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구단에 지자체가 해줄수 있는 게 얼마나 있나?

by 신형민 posted Sep 20, 201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개축 빠심을 뺀 채로 봤을 때

대전처럼 습관적으로 시장 최측근을 심고

횡포부리는 모습도 꼴 사납지만,

지자체에 큰 기대를 갖는 것도 타당하지 않지.

가령 인천만 놓고 봤을 때,

인천 시 자체의 재정을 고려하면

송영길 시장이 나름 크게 키워보겠다고

허정무를 감독으로 선임하고, 김남일 설기현 영입에도 공을 들인거잖아?

지금이야 어느정도 경기력이 만족할 수준이었다지만, 시즌 초의 참혹한 모습을 떠올리면 갑자기 팀을 확 키워보겠다는 시도가 무리수였을지도 모르겠다.

최문순 도지사 같은 경우는 원래 임은주 심판을 사장으로 선임하고 싶어했지? 그게 "지역민이 되어야한다."는 명분에 밀려버려서, 도와 구단이 어색한 사이가 되는 계기가 되었고...

남종현 사장이 들어오고, 사재를 털어가면서 팀을 이끌었는데 자기 돈까지 써가면서 팀을 운영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타당한가는 좀 따져볼 필요는 있을 듯.

최문순과 남종현 둘의 문제는 구단에 해줄 수 있는게 크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쪽은 정치적 체면 때문에, 다른 한쪽은 무리한 욕심 때문에 강원에 너무 큰 것을 바라고 있는 걸지도.

1년 예산이 정해져있고 거기에 남 사장이 쏟아부은 돈도 적지 않음에도 강원 재정이 바닥났다는 건, 강원 구단 자체가 운영을 방만하게 했던거라고 봐야하는데, 이것에 대한 책임은 누구한테 있느냐가 또 문제란 말이야.

보통 시민구단의 경우, 개축갤이나 상당수의 커뮤니티에서는 지자체장에게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지자체장 입장에서는 세금을 무턱대고 축빠들 눈높이에 맞게 쏟아부을수도 없고,(강원, 인천은 자치단체 살림도 어려운 판국인데) 지역기업들 모아놓고 도와달라고 하기야 하지만, 박정희와 전두환 시절도 아니고 정치인이 돈 좀 달라고 하면 "옙!"하고 척하고 주는 것도 아니잖아?

정치인이 기업인에게 돈을 요구하는 것은 반대로 정치인이 기업인들에게 이권을 제공해줘야 성립되는 계약 관계인데, 이게 그렇다고 옳은 일은 아니니까.

시도민구단들이 대체로 낙하산 프런트의 안일한 운영으로 어려운 점도 있지만, 다른 요인도 생각해야지. 가령 잔류나 잔류 이상으로 목표를 과도하게 잡아서 무리한 영입이나 협상을 하느라고 돈을 너무 써댔다던가...(물론 스포츠 팀이 성적을 포기한다는게... 모양새가 안좋지만)

하도 돈이 없으니 콩알만한 돈을 주는 지자체에도 기대야하니......

글쎄 일단 시도민구단들은 2부리그에서 어떻게 지자체에 의존 안하고 자립할수있을지부터 고민해야할거 같다.

아나주 같은 거 발상은 좋았잖나? 그런 시도라도 해야지(아나주는 팔만한 상품이 아니어서 시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