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인터뷰 보면서 느낀 점 (부제 : 내 학교 내가 깐다 2탄)

by 더매드그린 posted Mar 1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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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1차적 책임은 성대 스포츠단에 있음. 이새끼들 내 이럴줄 알았다. 

학교에서 잠시 조교로 근무하면서 여러 단과대랑 부서, 외부단체와 일을 해봤는데, 

가장 진상이 스포츠단이랑 아름다운가게였음. 


통상 먼저 유선상이나 면담을 통해서 세부적 협의까지 대강 마치고, 공문 주고받고, 페이퍼워크랑 실무적 처리를 해주는 방식인데,

스포츠단의 경우엔 '단장의 지시로 일이 이렇게 됐으니 맞춰서 처리해달라'는 식임.

같이 일하는 사람의 사정은 나몰라라하는 식이라 보면 됨. 덕분에 나랑 같이 일하던 과장님이 여러번 빡쳤었지..

(자세히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대충 이해해주면 감사하겠음 ㅠㅠ)

그런다고 우리가 요청한 사항을 빨리 처리해주나? 그것도 아님. 

상주인력과 돌아가는 프로세스는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동급(혹은 그 이상)의 협력기관의 입장으로 바라봤을 땐 이해가 잘 가지 않음. 하튼 주먹구구식임.


스포츠단 공고를 찾아보니 이미 지난달에 냈었고, 22일 마감이었네. 

그리고 기사에도 언급된 '구태를 답습하지 않는 참신함, 국제적 경험 유'라는 인재가 없었을거라 생각됨. 이건 뭐 어찌보면 당연한거고..

그래서 단장이 생각해낸게 설기현이었을거고, 기존 후보들은 다 짬시키고 접촉한것이겠지.

거기에 실무자의 막무가내식 징징대기 프로세스까지 크로스했을거라 생각됨.

의도야 어찌됐든 이건 스포츠단이 백타 잘못한 거임. 저래서도 안되고.


그리고 설기현이 '감독님께 의사를 여쭸을 때 괜찮다고 했고, 팀에는 내가 없어도 잘 할거라 생각했다'는 구절이 있는데,

사회생활에서 선임이나 상사가 괜찮다고 해서 그게 괜찮은거냐고..

케빈도 인터뷰보니 설기현에게 기대한 게 큰 것 같고, 고참의 중요성은 계속해서 중요하다고 강조되는 부분이고.

그리고 작년 거의 날려먹었는데, 팀에 헌신하는 모습을 원하는 건 개인적 욕심이려나.

뭐 본인이 아니기때문에 한계가 있겠지만, 내 보기엔 설기현이 저 부분은 실수한 게 아닐까.. 란 생각.


정말 설기현을 데려오고 싶었다면 올 시즌을 참아주고 시즌 후 합류시켰어야 했다고 봄.

설기현을 고문이나 담당관 비슷하게 둬서 선수단을 계속 지켜보면서 적응시키고.

일찍이부터 시작하면 개선은 빨랐겠지만, 도의적 부분도 무시를 못하는 법인데.. 아쉽당 아쉬워.


p.s 근데 인터뷰어가 서형욱이어서 완전 쉴드논조로 흘러갈 줄 알았는데, 딱히 그런 느낌은 아닌거 같음.

설기현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 확실히 지적은 잘 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