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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2013.04.12 01:44

[리뷰] 4R - 충주 험멜 vs FC안양

조회 수 2066 추천 수 3 댓글 0


작성 : A.S.U RED 미디어팀 최재원, 손동주


47, 원정 경기 FC 안양 vs 충주 험멜

 

  3410, 이 숫자는 안양 축구의 새로운 시작을 하기까지 걸린 시간임은 누구나 알 것이다. 3354, 이 숫자의 의미는 생소하겠지만, 모두가 기다렸던 FC안양이 첫 승리를 하기까지 걸린 시간이며, 새로운 역사의 첫 페이지와 안양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앞으로 각인될 시간이라고 자신있게 소리 높여 말할 수 있다.

 

  201347, 안양에서 약 2시간가량 떨어진 충주 원정에서 선수단과 A.S.U.RED, 그리고 안양시민 모두가 오매불망 기다렸던 소중하고 값진 승리를 얻은 역사적인 날이 되었다. 이날은 홈경기가 아닌 원정경기였고 4월의 날씨답지 않게 추웠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었으며, 아직 부상 중인 선수가 많아 쉽지 않게 경기를 풀어갈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FC안양의 모든 선수가 펼친 플레이로 순식간에 불식되었다.


  마치, FC안양 선수단 모두가 두 번의 경기를 치르고도 승리를 얻지 못한 한()과 항상 자신들을 응원해주는 안양시민의 사랑을 보답하지 못한 한()을 이전보다 더욱 강한 투지(鬪志)로 관철(貫徹)하겠다는 것인지, 경기에서의 기세가 승리의 여신을 매혹(魅惑)시킨 것이 아니었을까 할 정도로 상당한 수준이었다. 이러한 재미있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충주에서의 원정경기를 펼친 FC안양 선수들의 플레이는 딱히 단점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상당한 수준의 모습을 보였다. 또한, 많은 부상 선수들의 공백에도 상당한 경기력을 펼쳤기에 이날 경기를 지켜본 이들로 하여금 앞으로 더욱 강해질 FC안양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게 한 경기였다.


  4:1의 대승을 거두면서 한 골, 한 골, 넣을 때마다 자신들을 응원해주기 위해 안양에서 충주까지 온 많은 A.S.U.RED와 안양시민을 위해 선수들은 감사(感謝)의 표현을 아끼지 않았으며, 자신들의 팀에 대한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여 모두에게 더욱 감동적인 승리였다.


  역사적인 첫 승을 거둔 47일 원정경기, 충주 험멜 축구단과의 경기에서 FC안양은 어떠한 경기력으로 4:1이라는 대승을 거두게 되었는지, 또한 어떠한 아쉬운 모습을 보였는지에 대해 리뷰해보도록 하겠다.

 

<선발 라인업 분석>p>

충주 전 선발.JPG

교체 명단 : 41 백성우, 27 정현윤, 35 변성환, 20 정다슬, 16 주현재, 77 김원민, 33 남궁도


- 4-4-2로의 복귀

  지난 광주 전에서 4-2-3-1을 들고 나왔던 안양은 다시 4-4-2를 들고 나왔다. 고양 전에서 선보였던 이완희, 고경민 투톱을 필두로 정재용과 최진수가 중앙을 역시 도맡았고, 이상우 돈지덕 가솔현 김태봉의 포백을 내보냈다. 뛰어난 돌파의 박병원과 함께 양 날개를 책임질 선수로 조성준이 기용되었다. 많은 관심을 받았던 김원민은 교체 명단으로 경기를 임하게 되었다.


  그 동안의 활약을 보자면 테크닉이 뛰어난 김원민을 기용할 것으로 보였으나,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조성준을 과감히 기용하였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중앙에 밀집된 충주의 수비를 뚫기 위하여 저돌적인 측면 돌파를 보여준 조성준을 선발 기용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전반전>


- 충주의 3-5-1-1 전술


  충주는 이번 경기에 3-5-1-1을 들고 나왔다. 요즘은 이탈리아 국가대표팀과 세리에 A 강팀들 말곤 찾아보기 어려운 3백 전술이다. 이탈리아 쪽에서 많이 쓰이는 이유는 이탈리아 특유의 수비 전술인 카테나치오를 구현하기 쉽기 때문이다. 충주는 포백으로 나선 경찰과의 경기에서 3실점을 하였지만, 3백으로 나선 광주와 상주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노련한 손국회를 중심으로 한 충주의 3백이 두텁다는 반증이었다.


