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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2013.03.25 14:14

[리뷰] 1R - FC안양 VS 고양Hi FC

조회 수 764 추천 수 2 댓글 3


RED 미디어팀 리뷰 펌글 입니다.




이 리뷰는 있는 축구 지식 없는 축구 지식 동원해서 우리 안양의 축구를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하는 취지에서 쓰게 되었습니다. 편의 상 경어를 생략했음을 양해 바랍니다.

작성 : A.S.U RED 미디어팀 최재원, 손동주


3410, 9년 만에 안양의 역사를 새로 시작하고 이어나가다

317, 홈경기(개막전) FC 안양 vs 고양 Hi FC

 

‘3410’, 이 숫자에는 과연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의미가 없는 한낱 숫자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안양의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3410이라는 숫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다. 그들의 염원과 열정, 눈물, 노력의 결과 그리고 안양의 팀이 아워네이션에 다시 서기까지 걸렸던 참으로 길었던 숫자임과 동시에 그들의 그날이었다.


2013316, 올해 처음 출범한 2부 리그인 ‘K리그 챌린지의 개막전 경기가 시작하였고, 같은 해 317, FC 안양의 1라운드 경기가 안양, 아워네이션에서 펼쳐졌다. 축구를 사랑하는 안양 시민 모두가 오매불망 기다렸던, 다른 지역이 아닌 그리고 그 누구만의 팀도 아닌 안양의 팀이 드디어 9년 만에 안양에서 프로경기가 치러졌다.


K리그 챌린지의 역사적인 1라운드이자 3410일 만에 돌아온 안양의 경기에 안양 시민들의 관심은 물론 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그 이유는 분명 창단 이후 소문만 무성할 뿐,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FC 안양의 축구K리그에 공식적으로 처음 선보이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이 글에선 역사적인 FC 안양의 개막 경기를 다시 한 번 조명해보면서, 드디어 선보인 FC 안양의 축구가 어떠하였고, 전망은 어떨지 예측해보도록 하겠다.


스타팅 라인업.JPG

<FC 안양의 선발 라인업.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신인인 가솔현, 정재용 선수의 선발 출전이다>

 

 

<전반전>

- 우선 지명 1순위 신인 가솔현의 벼락같은 헤딩골

축구는 변수가 많은 스포츠다. 그래서 골이 언제 터질지 모르고, 특히 경기 초반에 골이 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극적으로 탄생한 FC 안양의 첫 골 역시 극적이었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고양의 공을 가로챈 안양은 역습을 시도하였다. 그 과정에서 박병원 선수가 프리킥을 얻어내는 데 성공하였다. 이어진 프리킥을 이완희 선수가 헤딩 패스하였고, 192cm 장신의 가솔현 선수가 가볍게 헤딩으로 공을 골문으로 돌렸다. 상대 강진웅 골키퍼가 손 쓸 틈도 없는 벼락 헤딩골이었다.


경기가 시작한 지 2분도 안 돼 터진 골에 중계를 보던 이들도 당황하였고, 경기를 지켜보던 관중도 놀라 하는 것도 잠시 골에 대한 보답으로 크게 환호하였다. 잠시 화장실에 갔다 오거나 막 관중석에 입장하는 찰나에 골이 들어가 있었다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로 눈깜짝할 새에 터진 벼락 같은 골이었다.


역사적인 창단 첫 골을 우선 지명 1순위이자 신인인 가솔현 선수가 넣었다는 사실 또한 의미가 깊다. 고려대에서 올해 안양으로 입단한 신인 가솔현 선수는 이날 골로 안양의 역사에 첫발을 내디뎠음과 동시에 길이 남겨지게 되었고, 안양 시민 앞에서 그 기대에 걸맞은 자신의 가치를 바로 입증하였다.

 

- 치열한 중원 싸움 속에서 빛난 김원민

너무나도 이른 선취골에 마음이 급해진 것은 고양이었다. 고양의 강점은 미드필더의 무게를 두며 압박 수비를 바탕으로 공격을 전개하였다. 이에 대비해 안양 수비진은 라인을 올리며 미드필더진과의 공간을 줄여나갔다. 그 덕분에 안쪽으로 공격하기가 어려워진 고양의 슈팅은 대부분 무리한 중거리 슛으로 이어졌다. 노련한 김효준 주장의 지시 아래 촘촘히 메워진 안양의 수비는 쉽사리 뚫리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가솔현 선수와 고려대 동기인 정재용 선수의 활약이 빛났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 상대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아냄과 동시에 양질의 패스를 공급하는 등 역습의 밑거름이 되었다.


