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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사키전 후기(17. 02. 22 A)

by Blueshine posted Feb 2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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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드디어 첫경기 설렘.

칼퇴하고 집에와서 맛있는거 먹으며 각잡고 봄.

 

제대로 풀경기를 본건 오랜만이라고 해야하나.

느낀점에 대해 후기를 적어봄.

 

 

2. 포메이션

사실 우리는 얘기 안해도 다들 알잖아. 3-4-3 서정원 감독이 3백 쓴다고 누누히 얘기해 왔고 지난 시즌에도 많이 보여줬고.. 그래서 특별히 이야기 하진 않을께.

산토스의 오른쪽 윙 정도만 언급할 가치가 있을 듯.

 

가와사키는 다음 경기를 위해 좀 자세히 기록하려 함.

전반에는 4-2-2-2, 후반에는 3-4-2-1에 가까웠다고 생각.

 

            코바야시 유                 이에나가 아키

    

     나카무라 켄고                             아베 히로유키

                                  오시마 료타

                   에두아르도 네토

 

쿠루야마 신타로    다니구치 쇼고   마이클 제임스   다나카 유스케

                             정성룡

 

이 포메이션이 맞다고 생각.

경기 스타일 보면서 떠오르는 팀이 있었는데 알툴의 SK.

그 팀의 전술과 거의 유사한 듯.

 

일전에 내가 쓴 허접한 리뷰 대로 스타일과 출전선수가 거의 그대로 나왔다고 생각하고.

공격쪽의 특이점은

- 우리도 이관우, 김두현을 윙으로 썼듯이 나카무라 켄고가 윙으로 나왔지만 실상은 볼을 최대한 점유하고 키패스를 전달해주는 플레이메이커 성향을 보여준 반면, 반대쪽의 아베는 감바에서 처럼 드리블러.

- 이에나가와 아베의 경우 새로온 선수들이기에 기존 선수와 호흡이 안맞았다는 점.

특히 이에나가의 좋은 패스를 잡아내지 못하는 기존 선수들을 보고 그런 생각이 더 들었음.

- 오시마와 에두아르도의 키핑력은 정말 좋은 편. 여기에 나카무라까지 합세하니 거의 뺏기지 않음.

- 좌우 풀백의 공격빈도, 가담은 적었음.

- 역시나 센터백에서의 빌드업, 키핑 능력은 약함.

- 공중볼 싸움에 약함.

 

수비쪽의 특이점은

- 전방 압박 라인이 정말 높음.

가장 인상 깊은 것이 우리보다 피지컬이 약하다고 생각한 일본팀들이 압박 강도는 훨씬 좋았다는 점. 이로인해 전반 흐름이 완전 깨짐.

- 전방 압박 이후 후반 체력이 완전히 무너짐.

- 염기훈을 막기 위해 2중 수비.

 

상대팀은 이정도로 쓰고 중요한 우리팀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보자.

 

 

3. 저조한 경기력

(1) 따로 논 압박

내가 가장 아쉬운 것은 압박이 제대로 안된다는 점이야.

이 점에 대해선 분명 코치진의 지시가 있었다고 봐.

 

바로 전 도스전에서 압박 하다가 뒷공간을 허용하고 2골을 먹혔기 때문이겠지.

이로인해 템포를 조절한다고 했는데 말이지.

 

템포를 조절한다는 뜻이 이런 경기라면 정말 실망스럽지.

 

그 이유는

압박이라는 것은 전방의 3명만 압박하는 것이 아니야.

팀 전체가 한 몸 처럼 전체적으로 움직이면서 압박을 해야하는건데.

 

전방의 3명은 압박하고 뒤쪽의 7명은 따로 놀면 그건 압박이 아니지.

오히려 상대 3명의 미들에게 여유 공간을 줘서 그 앞에서 스위칭 되는 공격수들에게 가는 패스가 더 편히 간 것 같아.

 

(2) 어정쩡한 중미

아,, 이게 왠일이냐.

용래가 뭐가 악착같이 뛰고 간결하게 잘한다는 거지?

 

종성이는 더 최악. 신경전 펼치면서 상대 긁은거 빼고 잘한게 없네.

수비도 안돼.. 공격도 안되는 저 라인을 왜 끝까지 밀고 나가려는지 모르겠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점에 대해 많이 지적을 했을거야. 또한 나 역시 예전에도 많이 지적을 했고.

즉, 당분간 쭉 우리 코치진은 이점을 바꿀 생각이 없어 보여.

내가 작년 리그 마지막 광주전 후기에서 이렇게 쓴 적이 있어.

수비력을 원하면 원희, 활동량을 원하면 승범이라고 했는데 진짜 고민해야할 부분이 아닌가.

