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뿐인 이영표의 독설, 행동한 안정환과 박찬호

by 레오 posted Dec 1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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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k_league&ctg=news&mod=read&office_id=410&article_id=0000046758&date=20121218&page=1

이영표의 지적은 틀리지 않다. 예전에도 그랬고 회견장에서의 내용도 마찬가지다. 원체 말을 잘하는 선수다. 조목조목 논리 정연한 이영표는 평소에도 동료 선후배들에게 멋진 ‘강의’를 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최근의 비판을 보면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는 아니다. 이유는, 본인은 책임과 행동할 주체에서 빠져있는 지적인 까닭이다.

지난 기자회견에서 이영표는 “내가 30년간 축구 선수로 뛰었던 모든 리그가 발전했는데 유독 아시아 최강인 K리그만 발전하지 못했다. 합당하지 못한 일도 많았다”면서 “이런 것들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여기 있는 분들이다. 옳다고 생각하는 일과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일을 구분해서 가감 없이 지적해주었으면 한다”는 말로 동참을 호소했다.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위해 함께 쓴 소리에 인색하지 말자는 주장이었다. 겉으로는 그럴싸한 호소다. 하지만 역시 마음을 움직이진 못했다. 행동하지 않는 목소리는 쉬운 까닭이다. 때가 때이니 만큼 비교하자면, 지키지도 못할 공약을 남발하는 정치인을 보는 느낌이다.


이영표의 공허한 독설은 올 시즌 K리그 명예 홍보팀장으로 활약한 안정환의 행동과 대조된다. 선수시절, 누구보다 도도했던 안정환이다. 이영표만큼 해외리그의 장단점을 많이 경험했다. K리그 현실의 답답함을 이영표만큼 알고 있다. 그런 안정환은 올 시즌 K리그 각 구장을 돌아본 뒤 “막상 현실을 보니 밖에서 느끼는 것과는 또 다르다”면서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다시 돌려드릴 수 있는 길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러시아 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2012시즌 인천유나이티드로 돌아온 김남일 역시 “다시 외국 팀을 알아봤던 게 사실이다. 그렇게 밖에서 은퇴하려 했다. 하지만, 그래도 선수 생활 마지막은 몇 년이라도 고국 팬들을 위해 뛰어야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에 유턴을 결심했다”는 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받은 것을 되갚아야 한다는 안정환의 생각과 일맥상통이다. 이웃 스포츠 야구판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대한민국 프로야구판의 수혜를 전혀 받지 않았던 박찬호는 2012시즌 고향 연고의 팀 한화이글스의 유니폼을 입고 1년을 뛰었다. 전성기가 지나도 한참 지난 박찬호는 과거 ‘코리언특급’으로 불리던 불같은 강속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난타를 당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예전의 ‘환상’을 기억하던 팬들에게는 영웅의 몰락일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박찬호의 지난 1년은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 희생이라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위대한 메이저리거 박찬호도 그 텅텅 빈 한화의 홈구장에서 힘차게 공을 던졌다. 안정환은 전국방방 곡곡을 돌며 몇 천 명에 불과한 K리그 팬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행동하는 안정환과 박찬호와 견주면, 이영표의 독설은 공허하기만 하다.


캬! 일침보소

개념기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