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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늘 함께 하는 동행인과 클하에 놀러감

 

3시에 훈련이 있어서 시간 맞춰 갔는데 10분 정도 일찍 도착해서

클하 로비에 존버함

 

근데 로비에서 훈련준비하던 빡구랑 동준이 실실 쪼개면서 다가와 말걸길래 빨리 준비하러 꺼지라고 함

 

그리고 애들 다 나간 후 운동장 따라 나가 가변석에 자리 잡고 앉았는데

호물로가 슥 오더니 허리 숙여 안녕하세요 하고 우리가 안녕하고 손 흔들자마자

바로 우리가 가르쳐 줬던 얼굴 앞에서 손을 아래위로 흔드는 니 와꾸 존멋이란 제스쳐로 기습공격 함

 

이 쉬벌롬이요ㅋㅋㅋㅋㅋㅋㅋ하고 있으니 웃으면서 도망감

아 쉬벌롬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금일 훈련은 사이드로 롱킥 후 쉐도-크로스-헤더 연습이었는데

정말 무의미하게 함

그 와중에 자기들끼리 내기 하던데 그건 재밌었음

물론 애들의 빙시짓이

 

뭐 팀 분위기는 좋더라

하나같이 바보 같아서 참 좋음

 

그리고 우리 외궈 수신야르랑 노보트니한테 

너네 이름 네글자라 힘드니까 짧은 애칭 하나씩 말해라 하니

수신야르는 샤샤라 불리고 노보트니는 자기 이름인 소마라 불러달라 함

 

샤샤..

샤샤.......

 

씨발

 

아무튼 농담으로 다가가 인사하며 우리가 이 팀 울트라스인데라고 했더니

첨엔 뭐야 이 녀석은 하다가 동공지진 일으킴

확실히 유럽은 울트라스 개념이 다른 듯

 

그렇게 훈련 보고 다시 로비로 들어가서 애들 자유시간 될 때까지 기다림

 

그리고 퇴근하는 호물로 잡아서

야 같이 고기나 씹으러 가자 했더니 오늘 이발해야 된다고 다음 주에 가자고 함

또 니 팬들이 빡구가 하는 거처럼 니 땜통 눌려보고 싶어 한다고 해주니

이거 띵동 하면 빡구 나온다고 말해줌

역시 귀여워♥

아빠미소 참으며 ㅇㅇ 하고는 요새 딸은 잘 큼?이라 물으니

땅을 보며 한숨을 쉼

 

이 땅의 모든 아빠들 화이팅ㅠㅠ

 

그리고 요새 빡구가 너무 유명인이라 우리랑 안놀아준다고 하니 자기도 힘들다며

서로 뒷담하 하다가 빡구 내려와서 호물로 급히 보냄

 

그리고 빡구 자연스레 착석

그리고 놀리기 시작

근데 3분쯤 뒤에 동준이도 자연스레 착석

 

아무튼 빡구한테 국대 경기 가면 부산사람도 아닌데 우리 유니폼에 니 마킹한 소녀들 엄청 많다고

그래서 그 분들한테 그러지 마라고 세상에 잘생기고 공도 더 잘차는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리고 훨씬 블링블링한 아이돌들도 있는데 한창일 나이에 왜 그러시냐고 말린다고 하니

웃으며 눈알에 ㅅㅂㄴㅇ라고 자막 띄움

 

그리고 그 소녀들한테 니가 왜 좋냐고 물으면 한명도 빠짐없이 귀여워서라고 대답한다고

단 한명도 잘생겼단 소리 안한다고 알려주니

얼굴 부여잡고 끄억끄억 웃으면서 역시 똑같은 자막 띄움

 

또 국대에서 6번이 하고 싶다던 빡구에게 니는 번호 하나 못정하냐? 맨날 번호 바뀌니까 마킹을 못하겠잖아 인범이도 자리 잡았던데

인범이꺼 못뻈냐?했더니 단호하게 네!라고 대답함

그래서 작년에 국대 갔다온 직후 대전이랑 할 떄 인범이한테 백태클해서 손목 부상입혔을 때처럼 살짝 괴롭혀서 6번 뻇아라 했더니

저 그 때 인범이한테 대게 혼났어요라고 시무룩해함

 

게다가 야 국대 머쳔 중에 하다못해 이강인도 있던데 니껀 하나도 없더라 바보야

그리고 니껀 오피셜 마킹도 없어서 마킹 하면 니껀 등번호에 라인 있는데 우리껀 없다고

그래도 이번엔 6번 할 줄 알고 6번 했는데 짝퉁 같고 어쩔껀데 책임지라 하니

실실 웃으면서 어쩌라고 ㅅㅂㄴ아라고 자막 띄움

 