그리고 안양은 짧은 패스워크를 통한 전개로 역습에 나섰다. 미드필더진이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수비진과 간격이 생긴 틈을 타, 발 빠른 안양의 선수들이 고양 수비진의 공간을 파고들기 시작하였다. 이에 질세라 고양의 신재필 윤동헌 오기재 라인이 수비에 가담하여 치열한 중원 싸움이 전개되었다.


안양의 포메이션인 4-4-2는 중앙 미드필더가 2명뿐이라 3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있는 고양에게 수적으로 밀릴 수 있기에 안양의 수비진이 올라와 정재용의 1차 저지선이 뚫려도 바로 차단할 수 있게 하였고, 수비진이 공격을 끊음과 동시에 빠르게 패스를 전개하여 역습에 나설 수 있게 한 것이었다.


안양의 공격 과정에서 가장 빛났던 것은 왼쪽 측면을 맡은 김원민이었다. 본래 공격형 미드필더이나 원톱 역할도 수행했던 김원민은 왼쪽에서 공격을 진행하면서 좋은 개인기와 테크닉으로 고양의 측면을 공략하였다. 그리고 김원민은 자신의 장기인 롱 스로인을 자주 활용하였다. 롱 스로인이 발로 차는 것만큼이나 빠르게 날아가는 수준이었다. 비록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안양의 유용한 공격 옵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원민의 활약에 고양 수비는 왼쪽으로 집중될 수밖에 없게 되자, 김원민은 안쪽과 뒤쪽으로 패스를 넣어 반대로 공격을 전환하게 하는 등, 재치 있게 경기를 이끌어나갔다.


포맷변환_김원민.jpg

<공격 포인트는 기록 못 했으나 테크닉과 센스를 유감 없이 발휘했던 김원민 선수>


 

- 안양의 파상 공세, 그러나 열리지 않은 골문

고양의 막강한 미드필더진에도 밀리지 않는 안양의 공격은 계속해서 기회를 만들었다. 파울을 얻어내면 왼쪽 수비수 이상우 선수가 날카로운 프리킥을 선보였다. 특히나 낮고 강하게 휘는 이상우 선수의 빠른 프리킥에 고양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여 자책골을 기록할 뻔도 하였다.


또한, 김원민의 왼쪽으로 수비가 몰리면서 공간이 생기자, 박병원 선수와 최진수 선수가 파고들어 공격을 전개하였다. 특히나 박병원은 오른쪽 측면 담당임에도 적극적으로 중앙으로 파고드는 등 상대 수비를 교란시키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최진수는 때에 맞춰 오버래핑을 시도, 여러 차례 골 기회를 만들어내기도 하였다. 그러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활발하게 공격을 전개한 전방의 투톱인 이완희, 고경민 선수의 활약이 결정적인 마무리 단계에서 다소 아쉬워지는 순간이었다. 쉐도우 스트라이커 역할을 해주면서, 아래로 내려와 공을 받아 전개해줘야 하는 고경민은 상대의 수비에 묶여 제대로 역할을 해주지 못하였다.


선취골을 어시스트한 이완희는 좋은 포스트 플레이를 선보였지만, 오래 공을 끌어 결정적 슈팅을 놓치는 등 마무리가 아쉬운 장면을 연출하였다. 미드필더진의 지원 아래 투톱의 호흡이 가장 중요한 포메이션이 4-4-2인데, 이완희와 고경민의 호흡이 아직 맞지 않아 공격의 마무리가 잘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고양은 안양의 수비에 막혀 중거리 슛을 주로 이용하였다. 그리고 전반전 시간이 지날수록 측면 공략, 혹은 세트 피스를 통해 득점을 노렸다. 이때마다 정재용과 수비진이 합심하여 막아냈고, 혹여 중거리 슛이 골문을 향하더라도 이진형 골키퍼의 멋진 선방이 이어졌다. 특히나 프리킥 세트 피스에서 순간적으로 놓친 고양 선수의 회심의 슈팅을 멋지게 막아낸 것도 이진형 골키퍼였다.

이렇게 안양으로썬 아쉬운 전반전이 끝났다.