  3-5-1-15명의 미드필더를 두어 중원 싸움의 우위를 두면서 투톱을 3백으로 효율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장점이다. 그리고 양 윙백이 수비에 가담하게 되면 5백이 될 수 있어 수비 안정적인 포메이션이다.


  반면 측면 자원이 양 윙백 둘 뿐이라 윙백의 엄청난 체력이 요구되고, 윙어와 풀백의 오버래핑과의 측면 싸움에서 밀리기 쉽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술 자체가 수비 지향적이기 때문에 득점력이 공격수의 능력에 따라 결정된다.


  충주는 특이하게 투톱을 두지 않고, 한홍규 원톱을 두어 역습을 이어갔다. 인준연(교체 후 김창대)과 임종욱이 한홍규에게 이어주면 한홍규가 빠른 발을 이용해 수비진을 교란시켰다. 그리고 직접 슈팅을 노려보거나 동료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전형적인 역습 전술이었다.


  짧은 패스 활용을 위하여 수비 라인을 올리는 공격적인 안양의 전술에 더 없이 효과적인 카운터 펀치로, 결국 한홍규를 어떻게 막느냐가 경기의 관건이라 볼 수 있었다.

 


<충주의 3-5-1-1(빨간색) 포메이션은 두터운 중앙 밀집이 강력하다. 따라서 안양의 4-4-2 포메이션(파란색)은 보기엔  약해보인다. 그러나 충주의 측면 자원은 검은 동그라미 친 윙백 밖에 없기 때문에 측면 공격이 잘 먹힌다. 따라서 안양의 공격은 측면에 치중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 안양의 달라진 공격 패턴


  그동안 안양은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가곤 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이완희의 헤딩 연결과 포스트 플레이를 적극 활용하며 초반을 풀어나갔다. 충주의 미드필더와 수비가 중앙에 집중된 대신 측면이 취약하므로, 이를 활용하여 측면 윙어와 풀백들이 돌파하여 이완희의 머리를 향해 크로스를 올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노련한 손국회를 중심으로 한 3백은 이완희의 포스트 플레이가 고경민에게 이어지지 않게 효과적으로 차단하였다.


  안양은 다시 원래대로의 공격 패턴을 활용하면서 충주의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박병원이나 조성준이 얼리 크로스를 올리거나 공을 몰고 안으로 돌파하였고, 김태봉과 이상우 두 풀백은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를 시도하였다.


  충주는 투톱 대신 최전방의 한홍규, 그보다 처져있는 인준연을 활용한 역습을 진행하였다. 공격적으로 밀고 오는 안양의 빈틈을 뚫고 한 방을 노린다는 작전이었다. 원 톱 한홍규는 수비 쪽이나 임종욱, 인준연을 통해 공을 받으면 빠르게 돌파하여 안양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전반 17분 한홍규의 간담 서늘한 슈팅이 나왔지만, 순발력 좋은 정민교 골키퍼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그 외에도 충주는 역습 과정에서 얻은 프리킥을 주장 임종욱이 날카로운 킥으로 골문을 위협하는 등 철저한 역습 위주로 공격을 시도하였다.

 

- 내 골의 기회는 내가 만든다


  안양의 선취골이 나온 것은 전반 29분에서였다. 패널티 박스 앞에서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을 최진수가 절묘한 킥으로 성공시킨 것이었다. 제대로 감아찬 킥이 정확히 들어가면서 중요한 선취골을 얻어낸 것이었다.


  충주 골키퍼 최규환은 2라운드와 3라운드 위클리 베스트에 선정될 만큼 안정적인 선방을 자랑하는 골키퍼였다. 지난 2경기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충주의 수비를 더욱 두텁게 해주는 존재였다. 그런 최규환을 상대로 프리킥 골을 득점한 것이 계속 몰아붙이던 안양의 기세를 더욱 살려주었다.