그렇게 놀리고 있는데 우리 형근이 지나가길래

야 니 유니폼 준다매 언제 줄껀데로 시작해서 시비 걸려고 하니까

이 놈이 갑자기 진짜 유니폼 두 벌 가져옴

그것도 색깔이 다르게

손사레를 치며 필요없다고 니가 이걸 주면 니한테 시비 못 걸잖아라고 도망까지 치며 거절했는데

그거 조금 즐기더니 앞에 던져서 버리고 감

그래서 정말 필요없는 거적더기라 피오피에서 인스타 이벤트로 해서 소녀팬들한테 선물로 주께라고 약속하며

싸인이랑 짧은 영상 하나 찍은 후 파마한 형근이한테 니 근데 파마 안 어울린다라고 복수해줌

그리고 혹시나 영상을 보게 된다면 그거 동준이가 찍은거라 imax급 고퀄영상 감상 가능

 

그리고 계속 빡구 잡아다가 이래저래 사적인 일로도 놀리다가 지겨워져서 꺼져라고 한 뒤 동준이로 교체함

 

아 그리고 퇴근하는 빡구 보다 형들인 애들 모두가 빡구 놀리면서 나감

참으로 바람직한 팀임

 

그리고 동준이한테도 역시 대표팀 가니까 기막히게 활약하더라

니 요즘 두경기 솔찬하게 뛰길래 태업 관둘 줄 알았는데 거기서 잘하려고 여기서 몸만들어 갔구나 부터 시작해서

온갖 비난과 비판으로 열심히 놀려댐

 

그런데 어제도 놀렸고 오늘도 놀렸지만 동준이도 빡구처럼 눈동자에 자막 띄우는 기능 생김

 

참으로 뿌듯했음

 

그렇게 동준이 놀리고 있는데 밥먹으러 가던 우리 권진영이 어? 형 오셨어요? 하며 슥 오길래

그래 내가 너네들 숙소생활 하는데 너네들은 조빱이라 선물로 받은 후식거리도 잘 없지?하며 사갔던 요플레를 건네줬더니

형 이거 식당에 많아요 사오지 마요라고 뭐라함

아니 그냥 잘 먹으께요라고 하고 받기만 하면 되지 ㄱㄱㄲ야 했더니 아어 아무튼 사오지 마요 많아요 ㅋㅋㅋ하고 사라짐

이 쉬벌롬이 박애주의로다가 쓰나미 같던 자살충동 막아줬더니 은혜를 은혜롭게 갚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 본래의 목적이었던

권용현 시비거는 루트 만들기를 완료하기 위해 밥먹고 나오는 권용현 기다렸다 납치해서 

너님 지난번 수원 원정 때 개꼴..아..아니 개존멋이라 맘에 들어서 인사 한번 드리려 기다렸더니 안보여서 찾아왔다 했더니

자기 사복입고 근처에 있었다 함

 

아하!라고 해준 뒤 이런저런 얘기 나누다

당신은 우리랑 결이 같은 사람이니까 우리가 많이 좋아해요

당신 말하는 거 들으면 느낌이 우리랑 같은 스멜이니까 너님도 즐기길 바란다는 덕담을 해주고 있는 와중에

 

밥 다 처먹고 지나가던 권진영이 형 이거 잘먹으께요 근데 진짜 사오지 마요 ㅋㅋㅋ하며 가더니

곧이어 정호정이 후식으로 나온 바닐라아이스크림이 든 소보로빵을 호일에 이쁘게 싸서 배달해줌

 

아니 우리가 맨날 니들 눈에 띈다고 개찌질이잉여로 보나 본데

우리 평소에 열심히 일해서 돈도 잘벌고 잘먹고 다닌다고 그러지 마라고 하니

굉장히 믿음직한 의심을 보이며 씨익 웃고는 손에 쥐어주고 감

 

그래서 권용현 앉혀놓고 앞에서 에헤헤 웃으며 아이스크림 다 처묵처묵하고

올라가서 쉬시라 하고 집에 옴

 

정말 뜻깊고 보람찬 하루가 아닌가 싶음

 

또 클하 가기 위한 빌미를 만들어

이 성취감을 느끼기 위해

이번 주 홈경기 가줘야겠음

 

역시 인생은 즐거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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