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전 후기 (05.16 H)

by Blueshine posted May 1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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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들 고생인 새벽..

 

새벽 5, 와이프가 깨운다.

7시부터 번호표 배부한단 얘기에 좀 기분이 별로였던 난,,, 그래도 축덕인가 보다.

 

자기전까지만 해도 안간다고 그랬는데 와이프가 깨우니 벌떡 일어나서 씻고 옷 입고 나갈 준비..

승부욕 발동한 와이프는 오늘 못 사면 축구 안보고 돌잔치 갈거라고 엄포.

 

처음으로 고속도로 타고 축구장 가봤다,, 20분만에 도착. 생각보다 긴 줄에 깜짝 놀람.

담요까지는 필요하지 않고,, 올웨더자켓으로 방한 대비.

 

그래도 DIF에서 컵라면, 과자, 음료수와 차를 준비해줘서 좀더 수월하게 기다릴 수 있었어. 항상 차에 놔둔 돗자리가 있었기에 처음 1시간 정도는 체력을 아낄 수 있었는 듯. DIF에 원망도 조금 있었는데 고생하는걸 보니 짠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여하튼 안가고 온라인 구매가 최고였겠지만 홈, 어웨이 한 개씩 구매.

 

 

2. 안도의 상황

경기 시작하자마자 상대 선수들끼리 헤딩 경합. 머리 옆면으로 부딪힌 선수는 운동장에 한번 더 충격을 받고 기절.

 

오범석이 진짜 빨리 뛰어가서 입속에 혀를 잡아 당긴듯. 진짜 조금도 지체 없었어. 그리고 선수들 소리지르고 관중들도 얼른 앰뷸런스 들어오라고 소리지르고,,,

 

나중에 들은 소식으로 큰 부상이 아니라니 진심으로 다행. 수원팬들도 그 선수가 실려 나갈 때 격려의 박수를 보냈어.

 

대신 들어온 선수가 기량이 많이 떨어지더라. 파울의 강도가 그렇게 심한건 아닌데 몸이 안따라주니깐 그냥 다 파울 해버림.

 

아직도 영록이가 그리운데 영록와 같은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어.

 

 

3. 비슷하지만 다른 성향 : 원톱 vs 제로톱

양팀 모두 패스 축구를 한다고 하는데 경기스타일은 좀 차이가 나.

 

우리는 주로 측면에서 공격을 시작해서 그 측면을 뚫거나 아님 중미 또는 쉐도우가 반대 측면을 열어주면서 생기는 윙 공격이 다수이고.. 상대의 압박이 강하면 롱패스로 풀백 뒷공간을 만드는 공격을 하는 반면,

 

상대는 중미에서 공격을 시작해서 수시로 원톱 또는 공미가 내려와서 볼 받아주면서 생기는 공간을 파고드는 형태. 자잘한 패스도 더 많고 더욱 아기자기해 보이나 간격유지가 어려운 축구.

 

까랑카가 전반은 원톱이였지만 후반 나오면서 펼친 축구는 전형적인 제로톱 축구였다고 생각.

 

 

4. 전술 대응

지난 전남전 졸전과 120분의 체력소모와 별개로 우리팀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오범석의 수미.

4-4-1-1에 비해 좀 더 수비적인 4-1-4-1로 보였음.

 

김은선은 공격적으로 점유하면서 올라가는 경향이 강한 반면 오범석은 4백보다 바로 위에서 크게 위치 변동 없이 게임을 펼쳤어. 상대 에이스라는 페드로를 철저하게 막았고 1차적으로 센터백 뒷공간 터는 모습이 나올 때 정확한 위치선정으로 많이 끊어줬어.

 

평소 점유를 하는 축구에 비해 좀 더 수비적으로 게임을 펼치면서 역습을 하는 모습이 대응이라 할 수 있겠지.

 

물론 그 기반은 수비력 + 미들진 간격 유지 였음.

오범석하고 양상민은 경기내내 어린 수비진들에게 소리지르고 조율해줬고 세계는 이제 믿을만한 선수가 된 듯,,ㅎㅎ

 

그리고 구자룡에 대해 놀랐는데 최근 우리팀에 없던 스타일의 수비수가 탄생 한 듯..

드디어 템포에 익숙해졌는지 실수도 거의 없었고,, 공격수가 볼 점유 못하도록 미리미리 끊어내는 스타일.. 놓치면 끝까지 따라가서 괴롭히려는,, 마치 희주와 비슷하단 생각이 자꾸 들었어.(물론 전개력도,,) 자신감 얻고 더 성장해주길.

세세하게 안 썼지만 4 + 오범석은 참 잘해줬음.

 

 

5. 아쉬웠던 공격력

역습에 중점을 뒀는데도 공격은 되더라.

염기훈이 점유 해주고 상대를 유인해서 내주니 중앙을 거쳐 고차원에게 많은 기회가 있었는데 의욕에 비해 아쉬운 판단력.

 

카이오는 염기훈과 짝을 이뤄 왼쪽 돌파를 많이 도왔는데 마치 작년 정대세를 보는듯한 느낌.

그래도 가자미 역할 잘해줬음. 전방 압박은 진짜 수준급이였고.

다만 역습시 라인을 깨려고 들어가는 움직임이나 크로스 받으려는 위치가 안좋음. 선수들과 안맞아.

 

 

6. 체력적 부담과 선수교체

오후 2시 경기는 나도 덥지만 선수단도 힘들어한다. 더군다나 레트로 유니폼은 어찌나 레트로인지 재질도 그 당시 거적대기 느낌을 그대로 재현했네..ㅋㅋㅋ

우리만 그런게 아니라 SK 선수진들도 엄청 힘들어하더라. 특히 불행하게도 한명을 더 교체하게 된 SK는 막판 오른쪽 풀백이 아픈데도 교체를 못할 정도 였음.

 

경기 끝나고 모두 쓰러질 정도야.

 

우리는 교체를 신중히 했어. 지난 전남전 염기훈을 빼는게 맞지만 빼는 타이밍이 안좋았으니깐..

카이오가 근육통으로 교체, 권창훈도 근육통으로 교체.

그리고 또 다른 근육통으로 연제민까지 교체.

 

근데 왜 들어간 상기가 경고를 받은건지 이해가 안감. 분명 대기심이 들어오라고 사인 했는데.. 억울할 듯.

 

 

8. 고생했다.. 나도 선수들도..

새벽 5시에 일어나서 경기까지 본 나도,,

무더운 날씨에 통풍 안되는 유니폼 입고 뛴 선수들도 고생했다.

 

불만인점이

주심이 뒤에서 안는것에 대해 관대한 모습을 보였는데 형평성이 없이 기준이 왔다갔다 한 점.

정대세가 상대편 주장을 돌파하는 장면에서 최소 파울, 최대 PK를 받을 수 있었는데 그냥 넘어감. 주장인 선수는 경고 누적까지 받을 수 있었던 장면이었고..

 

전반 막판 PA내에서 상대 핸드볼을 그냥 넘어갔는데

그게 왜 PK가 아니냐고 항의한 상호한테 구두 경고 없이 바로 경고. 상호는 더 억울해하고..ㅋㅋ

 

최대 PK 2개 날렸음..ㅋㅋ

그래도 염느님 때문에~~ 이겼음. 진짜 고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