  또한, 최진수의 그 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는 최진수는 정재용이 후방에서 수비를 맡아주면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찬스를 만들어내곤 했다. 이 프리킥도 최진수가 직접 오버래핑을 시도하면서 얻어낸 것이었다.

 

- 이상우에게서 레이튼 베인스의 향기가 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를 자주 보는 사람이라면 에버튼의 레이튼 베인스라는 선수를 잘 알 것이다. 잉글랜드 국가 대표팀이자 에버튼 주전 왼쪽 풀백으로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날카로운 프리킥을 지닌 선수다. 거기에 직접 경기 조율과 기회를 만들어내는 플레이메이킹 역할도 소화하는 선수다(다만 수비력이 아쉽단 평가를 받고 있다).


  안양의 주전 왼쪽 풀백 이상우가 이전 경기부터 오늘 경기까지 레이튼 베인스와 유사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우선 해외에서도 보기 드문 양발 프리키커에다가 정확한 킥을 보유하고 있다(작년 내셔널 리그에서 8도움을 기록). 따라서 최진수와 번갈아가면서 프리킥과 코너킥을 맡고 있는데 아직 공격 포인트가 없을 뿐 안양의 든든한 프리키커임은 틀림없다.


  이상우의 또다른 장점은 단연 오버래핑이다. 직접 공을 몰고 올라가거나, 박병원과의 패스를 주고받으며 전진한 뒤 크로스를 찔러주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적절한 오버래핑은 공격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수비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풀백이 오버래핑하게 되면 이를 막기 위해 상대 윙어도 수비에 가담할 수 밖에 없어 수비 쪽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다. 즉 상대 윙어의 앞선 전진을 막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충주는 측면 자원이 윙백 한 명뿐이므로 공격과 수비 모두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그리고 이상우는 오늘 플레이메이커 역할도 자주 보여주었다. 같은 왼쪽의 박병원에겐 짧은 패스 연계로 돌파를 도와주거나 직접 오버래핑을 하면서, 반대 측면의 조성준과 김태봉에게 롱패스로 빠른 공격 방향 전환을 만들어내었다. 혹은 직접 전방으로 스루 패스를 해줘 기회를 만들어내기도 하였다. 전반 23분에 있었던 조성준의 단독 기회도 이상우의 스루 패스에서 나왔다. 단순히 오버래핑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허를 찌르는 침투 패스까지 갖춘 것이다.

  기량이 점점 무르익어가는 이상우의 역할은 분명 안양의 든든한 공격 옵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Leighton_Baines.jpg

<에버튼과 잉글랜드 국가 대표팀 왼쪽 풀백을 보고 있는 레이튼 베인스. 그는 단순히 오버래핑 잘하는 공격형 풀백일 뿐만 아니라 플레이메이킹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이상우의 역할도 베인스에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후반전>


- 동점 골을 위한 충주의 파상 공세


  후반전이 시작되자 흐름은 충주 쪽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포메이션 상 중앙의 우위가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하여 안양을 점점 밀어붙이기 시작하였다.


  원톱으로 나선 한홍규는 슈팅을 노리면서도 폭넓게 움직여 안양의 수비진을 유인한 뒤, 동료에게 패스하여 기회를 만들어주는 등 영리한 움직임을 자주 선보였다. 김창대와 이영덕, 강주호 등 두터운 미드필더들이 슈팅을 연결하였지만 빗나가거나 정민교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곤 했다.


  여기서 안양 수비의 두터움을 볼 수 있었다. 최진수와 정재용이 두터운 포백을 보호하면서 상대 미드필더를 차단하여 쉽사리 슈팅을 날리지 못하게 하였다. 혹은 슈팅을 날려도 중거리 슛을 시도하게 틀어막았다. 충주의 16개 슈팅 중 7개만이 유효 슈팅이었단 기록이 이를 반증한다. 고양과의 경기에서 보였던 미드필더에서의 압박이 재현되는 순간이었다.


