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감독의 전술적 경직성은 오히려 시즌 초반에 드러났음

by 파검의두루미 posted Jul 1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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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시즌 4-1-4-1 포메이션이 효과를 거둘 수 있었던 건 어디까지나 김원식이 있기에 가능했음.

수비할 땐 상대 공격수나 미드필더와 적극적으로 비벼주고,

빌드업할 땐 시발점 역할을 해주며,

우리 공격이 상대 진영으로 넘어갔을 땐 쓰리백처럼 내려서면서 좌우 풀백이 마치 윙백처럼 마음 놓고 올라갈 수 있게 해주는 등 다양한 역할을 적절히 잘 수행했지.

하지만 김원식은 임대신분이었고, 결국 GS로 돌아갔지.

개발공 인천빠들은 다들 인천 축구 좀 보신 분들이라 잘 아시겠지만 김원식 임대복귀 이후 인천에 이런 다양한 역할을 적절히 수행해줄 수 있는 선수는 애초에 없었음.

특히나 리그에 수미가 나름 귀한 포지션이라 그 정도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냉정히 말해서 인천에 남아있을 이유도 없고.

그런 상황이었는데도 김도훈 감독의 선택은 여전히 4-1-4-1이었고, 그 뒤는 횽들도 알다시피...

나는 개인적으로 톱에 케빈 박아놓고 쓰리백 세우는 현재의 3-5-2 포메이션이 인천에 가장 맞는 옷이라고 생각함.

굳이 약간의 변화를 바란다면 3-4-3 정도?

지금처럼 3-5-2로 바뀐 이후 수비력은 좋아졌는데 다만 공격 패턴이 단조로워진 건 분명한 사실임.

하지만 케빈은 톱에서 상대 수비수랑 경합을 해도 볼을 따낼 수 있는 선수라는 게 이미 검증이 됐고,

특히나 선수 한 명만 빠져도 우리 중원 어떻게 하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헐거운 중원 뎁스를 생각해보면 전술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아.

오히려 애초에 시즌 초반부터 이렇게 전술 패턴을 바꾸는 유연성이 필요했는데 리그 한 바퀴가 돌도록 김도훈 감독의 선택은 4-1-4-1이었고 그 결과는 무승 행진과 함께 리그 최다실점으로 이어졌지.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이번시즌의 인천이라면 차라리 지금처럼 쓰리백 세우면서 수비를 안정적으로 가져가고 케빈을 적극 활용하는 게 최선이라는 생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