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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용인의 연고지 이전 시도로 보아, 비록 방식은 잘못되긴 했지만 용인도 구단을 유치하려는 열의가 있어보이는 것은 확실한 것 같음.

그래서, 팀 유치 여부나 시의 태도를 떠나 단순히 '지리적인' 개념만을 갖고, 'K리그 연고지로서의 용인은 어떤 도시인가?' 라는 주제로 글을 써보려고 해 ㄲㄲ

 

1. 면적

이것이면적.png

 

우선 용인은 현재 K리그에서도 대규모 연고지에 속하는 수원과 성남 사이에 낑겨있는 입장이야.

물론 지자체의 면적만 놓고 보면 용인시 자체도 충분히 크지만 행정구역 중에 아직 개발이 더딘 면과 읍이 다수 있고,

그나마 개발이 된 곳은 대부분 광교, 영통, 분당 등 다른 동네 생활권과 퓨전한지라 지역별 인구 밀도도 심히 기형적이지.

사실상 시의 북서쪽에 있는 기흥구와 수지구에 대부분의 시민들이 살고 있다고 보면 될 거야.

 

2. 인프라

다행히도 축구가 가능한 수준의 경기장은 곳곳에 갖춰놓은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가 있다면 그 모든 경기장들이 전부 하자가 있다는 것 (....) 사진으로 설명할게 ㄲㄲ

 

체육공원들.png

 

먼저, 수지구에 있는 두 체육공원들인 수지체육공원과 아르피아체육공원이야.

일단 둘 다 용인시의 중심 시가지인 북서부에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만큼은 보장되는 편이지.

하지만 용인시의 북서부는 대한민국에서 최상위권에 드는 난개발 (...) 지역으로,

툭하면 막히는 도로에, 전철인 분당선과 신분당선도 쌍으로 가축수송인 등 교통체증이 엄청난 곳이야.

즉 지금도 미어터지는 곳에 종합운동장이나 축구전용구장으로 개조한다고 공사에 들어간다? 그럼 난리나겠지.

게다가 아파트가 많은 곳이라 주민들의 민원 폭탄 또한 클 것이고, 소외된 지역인 처인구의 반발을 살 가능성도 높을거야.

 

내가3천억원이라니.png

 

다음으로 최근 신축한 용인시민체육공원의 주 경기장. 3천억원이 들어간 (...) 바로 그 경기장이야.

그런데 여기는 가장 늦게 생긴 주제에 문제점은 제일 많은데, (어쩌면 이것보다 더 많을지도 모름)

일단 위치는 도농복합지역인 처인구임에도 보시다시피 규모가 쓸데없이 크고 아름다운데다가,

바로 앞에 전철인 에버라인이 지나감에도 역은 없고, (물론 나중에 신설될 가능성은 있겠지만)

버스 정류장마저도 대로변이 아닌 그 옆의 좁은 골목길에 있는 등 대중교통과의 연계도 거시기하지.

즉, 현재까지의 모습만 보면 그냥 돈만 더럽게 많이 먹는 암세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나 할까 (...)

 

이것이역세권.png

 

다음은 원래부터 있던 종합운동장.

다행히도 여기는 전철역도 멀지 않고, 버스 정류장도 바로 앞에 있어서 대중교통으로 오기에는 괜찮은 편이야.

하지만 저 멀쩡한 경기장을 놔두고 새로운 뻘짓을 한 용인시에서 저기를 쓸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 같다는게 (...) 가장 큰 단점이야.

그나마 실내체육관은 여자농구 삼성 블루밍스에서 쓰고 있기 때문에 잘 돌아가고 있지만, 정작 메인인 종합운동장은 쩌리인 셈이지.

 

이미죽은경기장입니다.png

 

마지막은 내셔널리그 시절부터 썼던 용인축구센터.

사실 엄밀히 따지면 여기는 거론할 가치도 별로 없는 곳인데,

일단 위치부터 완벽한 깡촌이고, 산에 지은 곳이라 확장할 여지도 없고,

차라리 R리그 경기장으로 쓴다면 모를까, 1군 경기장으로는 완전히 불합격이지.

 

즉 결론을 내보자면 모든 경기장이 문제다 (...) 정도 되겠음.

 

3. 인구

위에도 썼지만 용인시의 실제 거주 인구는 대부분 수지구와 기흥구에 몰려있는데,

제대로 된 축구 경기가 가능한 인프라가 있는 곳은 비교적 한적한 동네인 처인구에 있어.

게다가 수지구와 기흥구는 대부분 베드타운 역할이라 저녁 경기라면 퇴근길에 봐야할텐데,

저 동네에 사는 사람들이 일이 끝난 뒤에 피곤에 찌든 몸을 이끌고 집을 '지나쳐서',

처인구의 경기장까지 와서 경기를 보고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갈 확률은... 아마 거의 없겠지 (...)