  공격진도 수비 가담을 해주면서 다시 짧은 패스와 롱패스를 번갈아 가며 역습에 나섰다. 고경민은 수시로 내려오면서 공격을 이어나가게 하였고, 박병원과 조성준 둘 다 빠른 돌파로 충주의 골문을 위협하였다. 그리고 득점 기회가 곧 찾아오게 되었다.

 

- 연달아 터지는 득점


  후반 15분 이완희와 남궁도의 교체가 있었다. 측면까지 움직이며 포스트 플레이를 보여줬으나 상대의 3백에 막혀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이완희 대신 남궁도가 들어가자 안양의 공격이 풀리기 시작하였다. 남궁도가 노련한 움직임으로 3백을 허물기 시작한 것이었다.


  3백은 투톱의 상성으로 여겨진다. 센터백 두 명이 공격수 한 명씩을 마크하고, 나머지 한 명이 부족한 공간을 메워주기 때문에 이론상으론 3백은 투톱을 상대하는데 유리하다. 이 상성을 뛰어넘기 위해선 투톱의 활발한 움직임이 필요하다.


  타겟형 스트라이커 역할을 수행하는 남궁도는 포스트 플레이와 더불어 활발히 움직이며 센터백들을 유인하였고, 그 빈 공간으로 고경민이 침투하도록 도와주었다. 그리고 후반 20분 고경민이 패널티킥을 얻어내는 데 성공하였다. 남궁도가 헤딩으로 고경민에게 공을 연결하였고, 남궁도를 마크하던 수비수들이 고경민을 무리하게 막으려다가 파울을 범한 것이었다.


  직접 얻어낸 패널티킥 기회를 고경민이 득점으로 연결하며, 자신의 프로 데뷔 골이자 안양에서의 첫 골을 기록하였다.(이전 인천에서 2경기 출전하였으나 득점 기록은 없었다.)


  그 뒤에도 남궁도는 위협적인 헤딩슛을 날리기도 하였고, 조성준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놀라운 개인기로 돌파한 뒤 멋진 슈팅을 선보이기도 하였다. 비록 최규환의 선방에 막혔으나 이어진 코너킥이 박병원의 득점으로 연결되었다. 선취골의 주인공 최진수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골대 구석에 꽂아 넣은 것이었다. 흐름은 거진 안양에게 넘어오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남대식에게 아쉬운 실점을 내주었다. 먼 거리에서 남대식이 기습적인 헤딩을 날렸고, 이것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골대 바로 앞에서 수비수가 막으려다가 정민교 골키퍼를 의도치 않게 막아 수비에 실패한 것이었다. 순간적인 판단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그러나 후반 40분 최진수의 코너킥을 박병원이 다시 절묘하게 헤딩슛으로 넣어 충주의 추격 의지에 쐐기를 박았다.

 

- 그래도 아쉬웠던 마무리


  고경민의 득점 이후에도, 박병원의 코너킥 연속골에도 안양의 공격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남궁도와 고경민의 콤비 플레이가 빛을 발했고, 조성준과 박병원의 돌파는 여전히 날카로웠다. 여기에 수비진까지 충주의 공격을 적절하게 차단하여 공격이 다시 이어지도록 지원해주었다.


  후반 교체 투입으로 주현재와 정다슬이 안양 소속으로 데뷔하게 되었다. 교체 투입되었음에도 전반전부터 이어온 안양의 운영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빠르게 공격할 땐 빠르게, 천천히 나갈 땐 천천히 나가는 등 템포 조절부터 롱패스를 활용한 공격 방향 전환까지 좋은 경기 운영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짧은 패스 연계도 적절하게 섞어나갔다.


  경기 운영과 완급 조절은 좋았지만, 마무리는 여전히 아쉬웠다. 단독 기회를 맞은 박병원의 슈팅이 빗나갔고, 역시 단독 찬스를 맞았던 고경민도 여유 있게 차려다 상대 수비에 저지당하고 말았다. 추가 득점을 노릴 수 있었던 순간에서 판단이 아쉬웠던 순간들이었다.


  그래도 안양은 끝까지 주도권을 놓지 않으며 경기를 이끌어 나갔고 종료 휘슬이 울렸다. 3354일을 기다렸던, FC안양의 첫 승이 확정된 순간이었다.

