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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프리뷰] FC 안양 2015 시즌 프리뷰 - 1 -

by 검은콩두부 posted Mar 1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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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로 개편된 공격진, 경쟁 속으로


  2015년을 맞아 총 24명의 선수들이 안양을 떠났고, 드래프트 지명 선수들을 포함하여 17명의 선수들이 새로이 보라색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이 중 드래프트 출신 신인 선수들은 6명이고, K리그 클래식부터 K3 리그까지 다양한 출신의 선수들이 영입되었다.

 

  대폭적인 변화가 이루어진 지금, 가장 먼저 그리고 중요하게 살펴볼 쪽은 공격진이다. 남궁도, 바그너, 이완희, 펠리피가 팀을 떠났고, 김재웅은 원 소속팀 인천 유나이티드로 임대 복귀하였다. 또한 김원민, 박성진, 정대선은 병역 의무를 위해 K3 리그에서 뛰게 되었다. 사실상 작년의 공격진이 모두 떠난 셈이 되어버렸다.

 

1 공격진.jpg


  대신 안양은 활발한 영입으로 공격진의 공백을 채웠다. 우선 울산 현대에서는 김효기가, 인천 유나이티드에서는 이효균이 임대 이적으로 합류하였다. 그리고 작년 대전 시티즌과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뛴 바 있는 이동현, 이전 시즌에서 안산 경찰청(경찰 축구단) 소속으로 뛰었던 안성빈, K3 리그 FC 의정부에서 온 박승렬 등도 영입하였다.

 

  장신 공격수 유형에 속하는 이동현과 이효균, 발 빠르고 문전 마무리에 능한 김효기와 박승렬, 미드필더도 소화 가능한 안성빈 등 다양한 유형의 선수들을 어떻게 조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공격 전술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박성진의 역할을 누가 대신할 지다. 박성진은 쉴 새 없이 양 측면까지 진출하며 안양의 공격을 진두지휘하였다. 그로 인해 안양은 활발한 측면 공격에 이어 포지션 체인지까지 하며 상대 수비를 흔드는 공격 전술을 선보였다. 그리고 13 6득점을 올렸고, 14년에는 8득점으로 최다 득점을 올릴 만큼 역할이 컸던 박성진이었다. 그만큼 박성진의 역할은 안양 공격에서 핵심적인 부분이었다.

 

  그러나 박성진이 떠난 지금, 안양은 두 가지 기로에 놓여 있다. 새로운 선수에게 박성진 역할을 맡길 것인지, 혹은 새로운 공격 전술을 갖출 지이다.

 

  박성진 역할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데, 맡을 선수로 김효기, 안성빈, 이효균에 조성준, 주현재까지 후보로 꼽을 수 있다. 김효기는 득점력 외에도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폭 넓은 움직임이 장점으로 뽑히는 공격수이다. 그리고 안성빈은 안산에 있을 당시 오른쪽 윙어를 자주 소화한 경험이 있었고 움직임도 활발했다. 이효균은 185cm의 장신 공격수이나 경남과 인천에서 수차례 윙어로 출전한 경험이 있었다.

 

  기존 안양 선수 중 조성준은 윙어지만 문전 득점력까지 갖추고 있고, 발 빠른 드리블과 침투 패스도 겸비하고 있다. 평소에도 박성진과 수시로 포지션 체인지를 실시했던 선수이기도 했다. 주현재는 평소 왼쪽 윙어로 자주 출전했지만, 마찬가지로 중앙 침투와 문전 득점력을 갖추고 있으며 한 차례 공격수로도 출전한 적이 있었다. 여기에 많이 발휘되진 못 했지만 날카로운 슈팅까지 갖추고 있다. 윙어로 출전했음에도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득점을 여러 차례 기록한 바 있어,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움직임을 기대해볼 수 있다.

 

  따라서 투톱을 기준으로 이동현과 이효균이 득점에 전념하는 장신 공격수 역할을 맡고, 김대한, 김효기, 안성빈, 박승렬, 조성준이 박성진의 역할을 맡는 식의 조합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효균도 이 역할을 맡을 수 있겠으나, 이동현 대신 장신 공격수 역할로 나올 가능성이 더욱 높다. 아니면 이동현 - 이효균 투톱을 구성하여, 이동현이 타겟 맨 역할을 맡고 이효균이 측면으로 나가는 모습도 예상해볼 수도 있다.

 

  후자에 속하는 선수들로만 공격진을 구성할 가능성도 높다. 공통적으로 발이 빠르고, 볼 키핑이 좋다는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활발한 움직임과 빠른 돌파를 지속적으로 주문하여 윙어들의 침투를 돕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상대 수비진의 발이 느릴 경우 단숨에 뒷공간을 노리도록 할 수도 있다. 작년 김재웅 - 정대선 투톱이 나왔을 때의 움직임을 떠올리면 될 것이다. 이렇게 안양은 다양한 조합으로 상대 수비를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2 역대 득점 랭킹.jpg


  공격수의 가장 기본인 득점을 누가 가장 많이 올릴 지도 가장 중요하다. 2년 동안 안양의 최다 득점자 랭킹을 살펴보면(FA컵 포함), 2013년엔 8득점의 고경민과 6득점의 박성진을 제외한 4명 모두 미드필더였다. 더구나 고경민은 시즌 중반에 입대를 하였다. 2014년에는 같이 8득점씩 올린 김재웅과 박성진을 제외하고 모두 미드필더였다. 그동안 안양 공격수들의 득점 기여가 높지 못 했다. 더구나 김재웅과 박성진이 팀을 떠났기에 확실한 골잡이 역할을 맡아줄 선수가 더욱 절실한 올해이다.

 

  무한 경쟁에 놓인 올해 공격진인 만큼, 득점포를 얼마나 빨리 터뜨리느냐가 주전 경쟁에서 가장 유리할 것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공격진이 모두 교체된 올해의 안양에겐 가장 중요한 사안이다. 그리고 그동안 부족했던 공격수들의 득점 기여를 올해 공격진이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인지, 더불어 최초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릴 선수도 나올 지도 관심 있게 지켜볼 사안이다.

 

  또 고려해볼 점은, 수비 가담이다. 안양은 주로 4-4-2 포메이션으로 나서는데, 4명의 미드필더와 4백 라인이박스’ (box) 형태로 수비 지역을 장악한다. 그리고 상대의 공격이 매섭다면 투톱 중 한 명을 수비 가담시키곤 하였다. 이는 3백 포메이션으로 나설 때도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공격수들 중 수비 가담까지 자주 해줄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그 선수가 투톱의 한 축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공격진의 주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올해 5월 안산 경찰청에서 고경민이 병역 의무를 마치고 안양에 합류하게 된다. 2013년 전반기 동안만 18경기 6득점 2도움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던 고경민은 이르게 안산 경찰청에 입대하였다. 그 이후 후반기에는 9경기 2득점, 작년엔 34경기 11득점 4도움을 기록하였다. 특히 작년 안산의 공격 핵심을 도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고경민이 합류할 경우 안양의 공격진엔 무게가 더해질 것이고, 경쟁 역시 치열해질 것이다.

 

  따라서 이번 시즌 공격진의 관건은 경쟁과 조화다. 새로운 선수들로 가득한 공격진 간의 경쟁으로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고, 다양한 투톱 조합들을 어찌 활용할지도 중요하다. 그리고 공격진의 부족했던 득점 기여를 만회할 수 있을지, 누가 골잡이가 될 지도 기대되는 올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