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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쓴 글 보니 생각보다 조횟수 좀 나오길래 그래도 누군가 눈팅은 하는구나.

그래도 개발공 초창기부터 지켜본 유저로써 개발공에 대한 흥망성쇠의 이유를 한번 끄적여 보도록 하겠음.

 

1. 흥한 이유

 

개설당시 개축 커뮤니티는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음.

알싸같은 강력한 규제로 상호존중 체제로 돌아가거나

디씨같은 디스 막말 다 허용하는 분위기로 가거나.

 

둘 다 장점도 있지만 각자의 단점도 있지.

알싸는 특유의 갑갑함, 디씨는 어그로나 분탕방지의 곤란함.

그 와중에 개발공이 둘 다의 장점을 취합하면서 인기를 끌었음.

 

개발공 초반운영도 좋았던게, 개축커뮤니티는 경기에 따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나 다름없자늠. 심판판정이나 과열된 경기 나오면 화르륵하기 좋고.

근데 개발공의 경우 과열된다 싶으면 공공의 적 FC서울을 까는, 이른바 기승전북패 흐름으로 커뮤니티가 과열되기 전에 분노의 화살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방식이었어. 이게 옳느냐 그르느냐를 떠나 커뮤니티의 운영 입장에서는 상당히 편리한 방식이었지. 

 

2. 망한 이유

 

1) 안양팬 vs 2부리그 팬

기승전북패의 논리를 만들기 위해선 결국 안양팬들은 공공의 희생자, 즉 선역이 주어져야 됐음. 거기다 서울팬 입장이 사실상 허용되지 않는 개발공이다보니 안양팬의 비중도 상당히 높았고.

그러나 사람이 많으면 엇나가는 사람도 그만큼 있는거고 경기가 쌓이다보면 논란거리도 생길수밖에 없음. 근데 개발공의 분위기상 절대선 역할을 맡은 안양팬에 보다 무게가 쏠리다보니 다른 팬들은 그것에 숙이거나, 아니면 떠나는 것밖에 방법이 없었음. 결국 그때 다수의 부천팬들이 못버티고 떠나기도 했고.

물론 이때까지만 해도 큰 영향은 없었음. 더 큰 사건이 터지기 전까진...

 

2) 전북의 승부조작과 수블미의 탄생

기승전북패 논리의 가장 큰 위험요소는, 비슷한 사례의 무언가가 있을때 그 분노의 화살을 동일하게 돌려야 한다는 거임. 그게 아니면 다른 시선에서 패륜놀이가 아니냐는 이야길 들을 수 있으니.

승부조작 사건이 터지고 개발공에서는 얼마간 미묘한 기류가 흘렀어. 어제까지만 해도 같이 웃고 글남기던 유저를 북패와 비슷한 수위로 디스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겠지. 하지만 워낙 중대한 사건이고 적이 많던 전북이다보니 결국 수위가 높아졌고, 대부분의 전북팬들은 못버티고 떠나갔음.

거기에 절묘한 시기 수블미까지 탄생하면서 수원팬들도 그쪽으로 갔지. 전북과 수원팬들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커뮤니티에서 이 둘이 빠져나가면서 본격적으로 내리막길에 빠졌음.

 

3) 페미나치 셧다운

운영자의 잘못된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잘 나온 반면교사.

이건 유저를 기만한 행위야. 아무리 개인사이트라고 포장을 해도 말이 안되는 짓거리였음.

 

개인이 운영한다고 해서 이 커뮤니티가 개인 것이냐? 그건 아님.

왜냐? 커뮤니티라는 건 결국 유저들이 글을 써야 존속가능하니까. 개인 블로그라면 누가 보든말든 일기장 식으로 글남겨도 되지만, 커뮤니티는 그게 아니잖아? 커뮤니티에 유저들이 남긴 글들은 운영자 것이 아니고.

 

결국 운영진은 개인 취향에 맞게 규정을 만들고 커뮤니티 방향을 그릴 수는 있겠지만, 그 룰 외 자기 맘대로 하는 건 유저들을 향한 기만에 가깝지. 

 

결국 그 셧다운 이후 사이트는 사실상 나락으로 떨어졌고, 1년쯤 관성으로 움직이다 그 이후로는 유령커뮤니티가 되었음. 18년 이후론 하루에 글 하나도 안올라오는 경우도 잦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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