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cism'에 반대하는 개발공인들을 위한 안내서"에 대한 보강

by 흥실흥실 posted Aug 2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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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title: 포항스틸러스_구elofwind 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이전 글을 보충하는 성격을 가진다. 질문자의 질문은 이론을 실제에 적용하는 단계에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해석의 여지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음을 미리 알린다. 


1. 공산주의의 전체주의성과, 스탈린주의, 마오주의, 주체사상의 국가폭력성은 파시즘과 차이가 있는가? 고전적으로 소련 애들은 독일 애들 보고 '이 파시스트 새끼!' 이러고 놀았는데. 사실 파시즘 시작할 때 이탈리아고 독일이고 공산주의를 거하게 공격하는 걸로 시작한 것도 사실.


  우선 공산주의 자체가 전체주의성을 갖고 있었진 않았다는 점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공산주의-사회주의에도 다양한 노선이 존재하는데, 그 중에는 극단적으로 전체주의적 성향을 거부하는 '아나키즘'도 포함 되어있다. 여기서 아나키즘은 많은 이들에 의해 '무정부주의'로 번역되어, 마치 정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원시공산체제를 지향하는 이념처럼 비춰져있지만, 사실 아나키스트들이 반대하는 '정부'는 권위주의적 정부를 의미하는 것이고, 이들은 직접 민주주의를 지향하며 '아래에서 위로' 가는 권력구조를 지향한다. 우리가 북한체제를 비판할 때 종종 언급되는 '총화', '자아비판'과 같은 문화들도 사실 직접민주주의 공동체를 만드는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고, 북한체제 내에서 사상통제의 수단으로 활용되었을 뿐이다.

  소련식 공산주의의 극단적 변형이라고 볼 수 있는 스탈린주의, 마오주의, 주체사상은 권위주의적 성격과 '병영국가'를 지향했다는 점에서 파시즘의 연장선에 놓여있다고 보여진다. 이 같은 변질은 개인의 권력욕, 그리고 세계대전과 냉전으로 이어지는 갈등의 경험에서, '서구'라는 절대악을 상정해놓고 전국민들을 이들 국가에 대항하기 위해 총력 동원하는 과정에서 나타났다. 이 같은 경향은 이승만-박정희-전두환으로 이어지는 한국 독재정치 계보와 비교해볼만하다. 이들 대통령들은 '일본'과 '북한'을 민족의 적으로 규정해놓고, 이에 대한 어떤 토론도 거부한다. 그리고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은 한국국민들에게 '대의를 위한 희생'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파시즘적 성격이 짙게 나타난다. 주어만 바꿔본다면 사실 어느 권위주의적 정부들에도 잘 들어맞는다고 볼 수 있다.



2. 이탈리아에서 태동한 파시즘 자체는 인종주의적으로 접근하지는 않았음. 나치즘과 구별하는 가장 큰 차이를 인종주의를 들기도 하고. 하지만 지금의 파시즘은 그냥 포함되어야 하는 가? 역으로 민족주의 포함.


인종주의적이지만 파시즘이라고 보기 어려운 집단도 존재한다. 가령 프랑스의 극우정당 국민전선은 인종주의적 성격을 드러내는 정치집단이지만, 프랑스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공화주의'적 가치들을 수호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이들의 행적에 대한 탐구를 지속하다보면, 이들에게서 유사 파시즘적 모습들을 살펴볼 수 있겠지만 파시즘으로 규정하긴 어려운 면도 존재한다.


파시즘인지, 아닌지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민족주의와 인종주의가 어떻게 강조되고 있는지를 면밀히 살펴봐야한다. 대부분의 파시스트들이 인종주의자지만, 모든 인종주의자들이 파시스트는 아니며 또한 모든 파시스트들이 인종주의자인 것은 아니다. 민족주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사실 민족주의적 경향은 서구보다 아시아에서 더 강하게 나타나는데, 이 점에 대해선 좀 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국의 경우, 민족주의가 지나친 경향이 나타나는데 이걸 전부 파시즘적 행위라고 볼 수 있을까? 물론 민족주의가 유발하는 파시즘적 행위들에 대해선 경계가 필요하다.



3. 사실상의 1인 독재와 반대파를 용인하지 않는 권위주의적인 독재국가인 싱가폴은 파시즘 국가일까?


유사 파시즘 국가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들 국가의 사회 시스템을 봐야하기 때문에 유보적인 입장이지만, 파시즘 국가와 비교했을 때 싱가폴 국민의 자유도는 높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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