 

게다가 처인구는 아주 크고 아름다운 도농복합 자치구고, 이 때문에 처인구 내에서 개발이 완료된 지역은 정말 극소수야.

즉 경기장이 있는 처인구 내에서 수요를 끌어모으려고 해도, 구 자체가 면적은 넓지만 사람은 없는 곳이니 이 또한 문제가 많지.

깡촌에서 자주 오지도 않는 버스 타고 시골길 털털거리며 읍내까지 이동하는 것도 꽤나 고생길일 것이 뻔하고...

 

4. 결론

용인은 애초에 도시 자체가 프로 구단이 들어오기에는 어정쩡한 면이 많다고 할 수 있겠음.

농구나 배구의 클럽하우스가 대부분 용인에 있지만, 현재까지 용인을 '연고로 하는' 팀은 블루밍스 1팀 뿐인 것도 일맥상통하겠지.

그나마도 체육관과 경기장의 어마어마한 규모 차이를 생각하면 비교 대상으로 놓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 될 수도 있어.

게다가 갖춰진 인프라들과는 별개로 시의 태도까지 참으로 볼썽사나우니, 이건 뭐 까놓고 말하면 자폭하는 꼴이나 다름없을지도 모름.

인구가 그나마 많은 동네에 사는 사람들은 이미 이웃한 도시의 팀들을 응원하는 경우가 많으니 팬 결집도 쉽지는 않을 것이고...

여튼 얘기가 나온 김에 얕은 필력이지만 한 번 뽑아봤음 ㄲㄲ

  • profile
    title: 수원 FCKimVladan 2017.06.30 12:29

    열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음 그냥 운동장지은거 싸질러서 수습하려는거니까 그리고 이미 수블이나 성남이 있어서 팬덤키우기도 어려운 곳이라고 생각함

  • ?
    title: 인천 유나이티드CherryMoon 2017.06.30 12:37

    게다가 다른 종목까지 보더라도 입지나 접근성이 훨씬 좋은 수원과 잠실이 있어서...

  • ?
    title: 성남FC후리킥의맙소사 2017.06.30 12:33

    용인은 이미지로는 체육도시라는 느낌입니다만, 애초에 인프라가 프로스포츠를 위한 준비가 전무하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대의적인 찰학과 청사진이 동반된 장기적인 계획이 있느냐고 묻는다면...그것도 없죠.

    단기적으로도, 장기적으로도 프로스포츠 유치는 도무지 답이 없는 동네라 생각됩니다. 

  • ?
    title: 인천 유나이티드CherryMoon 2017.06.30 12:38
    제가 보기에도 현재로서는 시장 개인의 욕심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하다못해 기존에 있는 종합운동장을 쓴다고 했더라면 역시 지금처럼 창단
    과정에서 논란은 있더라도 돈지랄 소리만큼은 안 들었을텐데 말이죠.
  • ?
    코르코 2017.06.30 12:51

    일단 용인 종합구장은 인조잔디라 프로팀 유치 못한다. 용인시청FC 가 축구센터 홈구장으로 썼던 것도 이 이유임. 그리고 사실상 용인의 인구 밀접지역은 기흥, 수지구인데 신축 경기장은 처인구에 있음. 기흥, 수지구와 원도심이라고 할 수 있는 처인구을 잇는 교통 편이성이 너무 안좋아서 경전철 들여놓긴했는데 이거 10년 내 의정부 경전철처럼 도산할 가능성이 매우 큼. 일단 두 지역의 인구유동이 일어날 일이 별로 없음. 

     

    지금 용인시장 정찬민이 용인시 축구회와 밀접하게 연관이 있고, 그들의 전폭적 지지가 당선에 기여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프로팀 유치는 하고 싶을거야. 작년 4월 정도였나? 그때부터 프로팀 유치하겠다고 계속 얘기했어. 그래서 하고 싶겠지만 손 안쓰고 코 풀려는 모습이 가증스럽네. 

     

    마지막으로... 저 지역 그냥 지도 상으로만 봐서는 감이 안온다. 직접 가봐야함. 가보면 답 나와. 여기다 경기장 지은 놈도 100% 뭐 해먹었겠구나, 여기에 프로 축구단 들어오면 경기날마다 지옥이 펼쳐지겠구나. 무조건이야. 아마 민원 폭탄 들어올거다. 프로축구단 유치 위해 인프라 확충하다보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사업이 되어버림. 

