 맛을 파주 시민들에게도 느낄 수 있게 해준답시고 '자선'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옴. 이게 대체 뭔 정신머린가 싶은게, 파주에는 K리그 팀은 없으나 이미 K3팀이 있어 K 리그는 없으나, 축구불모지라고는 보기 어렵다는 것과, 파주 시민들을 잠재적인 리그의 고객들로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선'이라는 단어를 집어 넣음으로써 불쌍해서 한경기 열어준다는 식의 해석이 충분히 가능하도록 타이틀을 만들어버렸다는 것. 단순히 티켓값을 안받으니 자선이란 단어를 넣은거라면 그냥 자선 대신 무료라는 단어를 썼으면 하는 바램이 있음.

그런데, 경기장을 가기 위해 운정신도시쪽을 지나 왔고, 경기장에 도착해서도 목이 너무 말라 집사람과 내가 마실 아이스커피라도 하나 사기 위해 금촌역 쪽으로도 한번 다녀왔는데, 내가 지나간 길 말고 다른쪽 혹시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아는 한에서는 길거리에 어제 경기가 있다는 안내 플랭카드 하나 붙어 있는 꼴을 보지 못했음. 리그 팀이 없는 동네에 관심유발을 위해 중립 친선경기를 연다는 아이디어 자체에 뭐라 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이왕 하는 것, 왜 사족을 달아 스스로 가치를 떨어뜨리는지 모르겠고, 홍보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데 사람들 관심유발은 어떻게 시키려고 그런건지 전혀 모르겠음. 연맹은 대체 무슨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

각설하고,  

주차장에 차를 대고 경기장쪽을 보니 엊그제 블로그에서 열심히 깠던 윤도현의 대형 사진이 사인과 함께 똭!
하긴, 파주가 윤도현의 고향이니 뭐 지역 인사를 내세웠겠지 싶은데, 그럼 엄정화는? 이라는 생각도 살짝 듬.

경기장 자체는 전국의 도장찍듯 지어놓은 종합경기장과 별 반 차이가 없었음. 관중석에 파주 이름을 지우고 상주에 갖다놓으면 상주경기장, 김천에 갖다놓으면 김천 경기장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 다만, 시기적으로 위 경기장들과 큰 차이 없는 시기에 지어졌을텐데, 관리상태가 별로였는지, 아니면 중간 개보수 과정이 별로 없었는지, 좀 낡아보이는 면은 있었음. 

경기에 대한 얘기를 하자면, 포항은 약 지난 2주간 가평에서 전지훈련을 가졌었고, 그 마지막 일정으로 인천과 연습경기를 가지게 된 것이었음. 그런데 이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조금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었던 것이, 보통 비 시즌에는 전력노출을 피하기 위해 전훈지가 겹치더라도 같은 리그 팀 끼리의 연습경기는 잘 하지 않는 편임. 내가 기억하는 한에서도 재작년과 그 전해 가평 전훈에서 전훈 마지막 경기로 고려대, 올림픽 대표팀과 경기를 가졌었음. 아무래도 리그 재개가 그리 멀지 않은 시점에서 섣부르게 전력을 노출할 경우 상대인 인천 뿐만 아니라 경기를 참관하러 올 수 있을 다른 팀에게도 노출 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경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음. 그런데 역시 일개 팬 따위의 걱정을 날려주듯 의외의 선발명단이 발표됨.

포항의 전반 선발 라인업은 

                김승대
      신영준-문창진-강수일
           배슬기-박준희
김대호-김광석-김원일-신광훈
                신화용

로 경기를 시작함.

여기서 눈여겨볼 부분은, 일단 주전인 고무열, 손준호(김태수), 황지수가 빠지고 신영준, 배슬기, 박준희가 들어갔다는 점인데, 무엇보다 배슬기는 원 포지션이 센터백, 박준희는 사이드백인 선수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오는 것은 아직 한번도 본 적 없음. 실제로도 포항 홈페이지 선수 소개에는 두 선수 모두 수비수로 분류되어 있음. 그런 선수들이 미드필더의 핵심인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으니 처음에는 꽤나 당황스러웠음.

짐작컨데 일단은 두 선수에게 수비형미드필더 자리에 대한 경험을 쌓아주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고, 여차하면 이명주의 빈 자리를 손준호로 메우려는 생각도 있는게 아닌가 함. 왜냐하면 손준호를 올릴경우 수미를 김태수-황지수로 메워야 하는데, 그러면 백업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어짐. 또한 인천 아시안 게임 대표에 손준호는 거의 확실히 뽑힐 상황이다 보니 차출로 인한 공백같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수비형 미들까지 멀티를 뛰게 할 선수 후보가 배슬기와 박준희인것 같음.

다만 확실히 비 주전 수미가 들어오다 보니 빌드업이 원활하지 못한 부분은 분명히 있었음. 기본적으로 수비수들이다 보니 수비적인 면은 괜찮은데 공격전개는 기대이하였는데, 그러다 보니 공격진 선수들이 반복적인 스위칭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게 인상적이었음. 정말 저 공격의 네명은 본인의 정해진 자리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그러다 보니 전반의 양상은 미드필드 공방에서는 포항이 우위를 가져가고, 이에 인천이 날카로운 역습이 간간히 이어지는 양상. 옆에서 경기를 보던 파주 시민 아저씨도 미드필더는 포항이, 공격수는 인천이 낫네 라는 평을 내릴 정도. 대체적으로 백중세의 경기양상에, 전반 스코어도 1:1로 경기양상을 대변 해 줌. 특히 강수일의 활약이 돋보였는데, 아무래도 네명의 공격 수 중 스타일이 가장 정통파에 가까운데다 운동능력도 좋으면서 그동안 다른 팀에서 뛰는 동안 문제되었던 골 결정력도 상당히 괜찮아 진 모습을 보여 후반기에는 ACL에도 출전이 가능해 지는 만큼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됨.