 

<총평>


- 서서히 올라오는 기세, 이제는 이어나갈 차례다


  후반 초반은 충주가 밀고 올라오긴 했지만, 오늘이 안양의 경기 중 가장 내용이 좋았던 경기라고 생각된다. 그동안 선보였던 짧은 패스 플레이에 더불어 롱볼을 이용한 공격 방향 전환, 이완희와 남궁도를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 등 단조롭던 공격 패턴을 다양화시켰다. 그리고 경기 전반적인 완급 조절 또한 좋아 경기 운영이 많이 좋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


  선수들 개인 기량도 갈수록 늘어가는 것 또한 보였다. 최진수의 날카로운 패스와 오버래핑이 점점 나아지고 있으며, 이상우는 직접 플레이메이킹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신인 조성준의 자신감이 느는 것이 보이는 것과 동시에 반대로 남궁도의 노련한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그리고 고경민의 패널티 박스 내의 영리한 움직임이 상당히 돋보였다. 고참 돈지덕을 중심으로 한 포백 수비진도 견고해져 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주 FA컵 청주 직지 전이 있고, 그다음엔 상승세였다가 주춤거리는 부천, 그리고 내셔널 리그 전통 강호 수원 FC와의 경기가 있다. 그리고 5월로 넘어가면 승격 후보 상주 상무 원정, 첫 패를 안긴 광주 원정, 그다음은 현재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경찰 축구단과의 경기가 이어진다. 어느 하나 쉽지 않은 일정들이다.


  힘든 일정을 앞두고 창단 첫 승을 대승으로 장식하였으니 선수들의 기세도 올랐을 것이다. 부상만 조심한다면 지금 이 올라온 기량을 시즌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양의 공격 방식.JPG

<충주 전에서 보인 안양의 공격 전개 방식. 이완희를 중심으로 양 윙어인 조성준과 박병원이 돌파, 크로스를 통해 지원해주고 이상우와 김태봉 양 풀백은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로 이완희의 머리를 노렸다(흰색 화살표). 고경민은 이완희, 혹은 남궁도의 헤딩 연결과 패스를 받아 침투하는 모습과 더불어 넓게 움직이며 연계가 이어지도록 지원하였다(하늘색 원). 그 뒤를 최진수가 받쳐주며 오버래핑을 자주 시도하였다. 여기에 이상우는 우측으로 길게 패스를 넣어주며 공격 방향 전환이 신속하게 이루어지도록 하였다(주황색 화살표).>


- 양날의 세트 피스 플레이


  이번 경기에서 안양은 4골을 뽑아내며 가공할 공격력을 선보였다.

최진수의 절묘한 프리킥과 고경민의 PK, 그리고 박병원의 연속 코너킥 헤딩골 등 4골 모두 세트 피스에서 나왔다. 여기에 창단 첫 골의 주인공 가솔현, 득점을 올리진 못 했지만 노련한 위치 선정의 김효준과 돈지덕,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이완희와 남궁도를 포함한다면 세트 피스는 안양의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반면 세트 피스 수비는 불안함을 보여주었다. 이전에 비해 상대의 세트 피스를 한 번에 걷어내는 부분은 보완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충주 남대식에 의한 실점 장면에서 볼 수 있듯이 수비진과 골키퍼의 호흡 등 아직 불안한 모습이 남아 있다.


  세트 피스 플레이가 중요한 이유는 밀리고 있는 흐름을 바꿀 수 있고, 약팀이 강팀 상대로 득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월드컵 때 우리나라는 항상 세트 피스로 득점을 해야 한다고 나오는 것이 그 이유이다.) 반면 밀고 있다가 한 번에 상대에게 흐름을 내줄 수 있는 것도 세트 피스다. 그만큼 세트 피스는 경기 흐름을 역전시킬 수 있는 한 방이기 때문에


  따라서 세트 피스 공격은 더욱 날카롭게, 세트 피스 수비는 더욱 두텁게 할 필요가 있다.

