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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40대 감독의 시대가 도래하다

by 캐스트짘 posted Dec 1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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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구단들은 과거처럼 선수 영입의 전권을 감독에게 주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한다. 시민구단들은 물론 기업구단들조차도 재정적으로 어려워진 상황에서 감독 개인의 판단에 근거해 진행하는 변화는 피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의 감독들은 자신들의 판단으로 선수단을 대거 교체하고는 성적이 부진하면 무책임하게 떠났다. 구단에게 남은 것은 재정적 부담과 처치 곤란인 선수들이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멀쩡하던 팀을 자신의 성향대로 바꾸기 위해 리빌딩이라는 명목으로 선수를 대거 교체한다. 구단의 현실적 재정에 맞지 않은 선수 영입을 요청한다. 프런트가 어찌하지 못하면 윗선으로 가서 해결하려 든다. 구단 입장에선 반갑지 않은 모습이다”라고 과거의 모습을 지적했다. 대신 젊은 감독들의 경우는 해외에서의 경험 탓인지 구단과 협의를 해 가는 합리적인 판단이 밑바탕에 있다는 인식이 높다.

팬들과의 소통에서도 불협화음을 빚는다. 말로만 팬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시대가 아니다. 스킨십 마케팅 등 구단에서는 훈련과 경기 준비 외적인 활동을 요청하지만 50대 이상의 감독들은 이 부분에서 소홀하다. 오히려 경솔한 언행으로 팬들에게 비판을 받는 경우도 잦다. “훈련장과 숙소 밖으로는 움직이실 생각을 안 한다. 감독과 선수들이 구단의 얼굴인데 힘들게 마련한 행사를 이런저런 이유로 피한다”는 게 또 다른 구단 관계자의 얘기였다. 반대로 최강희 감독은 젊은 감독들보다 훨씬 더 세련된 소통으로 지도력 이상으로 높은 호감을 사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물러난 박경훈 감독도 이런 부분에서 팬들의 지지가 강해 5년 간 팀을 이끌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변화된 시대의 흐름에 맞춰 구단과 여론에서 원하는 무언가를 갖지 못하면 기존 감독들은 도태되는 현상이다.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는 것으론 재취업도 쉽지 않은 분위기다. 하지만 이에 대해 50대 이상 지도자들도 불만이 있다. 자연스러운 도태나 외면이 아닌 프런트의 지나친 젊은 감독 선호가 현재의 분위기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또한 감독의 선택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스포츠의 특성을 감안할 때 검증되지 않은 젊은 지도자의 유입이 오히려 리그 전체의 질을 낮출 수 있다는 지적도 한다. 1년짜리 단기 계약의 감독 대행이나 선수단 운영에서 여러 가지를 양보해 구단에게 지나치게 끌려 다니는 상황이 나중에는 감독 전체가 꼭두각시로 전락하는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과거 엄청난 스타플레이어들이나 가능하던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의 연령대에 감독으로 올라서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에 된 데 대한 냉철한 지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soccer&ctg=news&mod=read&office_id=452&article_id=0000000196&date=20141215&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