 

그리고 용래-종성 라인 위치에 대해 굉장히 불만을 가지고 있어.

공격시나 수비시나 기동력이 안되는 모습을 또 보여주는데 유동적이 아닌 수비진에 거의 붙어있는 세제믿윤 스타일의 위치를 보여줬어.

그러면서도 정작 중요한 순간엔 공간을 커버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보니 문제가 발생해.

 

실점 장면에서도 나카무라가 전방의 패스가 아닌 컷백을 했어도 종성이나 용래가 커버를 못해서 먹혔을 거야.

 

(3) 느린 공격

우리의 공격이 위력적이지 못한 것은 우리 공격이 굉장히 느렸기 때문임.

3백으로 전환하면서 가장 큰 장점은 공수 간격을 줄이고 컴팩트하게 나갈 수 있다는 점.

하지만 어제 공격은 대부분 지공으로 넘어가면서 상대수비가 이미 다 갖춘 상태에서 뚫어야 하니 어려움을 겪었고..

 

두번째로는 용래-종성라인이 뒤로 물러가면서 공수 간격 넓어진 것은 수비적 이유, 전술적 이유로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볼을 탈취한 후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이건 전반의 산토스가 몇번, 조나탄이 몇번 보여준게 다야.

 

작년의 경우 창훈이나 상호가 공을 직접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조나탄하고 함께 역공을 취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지금은 산토스가 가세한 상황에서 일단 중미에서 한명이 앞으로 전진을 못하다보니 역습상황에서 선택지가 너무 단순해져버림.   

 

반대쪽의 염기훈이 스피드로 승부하는 유형이 아니다보니 더 더디게 느껴진다.

 

4. 그 외 느낀점.

(1) 신화용 VS 정성룡

포항에서 한솥밥을 먹던 선수들인데 한명의 현재 우리팀 소속, 한명은 과거 우리팀 소속.

 

솔직히 경기력만 봤을땐 정성룡이 훨씬 좋았다고 생각해.

더 안정적이었고 볼에 대한 두려움도 없었어. 특히 조나탄 1대1 막는 것은 백미.(가와사키 경기에서 언제나 나오는 플레이라고 다들 그러더라.)

 

신화용의 경우 전반 빌드업 문제가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무난하지 않았나.

 

 

(2) 오른쪽 윙

전반에 산토스가 나에게 얘기하는 것 같았어.

나는 이렇게 공간 잘 만들어~~

 

확실히 전반의 공간을 잘 창출한 선수는 산토스-장호익이 맞아.

그 이유로는 상대의 왼쪽 측면이 상대적으로 수비가 부실했어.(나카무라의 수비가담도는 현저히 떨어졌고.)

 

그래도 긍정적으로 봤음.

일단 먼저 공간을 선점해서 볼을 잡아주는 것 자체가 전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어.

또한 왼쪽의 염기훈의 크로스에 대해 골까지 연결하는 해결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

 

하지만 공격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에 대해 고민은 필요함.

 

박기동은 뭔가 보여주긴 시간이 짧았지만 볼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스타일은 아니고 정적으로 키핑만 가능한 것으로 보이네. 단순 스피드가 빠르다고 잘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님.

 

 

(3) 염기훈-김민우 라인

나는 이쪽을 평가하려면 한명이 추가로 더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해.

바로 중미인 용래.

 

경기에서 너무 아쉬운게 염기훈이 PA 밖 제대로 된 크로스를 올리는게 후반 80분이 다 되어서 였다는 점.   

 

철이와 창훈이처럼 오프 볼 움직임이 좋은 동료들의 도움을 얻다가 좀 더 정적인 선수들이 있을때 염기훈의 파괴력이 감소한다는 것은 이미 작년에 보여줬어.

 

뒷선에서 김민우의 공격은 위력적이지 못했지만 수비적인 면에선 제몫을 해줬다고는 봐.

 

 

그 외 조나탄 컨디션이 안좋아 보이는 것도 있는데 이정도로 마무리.

항상 글을 쓰다보면 머릿속에 생각은 많은데 글로 풀어내는데 한계가 있네. 만나서 얘기하면 더 자세히 표현해줄텐데..ㅋㅋ

 

 

5. 마치며

일단 어려운 경기를 치뤄서 고생했다고 하고 싶다.

전반의 원사이드한 경기에서 주도권을 가져오려고 많이 노력했고.. 상대 보다 체력적인 우위를 앞세워 후반엔 더 나은 경기를 했어.

 

감독의 전술 운영이나 선수 교체는 너무나 아쉬웠으나 이미 너무나 잘 아는 한계라 특별히 언급은 안했고..

 

골을 넣고 무승부를 했다는 것에 그래도 의의를 가진다.

 

고생했고 다음주에 보자.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