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프로야구에 투수 없다고 몇 년 전부터 그러는데

by 완소인유 posted Mar 1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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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모 사이트 야구 시즌에 가끔 들어가서 보는데 최근엔 WBC 졸전으로 들어가봤음.

투수 없다는 소리가 또 나왔더구만. 하긴 우리 나이로 42세인 임창용이 또 대표팀에 선발됐으니.

 

짧게 보면 스트라이크 존이 너무 좁아서 그렇다고 하더라.

프로야구 보니까 그것도 무시못하는 거긴 한데 더 문제는 일단 스트라이크 존 자체가 들쭉날쭉이야.

마치 개축에서 고형진은 이거 불어주는데 우상일은 망설이다 두손 펄럭펄럭 하는거 같달까.

 

근데 그건 그거고, 프로야구도 개축이랑 똑같이 결국은 성적 지상주의가 아닐까해.

 

보통 이런 테크.

1 고교 때 or 대학 재학 당시 묵직한 공 던지는 쩌는 투수 1순위로 데려옴(고교 때 or 대학 재학 당시 당연히 선발)

2 프로 생활 처음이니까 일단 2군에서 시작

3 2군 경기에서는 일단 1군에서 밀려났거나 기존에 가능성 있었던 선발들 위주로 선발 올림

4 그 1순위 애는 무리하면 안 된다고 보호한답시고 불펜에서 시작

5 그래서 공 좋으면 1군 올려서 불펜으로 테스트

6 통하면 1군 불펜, 안통하면 다시 2군행

7 4번부터 반복

 

즉 프로야구 구단들이 아무리 좋은 투수를 데려와도 걔를 안 키운다는 거임.

개축은 R리그 없어졌다가 작년에 부활했잖아?

프로야구는 2군 리그 퓨처스리그라고 그럴싸한 이름까지 붙여서 운영 중. 상무랑 경찰 야구단 껴서.

근데 그 퓨처스에서 갓 들어왔거나 프로 2~3년차 싱싱한 애들이 선발 수업을 받고 있어야 하는데, 걔네는 불펜에서 던지거나 3군이라는 존재 자체가 불투명한 데서 연습 경기나 하고 있다는 거지.

그리고 퓨처스 선발로는 기량이 안 되는데 아직도 혹시나 하는 - 경험이라는 무형의 요소에 그저 기댈 뿐인 - 기대감에 휩싸인 나이 30먹은 투수들이 몇 년 째 선발로 뛰고 있고.

 

물론 고교 때 혹은 대학 때 혹사당해서 관리가 필요한 선수도 있어.

근데 그런 부상위험 높은 애가 높은 순위에서 뽑히진 않겠지. 아니면 뽑았다고 하면 일단 걘 1년은 무조건 관리해주면서 쉬게 해야지.

1순위한테 들어가는 계약금이 얼만데.

관리를 해줘야 하는 선수는 2군에서 굴리고, 타자한테 쳐맞으면서 성장하는 선발투수로 키워야할 애들은 짱박아놓으니 투수가 있냐.

 

개축에서도 많이 보던 광경 아님?

 

개축도 1군 들기 빡빡한 건 매한가지지. 여긴 성적 부담이 더 클테니까 더하겠지?

한국축구 공격수 부재 공격수 부재 얘기는 무지 하는데, 요샌 누가 공격수 할까 싶다.

지가 아무리 고교 때나 대학 때 날고 기면 뭐하냐. R리그에서 몇 년을 뛰거나 뜬금없이 포지션 변경이나 권유 안받으면 다행이겠지.

뭐 포지션 안 가리고 다 똑같겠지만, 유독 심한게 공격수랑 골키퍼 같더라고.

 

모르겠어. 나는 우리나라 프로 스포츠 구조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히어로즈랑 지자체 구단 제외한 모든 프로야구, 프로축구 구단이 기업구단임을 생각할 때, 성적 하락이 곧 지원(금) 삭감과 직결된다는 것은 이미 자명한 사실이니까 성적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이 든다. 지자체 구단도 마찬가지고.

개축도 그런데 프로야구는 진짜 거기는 수익 개뿔도 안나오는 진심 기부 수준 운영이니까.

 

이런 얘기 할 때마다 우리나라 프로 스포츠는 정말 태생부터 잘못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