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이 진짜로 창단의 가장 좋은 선례를 남겼음에도 참... 그렇습니다.
파크파크는 제 개인적으론 맘에 드는 사람은 절대로 아닙니다. 그래도 최소한 뭔가 대외적으로 깔끔하게 팀을 만들었어요(창단식 같은건 있지만, 그런 문제는 제외하고)
이건 안산시부터가 축구에 대한 열의를 기본적으로 갖추고 이걸 시민행복이란 차원에서 접근했으니까 가능한 이야기라고 봅니다. 애향심을 높이는 역할을 부여함은 물론이고, 배구 등으로 스포츠 흥행이 안산이란 고장에 시민들이 즐길거리가 늘어나는걸 확인했으니까요.
그런데 솔직히 용인은 그런 철학이 없이, 큰 구장 만들었으니 놀리긴 아깝다. 치적을 위해서 짓긴 했는데, 후폭풍이 두려우니 활용이 필요하다. 이렇게 접근했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만약 그런 착한 생각이 일말이라도 있었다면 용인시청 해체 같은 뻘짓은 하지 않았겠죠.
까놓고 매번 수원, 성남, 고양, 안산 등과 함께 경기도에서 가장 유력한 도시라고 홍보하지만, 축구팀 유치를 위한 이런 행동은 제가 보기엔 그들이 말하는 용인이라는 도시의 격에 걸맞지 않습니다.
설사 유치에 성공한다손 치더라도 이미 수블을 지지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싶기도하고요.
저는 용인이 정말로 축구단을 유치하고자 했다면, 비록 성적은 개막장이었을지언정 꾸준히 지역 연고 구단으로 살아남아왔던 용인시청을 프로로 올리는 것이 훨씬 현실적인 방법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그 성적 속에서도 수블에서 임대왔던 양형모의 실력을 꽃피워주는 등의 성과도 있었구요. 지금처럼 연고지 이전만 노리며 날로 먹으려는 행동은 언젠가 비수가 되어 돌아올텐데, 용인시의 행태를 보면 아직도 그걸 자각하지 못한 것 같아서 조금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