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소속팀에 대한 자부심이 좀 있었으면 해

by 부산빠냥꾼 posted May 2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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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포항이 레전드 행사하면서 띵가띵가 하는거 보니까 부러워서 이런 느낌이 드는거겠지만.


요새 K리그는 선수들이나 구단 프론트나 '자기 팀에 대한 자부심, 충성심' 을 크게 신경 안쓰는 분위기 같아.

그러다보니 선수들은 팀을 너무 쉽게 옮기고, 구단은 선수를 너무 쉽게 내보내고, 프랜차이즈라는 자부심도 없고, 

언론도 조명을 안해주고..


90 / 00년대 초반만 해도 축구팀은 '기업을 대표하는 얼굴' 같은 분위기가 있어서, 

구단도 선수들이 좀 못해도 챙겨주고, 다른팀이 빼갈라고 그러면 '감히 어디서 우리 선수에 집적대?!' 하면서 보호하는 분위기가 있고

(이게 너무 심해서 폐쇄적인 분위기였던 것도 있지만..)

선수들도 '이 팀은 내가 축구인생 대부분을 보낼 곳이다' 하고 자부심을 가지는 척이라도 했는데


요새는 1년만 좀 반짝 잘하면


'유럽 가고싶어요 징징, 연봉 좀 올려줘요 징징, 요것받고는 못뛰어요 다른팀 알아볼래요 징징'


징징대기가 너무 심해. 그래놓고 이적한 후에는 예년만 못한 활약도로 묻히기일쑤고

(사실 팀 옮기면 전술도 선수단 시스템도 관리도 모두 바뀌는데 그걸 바로 적응하는 괴물은 드문게 사실이잖아. 

그런데 선수들은 연봉 몇백만원 + 로 팀을 너무 쉽게 옮기는거 같아.. 돈만 보고 다른걸 못보니 당연히 적응을 못하고

밀릴수밖에.. 특히 중하위권팀들이 이런 경우가 많은거 같아..)


선수뿐만 아니라 구단도 마찬가지 같아.

경영구조 개선이라는 미명하에, 꼴랑 몇억 받고 선수를 너무 쉽게 팔아버려. 못하면 계약기간 같은거 상관없이 내쫒아버리고.

유럽에서 오퍼만 오면 선수들은 눈이 뒤집히고, 구단들은 네티즌들 눈치만 살피면서 못보내 안달이지.. 

선수가 오래 뛸 여건이 전혀 안되어있거니와, 구단 스스로 자기팀은 유럽팀들보다 한단계 아래로 접고 들어가고 있어.

그런 팀에 누가 뼈를 묻는 각오로 뛸라하겠어. 자기팀이 아니라 거쳐가는 정거장 같은

곳이 되어버렸는데.. 적당히 자기 스펙만 쌓아서 딴 팀 가려하는게 당연해지는거지.



요컨대 K리그 보러와주세요. 라고 팬들 확보하는데 혈안이 되기 이전에, 선수들이 뛰고싶은 K리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야.

선수들이 신바람나서 뛰고 그래야, 역사도 생기고 관중들도 신나고, 기록 덕후인 나도 신나고 할텐데..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