 

- 필드골 0... 쉽게 넘어갈 문제는 아니다


  3경기를 치른 안양은 현재 6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 본다면 1경기당 2득점을 뽑아내는 등 좋은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득점 분포를 보면 PK 2, 코너킥 2, 프리킥 상황 2골 등 모두 세트 피스에 몰려 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세트 피스 상황이 아니면 아직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현재 K리그 챌린지에서 아직 필드골이 없는 것은 안양뿐이다.


  필드골이 없다는 것은 골 결정력이 좋지 않다는 것이며, 주로 득점을 해줘야 할 최전방 공격수들이 아직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하나 아이러니한 사실은 안양의 유효 슈팅비율이 클래식과 챌린지 통틀어서 높은 편에 속한다. 그만큼 공격수들의 각성이 필요하다.


  비단 공격수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안양의 공격 전개는 주로 측면 자원 중심으로 진행된다. 양쪽 윙어들이 연계를 통해 공을 몰고 나가 직접 슈팅으로 연결하거나, 공격수에게 공을 연결한다. 윙어들 또한 패스와 슈팅의 정확성이 좀 더 날카로워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확실히 중앙선 넘어서 공격 전개 과정은 여느 프로팀 부럽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운 연계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확실하게 마무리하지 못 하는 것이 문제다. 앞으로 챌린지에서 맞붙을 팀들이 어느 하나 쉽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만 한다.


   다행인 것은 박병원과 조성준, 김원민이 점점 더 세밀해져 가고 있고, 공격수들의 움직임 또한 날로 좋아져 가고 있다. 또한 부상 중인 박성진, 김영남, 김병오 등 선수들이 가세한다면 득점력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토요일에 있을 청주 직지와의 FA컵에서 필드골이 난다면 선수들의 자신감이 붙을 것이고,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여러 필드골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 우리 안양의 MVP : MF 최진수 선수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울산 유스 체계인 울산 현대중, 울산 현대고 출신이다. U-13 대표팀을 거쳤으며 2007U-17 월드컵 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하였다.(현 제주 감독인 박경훈 감독 체제로, 당시 멤버로는 윤석영, 임종은, 오재석, 윤빛가람, 한국영, 이용재, 배천석 등이 있다. 주목할 것은 우리 안양 소속의 정현윤도 이 당시 멤버.)


  예전부터 2005년 맨체스터 Utd 프리미어컵에서 울산 현대중 소속으로 두각을 나타냈던 최진수는 2009년 울산 현대로 우선 지명으로 입단하며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모았다.

 하지만 울산의 선수 진이 워낙 탄탄하고 좋은 선수들이 많아 출장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2010년 데뷔하여 2012년까지 12경기 1골이 출전 기록의 전부였다. 최진수라는 유망주에 많은 기대를 걸었던 울산 팬들도 출전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 하자 안타까움을 금치 못 했다. 그 정도로 인정 받는 유망주였다.


   따라서 울산은 최진수의 기량을 키우기 위해 임대 보낼 것을 결정하였고, 올 해 챌린지 참가 팀들에게 주어진 무상 임대를 통해 안양으로 임대를 오게 되었다.


  그동안 정재용과 같이 중원에서 호흡을 같이 하며 3경기 풀타임 출장을 기록하였다.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보여줬고, 때로는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여러 차례 시도하였다. 안양의 공격적인 4-4-2 포메이션에서 하나의 공격 옵션이 되어 무게를 더해주었다. 또한, 공격 전개 과정에서 연결 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그 재능이 발휘된 것이 오늘 경기였다. 프리킥과 코너킥으로 12도움을 기록하여 이상우와 함께 주요 키커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부족했던 수비 가담이 더욱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중원에서 연계를 담당하는 만큼 패스의 세밀함을 조금 더 키워야 하나, 아직 어린 선수이고 계속 주전으로 중용되는 만큼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리라 기대된다.

(연맹 공식 Man of the Match에도 선정되었으며 돈지덕, 박병원과 함께 4R 위클리 베스트에도 선정되었습니다)


<경기 기록> - 출처 : 연맹 홈페이지

경기 기록.JPG

<슈팅 수는 충주보다 적지만 유효슈팅은 안양이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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