 

실질적 경기 양상.JPG

<안양의 공격 양상. 정재용 선수가 수비적인 역할로 4백을 보호하면서 김원민 선수를 중심으로 공격이 전개되었다. 그러면 최진수 선수와 박병원 선수가 빈 공간을 파고들며 전방 2톱에게 연결, 공격을 계속 이어나가는 식으로 풀어갔다. 김태봉, 이상우 선수 또한 자주 오버래핑을 시도하였다. 상당히 공격적으로 나선 전반전이었다.>


<후반전>

- 고양의 강한 압박, 위기에 몰리는 안양

기온이 갑자기 떨어진 후반전엔 고양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다. 수비진을 앞으로 올려 더욱 강한 압박 수비를 하는 것이었다. 안양이 선보인 짧은 패스를 통한 연계 플레이는 패스할 공간을 좁게 만드는 압박 수비에 취약하다. 고양은 이 점을 간파, 빠른 안양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이 더욱 가깝게 하여 안양의 패스워크를 차단하려고 했다. 아쉽게도 고양의 이 작전은 유효하였다.


김원민이 혼자 돌파하고 수비를 쏠리게 하여도 타이트해진 고양의 수비에 활로가 뚫리지 않았다. 촘촘한 압박 수비를 뚫기 위해선 압박 수비를 뛰어넘는 조직력이 필요하였다. 그래야 패스가 정확하고 타이밍 맞게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반전에도 보였던 불안한 조직력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그 때문에 경기 분위기는 고양 쪽으로 넘어가기 시작하였다. 안양은 연이어 코너킥을 고양에게 내주었고 실점 위기가 연달아 찾아오기 시작하였다. 다행히도 수비진의 집중력으로 실점을 내지 않았다.


그러나 눈에 띄게 안양의 압박이 약해지기 시작하였다.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선 탓에 미드필더에서 활발히 압박하던 정재용의 활동량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 중앙 미드필더 파트너인 최진수의 압박도 줄어들면서 고양 미드필더가 점점 공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이우형 감독은 박병원 대신 박성진, 그리고 이완희 대신 남궁도 선수를 투입하여 반전을 꾀하였지만, 조직력의 아쉬움은 여전하였다.

 

- 너무나도 아쉬웠던 실점

고양에게 주도권을 뺏기었지만 단단한 수비와 골키퍼 이진형 선수의 선방으로 잘 버티던 안양은 한순간의 빈틈으로 아쉬운 실점이 나오고 말았다.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들던 고양 진창수가 중앙으로 온 윤동헌에게 패스하였다. 이때 정재용이 진창수를 마크하느라 공간이 생겼고, 윤동헌의 중거리 슛이 바닥에 한 번 튕기며 안양의 골문에 빨려 들어갔다. 지금까지 좋은 선방을 보여준 이진형 골키퍼와 느슨해진 미드필더진의 압박이 아쉬운 실점이었다.

 

이후 이우형 감독님은 고경민 선수와 변성환 선수를 교체하였다. 이렇게 되면서 포메이션 변화가 생겼다. 변성환이 오른쪽 측면 수비로 들어가면서 김태봉이 윙어로 올라갔고, 그 위치에 있던 박성진이 남궁도와 투톱을 이루게 된 것이었다. 노련한 변성환으로 수비력을 높이면서, 뛰어난 김태봉의 공격력을 증폭시킴과 동시에 박성진이 중앙에서 풀어줄 것을 기대한 변화였다.

 

후반 변화.JPG

<변성환 선수 교체 후 안양의 변화된 포메이션. 변성환 선수가 오른쪽 측면 수비를 맡는 대신 김태봉 선수가 윙어로 올라가면서 공격 능력을 증폭시켰다. 또한 노련한 남궁도 선수와 박성진 선수를 투입, 침체된 공격에 힘을 실어주었다.>


- 안양의 반격

그리고 드디어 안양의 기회가 생겨났다. 윙으로 올라간 김태봉이 과감히 안쪽으로 찔러준 패스가 남궁도 앞으로 간 것이었다. 비록 남궁도와 상대 수비와의 충돌이 파울로 선언되어 무산되었으나, 계속 수세에 몰렸던 안양의 반격 신호탄이었다.


그 다음으로 박성진의 활약이 빛났다. 변성환이 수비수 2명을 앞에 두고 올린 크로스를 남궁도가 받아 박성진에게 연결하였다. 그대로 박성진은 패널티 에어리어를 파고들며, 고양 수비수 3명을 한순간에 제쳤다. 골키퍼까지 박성진을 막으러 뛰어나와 골문은 비어 있었고, 박성진의 재치 있는 패스가 최진수의 슈팅으로 연결되었다. 그러나 고양 수비수에게 막혔는데, 이 과정에서 핸들링 파울이 범해졌지만 심판은 PK를 선언하지 않았다. 심판의 판정에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이 뒤에도 안양은 꾸준히 짧은 패스를 통한 공격 전개로 역전 골을 노렸다.


