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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런던에서 벌어졌던 복수를 재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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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의 결승골에 힘입어, 한국은 1년 전 런던에서 벌어졌던 스위스전 2대1 승리를 한국에서도 재현했다. 사진출처 OSEN)

 

  2012년 7월, 런던에서 우리는 스위스를 상대로 2대1 승리를 거두고 6년 전 독일에서 당한 패배를 앙갚음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1년 4개월 후인 어젯밤, 스위스를 상대로 다시 한 번 2대1 승리를 거두었다. 비록 스위스가 1.5군이며, 아시아 원정이 20년 만이라고 하더라도 스위스 국가대표팀이 조직력이 좋은건 소문나있기 때문에 분명 이번 승리는 값진 승리라고 할 수 있다. 

 

  한국대표팀의 출발은 불안정했다. 전반 7분, 이용의 패스미스를 파팀 카사미가 끊어낸 뒤, 수비진의 넓은 빈 틈을 파고 들어 골문 구석을 향한 중거리슛을 꽂아넣으면서 스위스가 앞서나갔다. 그리고 스위스의 빠른 공간 선점과 좁은 라인 구성으로 전반전까지 한국대표팀은 도무지 힘을 쓰지 못했다. 후반전이 되면서 경기 분위기는 달라졌다. 부진한 김보경 대신 투입한 이근호가 들어오면서, 한국대표팀의 템포는 급격히 빨라지면서 스위스 수비진들을 가둬놓고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으면서 골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와중에, 후반 14분 코너킥 찬스에서 기성용의 크로스를 홍정호가 헤딩골로 연결지으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려놓았다. 여기서 한국대표팀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동점골을 넣고 난 뒤, 태극전사들의 공격은 더욱 더 거세졌다. 분위기를 다시 되찾아오기 위해 스위스 대표팀은 이른 시간에 많은 교체를 하면서 흐름을 끊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경기 끝나기 직전인 후반 43분, 이근호의 크로스를 이청용이 헤딩골로 연걸지으면서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사실상 역전승이나 다름없었다. 이렇게 한국대표팀은 말리전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이번 스위스와의 평가전을 통해 한국대표팀은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있었다. 얻은 것은, 드디어 홍명보호가 그렇게 원하던 공격조합을 찾아냈다는 점이고, 잃은 것은 전반 45분동안 보여줬던, 그리고 후반 중간중간 보였던 중원조합의 물음표와 공간차지다.

 

 

득(得) - 홍명보호의 최적 조합 : 이청용-이근호-손흥민, 그 위에 김신욱을 얹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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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전에서 보여준 김신욱의 활약상은 우리가 그토록 찾던 원톱의 이상향에 가까웠다. 사진출처 MK 스포츠)

 

  지난 말리전에서 홍명보 감독은 이청용-이근호-손흥민 이 3명의 선수를 들고 나와 자신이 추구하는 제로톱 스타일에 최적화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왕성환 활동량과 변칙적인 움직임을 겸비한 이 선수들이 끊임없이 스위칭하고 연계플레이를 보여주면서 말리 수비진을 농락했었다. 하지만 홍명보는 그들의 위에 세울 원톱 스트라이커를 여전히 필요로 했었고, 많은 선수들이 홍명보를 만족시키지 못했다(오죽하면 아예 경기 자체를 뛰지 못하는 박주영 이름까지 거론되었을 정도였다). 축구팬들의 반응은 그 원톱 자리에 K리그 득점왕 행진을 달리는 김신욱을 넣어야한다고 외쳤었고, 그러한 외침이 이번 스위스-러시아와의 평가전을 통해 결실을 맺었다. 사실 김신욱은 동아시안컵에서 승선된 적이 있었지만, 선발출장이라기보단 교체출장으로 잠깐 잠깐 뛰었던 정도라서 큰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었다. 그랬기에 김신욱은 스위스전을 임하는 의지가 남달랐을 것이다.

 