  • ?
    title: 인천 유나이티드CherryMoon 2017.06.30 12:56
    ㄷㄷ 인조잔디인건 몰랐네... 게다가 에버라인은 이미 고자 노선으로 유명하고... 게다가 시장이 축구회와 긴밀한 관계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정경유착의 일환이라고도 할 수 있는건가...?
  • ?
    코르코 2017.06.30 13:00
    정경유착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긴한데... 정찬민 시장이 용인시 축구인들과 친한 사이인건 맞아. 그들의 지지로 당선됐다고 언론에 얘기할 정도로. 지역에 축구팀 있으면 아무래도 지역 축구협회로서는 연계해서 할 수 있는 사업들이 많으니까 당장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용인 축구협회의 전폭적 지지를 받아낼 수 있는 확률이 높겠지.
  • ?
    title: 인천 유나이티드CherryMoon 2017.06.30 13:02
    일단 자신을 지지해주는 기반이 있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긴 하지만... 이건 방식이 너무 잘못됐음. 순전히 자기 욕심 채우려고 빼애애애애애액거리는 것과 뭐가 다른가 싶네. 내가 보기에는...
  • ?
    코르코 2017.06.30 13:05

    그리고 용인축구센터와 용인대 등 좋은 선수 팜을 활용할 수 있다고는 하는데 용인축구센터도 문제 많아. 성적도 사실 클럽유스 팀들보다 낫다고 볼수도 없는데다가 기사 찾아보면 얼마 전까지만 해도 김호 총 감독이랑 학부모들이랑 개싸움하고 그랬어. 그리고 이장관 감독이 용인대로 대학리그 휩쓸 때 핵심멤버들 무슨 이유에서인지 지금 다 대전 와있어. 용인시에 프로 팀 생긴다고 해서 그 선수들 100% 흡수할 수 있는 것도 아닐껄? ㅋㅋ

  • ?
    title: 인천 유나이티드CherryMoon 2017.06.30 13:07
    ㄷㄷㄷㄷㄷ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지역 인재 발굴도 상황이 여의치 못한건가...
  • ?
    코르코 2017.06.30 13:10
    솔직히 SK 정도 유소년 투자하면 용인축구센터보다 인프라 면에서 떨어지지도 않을거고 한라대도 그렇게 공 못차는 학교는 아닌걸로 알고 있음. 용인시가 SK 에게 어떤 특혜를 준다길래 이런 썰이 퍼지는지는 모르겠으나, 단순히 축구 하나로만 본다면 이 연고이전은 득보다 실이 많다고 생각함. 하기사 연고이전 자체를 지양해야 하지만.
  • ?
    title: 인천 유나이티드CherryMoon 2017.06.30 13:12
    근데 오히려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들 생각은 다를 수도 있음. 일단 비행기 원정이 사라지는게 영향이 클 것 같아서...
  • profile
    title: 인천 유나이티드_구꼬출든남자 2017.06.30 14:45

    .

    이건 아닌 듯...

    열의가 있긴 개뿔...

    똥은 싸놨는데 수습은 안되고... 그럴 돈도 능력도 없고

    그러다가 손안대고 코풀려고 기업구단 연고이전 유치라는 꼼수 부리는 거지 절대 열의가 있어서는 아님.

  • ?
    title: 인천 유나이티드CherryMoon 2017.06.30 14:49
    까놓고 말하면 그냥 날로 먹으려는건가 (...)
  • profile
    title: 서울 유나이티드강일동짬고양이 2017.06.30 15:59
    걍 연고이전 유치하는거부터가 노양심
  • ?
    title: 인천 유나이티드CherryMoon 2017.06.30 16:04
    설마 용인시청 축구단을 없앤 이유도 자체적으로 창단하기가 귀찮아서 그랬던건가...?
  • profile
    title: 서울 유나이티드강일동짬고양이 2017.06.30 16:42
    내 생각에 걔들 별 생각 없었을듯
    대한민국 행정이야 뭐 주먹구구식 아니었던가ㄲㄲㄲ
  • ?
    title: 인천 유나이티드CherryMoon 2017.06.30 17:18
    안산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보고도 학습성이 없으니 참 기가 찰 노릇 ㅠㅠ...
  • ?
    title: 성남FC코토리노오야츠 2017.06.30 22:44

    저기 신설 경기장이 행정상 위치는 처인구는 맞으나 언덕넘어가면 바로 기흥구 동백신도시(지금 내가 살고 있는곳임)이긴 하지만 저근처 교통이 365일 괴랄한건 사실임.

     

    근데 인조잔디인건 몰랐네 여튼 여러모로 이야기가 복잡해질걸 용인시나 스크나

  • ?
    title: 성남FC코토리노오야츠 2017.06.30 22:46
    덤으로 에버라인 증설은 절대 없을거야 안그래도 적자인데 뭔 깡으로 증설하려나 ㅋㅋ 에버라인 역세권이라고 떠드는 곳 사는 나도 에버라인 잘 안타고 버스타는데
  • ?
    title: 인천 유나이티드CherryMoon 2017.06.30 22:53
    하긴 지금도 망한 노선에 신설역이 들어설 확률은 거의 0에 수렴하긴 하겠군 (...) 용인이 뒷감당할 생각 없이 너무 무턱대고 추진하는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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