마지막 추가시간이 끝날 무렵, 안양은 프리킥을 얻어내었다. 이상우의 프리킥이 다시 날카롭게 날아갔지만, 상대 골키퍼가 잡아내면서 기회가 무산되었다. 그리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이렇게 FC 안양의 홈 개막전 경기는 아쉬움이 가득한 무승부로 끝이 났다.

 

<총평>

- 아직은 갈고 다듬어야 할 공격 조직력

FC 안양의 공격진은 화려하다. 188cm의 장신 이완희, 내셔널 리그 득점왕을 1경기 차로 아깝게 놓친 고경민, 작년 내셔널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박성진, 뛰어난 개인기의 김원민, 활동량 넓은 박병원, 공격 재능이 다양한 김영남 등 탄탄한 선수 진에 노련한 남궁도, 청대 출신 최진수, 축구 센스 있는 신인 조성준, 돌파력 좋은 유망주 김병오 등 좋은 옵션이 다양하다. 여기에 정다슬, 염호덕 등의 지원이 가세 된다면 공격력이 폭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아직 조직력이 덜 다듬어진 탓에 공격진의 진가가 제대로 드러나지 못했다. 전반까지만 해도 김원민의 개인기, 박병원의 넓은 공간 활용, 최진수의 적절한 오버래핑, 이완희의 포스트 플레이 등이 있었지만, 항상 마무리가 아쉬웠다. 특히 패널티 에어리어까지 전개는 좋으나 그 이후에서 번번이 막히곤 하였다. 그리고 짧은 패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치우쳐, 돌파 시도가 적었던 점도 아쉬웠다.


후반 고양의 미드필더 압박에 거세지면서 공격 활로가 모두 막혔는데, 이러면 상대 압박을 뛰어넘는 고도의 조직력이나 개인 기량이 요구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이우형 감독님께서는 남궁도, 박성진을 투입하고 김태봉을 윙으로 올렸고 그 뒤에 차차 공격 활로가 열렸다.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기는 경기인 만큼 앞으로 공격 조직력을 다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 수비는 수비수만 하는 것이 아니다

수비 또한 아쉬운 점이 많았다. 수비진이 위로 올라와 미드필더진과 간격을 줄이고, 정재용이 포백을 보호하는 것이 오늘 수비 전술의 핵심이었다. 이 전술은 고양의 공격이 중거리 슛이나 측면 공략으로 쏠리게 하는 데 성공하였다.


그렇지만 후반 고양의 수비진이 올라옴과 동시에 정재용의 체력 소진으로 압박이 느슨해졌다. 고양은 강점인 미드필더진과 압박 수비를 통하여 안양의 공격을 봉쇄하는 한편 롱볼 패스로 안양의 수비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이 부분에서 아쉬웠던 것은 미드필더진의 수비 가담이다. 본래 수비 임무를 맡은 정재용과 잦은 수비 가담을 해준 김원민 외에는 수비 가담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특히나 중앙 미드필더가 적은 4-4-2이기 때문에 이 점이 더욱 취약하게 드러났다.


후반 실점 장면에서도, 정재용이 수비 임무를 떠안다가 윤동헌에게 공간을 내주었고, 결국 실점으로 이어진 슈팅을 허용하고 말았다. 포백은 일직선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가솔현, 김효준 선수가 막기보단 다른 미드필더가 함께 수비 가담을 해줬으면 했던 아쉬운 장면이었다.

 

- 그래도 FC 안양의 축구가 기대되는 이유

여러 가지 보완해야 할 점이 아직 보이곤 있지만, 개막전에서 ‘FC 안양의 축구의 청사진을 미리 엿볼 수 있었다.


보통 성적을 내기 위하여 소위 말하는 뻥축구중심의 수비적인 운영을 하는 팀들이 많다. 하지만 뻥축구는 지루한 경기 운영 탓에 재미를 반감시키는 축구다. 물론 울산의 철퇴 축구나 잉글랜드식 선 굵은 축구같이 특색 있을 수도 있으나, 대부분 그렇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 안양의 축구는 달랐다. 선취골 이후에도 수비진에서부터 짧은 패스로 공격을 전개해나갔고, 동점 골을 허용한 뒤에도 수비에서부터 롱볼로 가지 않고 계속 짧은 패스로 상대를 공략해나갔다.