후반의 경우 중앙 미드필더 두 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교체되어

         유창현 - 이진석
강상우-박준희-배슬기-이광훈
박전수-김준수-김형일-박희철
                김다솔

의 4-2-4에 가까운 4-4-2로 진형이 바뀜.

사실 이 포메이션은 최근에는 쓰는 일이 별로 없지만, 한 '12년 까지 경기가 안풀리거나 후반에 뒤지고 있는 상황일 경우 공격력을 극대회 시키기 위하여 양 윙을 공격에 가담시키는 극단적인 공격전술 옵션임. 예전에 가평 전지훈련때도 이 전술을 연습하는 것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당시 황선홍 감독이 선수들에게 주문한 것은, 후반 30분경 상대에게 뒤지고 있어 만회골이 절실한 상황임을 가정하고 플레이 하라는 것이었음.

이번에도 이와 유사한 지시를 받고 뛰는 것으로 보였는데, 문제는 선수들 모두 후보들이고, 심지어는 프로경기 출전 경험이 없는 선수도 있는데다 실전에서 잘 쓰지 않는 전술이다 보니 자신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단순히 대형만 유지하고 있었다는 것. 골문에 붙이는 크로스가 올라가야 할 볼란치는 수비에 신경쓰느라 정신없고, 수세시에는 볼란치를 도와 수비에 가담해야할 측면 미드필더들은 그저 투톱과 동일선상에서 볼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 반복 됨. 공격수 두 명도 역할분담이 제대로 되지 않아 전방에 그저 서 있기만 하다 보니 남은건 미들에서 신나게 털리는 일 밖에 없음. 

결국 우왕좌왕하는 선수들이 정신을 못 차리는 사이 이진석이 부상으로 윤준성으로 교체되기도 했지만 별 다른 활약 없이 2골을 더 내주며 경기가 마무리 됨. 

그런데 비록 경기에서 졌음에도 불구하고 별로 화나거나 분하거나 하진 않았음. 오히려 전반전의 괜찮은 모습도 있었고, 후반에는 평소 얼굴 보기 힘든 선수들이 대거 나와서 그들을 확인 할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음. 또한 이번 경기는 황감독 나름대로 비 주전선수들에게 일종의 메세지를 던진거라 생각 함. 별 다른 지시가 없이 투입되었을 때 어떻게 뛰어야 하는가, 나는 왜 주전으로 뛰지 못하는가 같이 이번 경기를 계기로 스스로 한번 생각 해 봐야 할 과제를 준 것이 아닌가 생각됨. 그러면서도 주전을 풀로 가동하지 않으면서 전반에는 주 전술, 후반에는 보조전술 및 선수 테스트 용도로 흔치 않은 연습경기 기회를 잘 살린것 같고. 

결국 궁금했던 이명주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울 것인가 하는가와 김재성은 부상회북을 했을까 같은 것에 대한 명확한 답은 얻지 못했지만, 나름 황감독의 생각을 일정부분 엿볼수 있었던것 같아 경기결과에 상관없이 나름 즐겁고 뿌듯했었음. 평소 리그 경기장에서 느끼기 힘들었던 고요한 분위기도 덤으로.

아무튼 비 시즌에 오랜만에 들린 연습경기 참패소식에 놀라고 상심했을 고철팬들은 별로 그럴 필요 없다는걸 전해주고 싶고, 리그 재개를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면 되지 않겠나, 마 그래 생각합니더.
  • ?
    title: 포항 스틸러스캐스트짘 2014.06.24 14:25
    추천...

    실험한건가요?
  • ?
    title: 포항스틸러스_구nibs17 2014.06.24 14:26
    ㅇㅇ전력노출 방지+실험 두 가지 목적이 다 있었다고 봄.
  • ?
    title: 인천 유나이티드_구Thomascook 2014.06.24 14:27
    인천은 어땠는지 더 말해주면 안되겠니?
  • ?
    title: 포항스틸러스_구nibs17 2014.06.24 14:28
    미안. 내가 인천빠가 아니라서 인천에 대해서 아는게 없다.
  • profile
    title: 수원 삼성 블루윙즈병장정지혁 2014.06.24 14:32
    확실히 횽말대로 자선이라는 말은 좀 웃기지.
    그냥 축구로 하나되는 개리그 같은 슬로건으로 다가갔다면 모를까.. 자선은 뭐여? ㅋㅋ
    파주나 천안이 거지인가?
  • ?
    title: 포항스틸러스_구nibs17 2014.06.24 14:34
    그니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상당히 기분 나쁠 수 있는 단어를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연맹의 대범함(?)에 깜놀.
  • profile
    title: 포항스틸러스_구메롱메론 2014.06.24 14:53
    역시 그러한 사정이 있었구만 포항 미들이 탈탈 털렸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어째서?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ㅎㅎ 땡큐
  • ?
    title: 2015 성남 8번(김두현)스카이석 2014.06.24 18:19
    기부때문에 자선이라한거아닌가..?
  • ?
    title: 포항스틸러스_구nibs17 2014.06.24 18:26
    음? 난 잘 모르는 이야긴데 뭐 기부했나??
  • ?
    title: 포항 스틸러스캐스트짘 2014.06.25 08:03
    자선 경기들은 입장료를 지역 인재 재단 같은 곳에 기부함
  • ?
    title: 포항스틸러스_구nibs17 2014.06.25 08:19
    입장료 자체가 없었는데??
  • ?
    title: 포항 스틸러스캐스트짘 2014.06.25 08:20
    기부했다는 뉴스는 봤는데 뭐지?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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