안양이 보여준 짧은 패스 위주의 축구는 티키타카라고 불리는 패싱 게임에 가깝다. 유명한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나 영국의 아스널, 기성용의 스완지 시티, K리그 클래식의 포항 등의 팀 스타일이다.


패싱 게임은 높은 점유율로 상대를 다양하게 공격할 수 있고, 짧은 패스를 통한 빠른 공격 전개로 보는 재미가 있는 축구다. 이러한 티키타카스타일의 축구팀은 우리나라에 아직 많지 않기 때문에, 안양의 축구가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 안양의 축구를 응원하는 재미가 한층 더 높아지지 않을까 기대도 된다.


그리고 선발진에서 신인인 가솔현, 정재용 등 신인들이 기용된 점도 흥미롭다. 프로 데뷔 경기였음에도 가솔현은 역사적인 선취골을 뽑아내었고, 정재용은 좋은 수비력과 양질의 패스를 공급하는 등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두 선수 외에도 최진수, 정현윤, 염호덕, 마현준, 조성준, 이으뜸 등 젊은 선수들이 많기에 이들이 기용되어 점차 커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즐거움도 더해질 것이다.

 

- 아직은 리그 한 경기일 뿐, 경기는 아직 많이 남아 있다

K리그 챌린지는 팀당 35경기를 치르게 되어 있다. 아직 우리에겐 34경기나 남아있고, 오늘 비긴 고양과 4번은 더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충분히 승격을 향해 가는 길은 열려 있고, 고양 팀이 보는 앞에 홍염을 터뜨릴 기회도 많이 남아있다.


올해는 안양의 창단 첫해이고 선수단도 아직 호흡이 덜 맞춰진 상태이다. 하지만 K리그 챌린지도 이제야 개막을 했기 때문에 아직 결과는 미지수이다. 조직력이 앞으로 맞아 들어가고 점점 보완된다면 승격이 꿈만은 아닐 것이다.


이제 다음은 331일 광주전이다. 우리 안양은 덴소컵 개최로 1주일 휴식을 취하고, 광주는 충주 험멜과 붙은 뒤 안양을 상대하게 된다. 이 기간 동안 우리 선수들이 많은 준비를 하여 다시 보랏빛 유니폼을 입고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 우리 안양의 MVP : GK 이진형 선수

포맷변환_untitled.jpg

2010년 제주에 입단했으나 김호준, 한동진, 전태현에 밀려 주전 출장을 못 한 탓에 이번 개막전이 프로 데뷔였다. 2007년 미국에서 개최된 U-20 월드컵(기성용, 이청용, 심영성, 신영록이 주목받은 대회로 조동현 현 경찰 감독이 감독) 엔트리에 들 만큼 실력 있던 이진형 선수는 감춰두었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였다.


고양의 중거리 슛을 성공적으로 막아냈고, 세트 피스 시 상대의 결정적인 슈팅을 모두 막아내었다. 또한, 시기적절하게 뛰쳐나와 공을 직접 처리하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여러 번 선보였다. 프로 데뷔 경기라서 많이 긴장했을 법했지만, 첫 프로 데뷔 경기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노련함이 느껴질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실점 장면에서도 방향과 타이밍을 잘 맞췄으나 예상치 못하게 공이 한 번 튕겨 궤적이 바뀌는 바람에 실점을 허용하였다. 이 장면은 이진형 선수의 실수가 아니라 불운이었다.


이번 개막전에서의 활약을 토대로 앞으로도 계속 주전 기용으로 보일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88년생이라 아직 어린 탓에 앞으로 성장의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 장차 든든한 안양의 수문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로 이 경기 공식 MOM은 가솔현 선수였습니다)


<경기 기록>

경기 기록.JPG


다음 경기 후에도 양질의 리뷰로 찾아오겠습니다

Who's 不死安養

?
https://www.facebook.com/f.c.anyang
FC ANYANG foreign fans forum : http://durl.me/4myv2o
  • profile
    168 2013.03.25 14:40
    이진형 이름이 낮설지는 않더라 했는데 07청대출신 그 선수구나 ㅇㅇ 단대출신이였던가
  • ?
    title: FC안양_구써밋 2013.03.25 15:30
    슈퍼세이브 쩔었음ㅋㅋㅋ
  • profile
    title: FC안양_구홍득발자 2013.03.27 08:21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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