  스위스전 뚜껑을 열어보니, 김신욱은 홍명보가 요구하는 원톱 스트라이커의 유형에 완벽하게 부응했고 팬들의 기대치를 완전히 충족시켰다. 비록 득점을 하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지만(전반 13분 오프사이드 골을 복기한다면 그의 골결정력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다), 전체적인 움직임은 합격점 그 이상이었다. 이청용-손흥민과 선발로 출격한 김신욱은 최전방에만 한정되어 박혀있지 않고, 좌우로 벌려주거나 2선으로 내려와서 이청용이나 손흥민 등과 재치 넘치는 2대1 패스를 선보이면서 연계플레이에 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양쪽 윙어들과 스위칭이 가능하다는 것까지 보여주었다. 196cm 장신이기에 키 큰 스위스 수비수들을 상대로 전혀 개의치 않으면서 공중볼을 따내는 모습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리고 스위스가 공격할 때에는 적극적으로 최전방에서 압박수비를 가하여 그들의 움직임을 무력화시키려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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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가 후반에 투입되면서 한국의 공격진은 그야말로 판타스틱4나 다름없었다. 사진출처 스포츠조선)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이근호가 김보경 대신 투입하면서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기존에 말리전에서 성공한 조합이었던 이청용-이근호-손흥민 조합이었는데, 예전 울산에서 최강의 콤비를 선보였던 김신욱-이근호의 재회였으니 그야말로 화룡점정이었다. 이근호는 김보경이 하지 못했던 오프 더 볼 움직임이나 역습시의 빠른 속공과 김신욱 못지 않은 높은 헤딩 타점까지 선보이면서, 최고의 필승카드로 떠올랐다. 특히나 이번 경기에서 흥미로웠던 장면은 김신욱이 크로스로 올렸고, 그 공을 이근호가 헤딩을 한 것이다. 스위스 골키퍼인 디에고 베날리오의 정면으로 향하긴 했지만, 위력적이었다. 그리고 이청용-김신욱-이근호-손흥민 이 4명의 선수가 끊임없이 스위칭을 하면서 공격전개에 나서는 바람에 한국의 공격은 4-4-2로 되었다가 4-3-3이 되었다가 하는 등 전술변화가 끊임없이 이뤄졌다.

 

  경기가 끝난 직후, 홍명보는 김신욱의 플레이에 완벽하게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동안 김신욱의 장점을 파악못했던 홍명보였으나, 오늘 경기를 통해 그의 진가를 확실히 알았다고 평가했다. 이번 경기처럼 김신욱이 활약을 국대에서 유지해준다면, 내년 브라질까지 김신욱은 감히 넘볼 수 없는 위치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동안 국대에서 침묵하고 있는 골을 완벽하게 터뜨려주기만 하면 된다. K리그에서 머리와 발, 둘 다 자유자재로 활용하면서 득점하고 있는 그이기에 득점은 시간문제라고 생각된다.

 

 

실(失) - 다시 도마에 오른 중원 조합. 그리고 애매해진 구자철의 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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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도마 위에 오른 기성용 파트너 찾기. 여간 찾기란 쉽지 않다. 사진출처 MK 스포츠)

 

  스위스전에서 잃은 것을 꼽자면, 바로 중원 조합이다. 지난 A매치에서 기성용의 최적의 파트너로 손꼽히던 한국영이 이번 평가전에선 명단제외되었다. 그래서 사실상 홍명보호의 주전이나 다름없는 기성용의 파트너로 이번에는 누가 될 것이냐로 많은 이슈가 되었다. 이번에는 FC도쿄에서 활약하고 있는 장현수로 낙점되었다. 그는 소속팀에서 주로 센터백으로 출전하긴 하지만, 수비형 미드필더 소화도 가능하다. 그의 수비력을 바탕으로 기성용의 파트너로 세워 중원을 형성하였지만, 나폴리 중원 듀오로 활약중인 인러-제마일리를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용의 실수로 실점을 초래하긴 했으나, 다음 장현수의 커버가 미흡했던 점도 지적안할 수가 없다. 그리고 전반전 45분 내내 스위스 중원을 상대로 장현수-기성용 조합은 숨막히는 압박 속에서 제대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후반전에 이근호의 투입 이후 숨통이 트이긴 했지만, 스위스가 역습할 때 수비라인과 간격이 벌어진 모습이라던지 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헤매는 모습을 계속 노출했다.

 

  기성용을 주전붙박이로 기용하게 된다면, 그의 파트너로는 수비력이 좋은 파이터형 수비형 미드필더가 필요하다. 기성용이 조율이나 패스능력은 뛰어나지만, 수비력이라던지 활동량 부분에 있어서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다. 스위스전에서는 전보다 많이 뛰어다니긴 했지만, 스위스 상대로 압박에 고전하는 모습을 줄곧 연출했다. 그리고 기성용-파이터형 수비형 미드필더 조합이 한 경기에선 효과적일 순 있겠지만, 월드컵 본선 3경기에서 내리 선발출장시켰다간, 기성용의 파트너의 체력만 방전될 수도 있다. 즉, 기성용의 파트너 후보군으로 명단에 오르고 있는 이명주, 한국영, 박종우 등이 월드컵 본선 내내 혹사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홍명보는 본선에서 1경기 정도는 기성용 대신쓸 수 있는 선수들을 찾아내는 것 또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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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조합의 새로운 실마리가 될 수도 있는 구자철. 하지만 현재 그의 입지는 상당히 애매해졌다.)

 

  기성용의 단점, 혹은 그와 교대로 출장시킬 수 있는 카드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홍명보호의 황태자인 구자철이다. 몇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구자철의 입지는 대체불가 그 자체였지만, 지금으로서는 구자철의 입지가 가장 많이 흔들리고 있다. 국가대표에서 주로 출전하던 공격형 미드필더(혹은 섀도 스트라이커)자리는 김신욱의 등장과 이근호의 맹활약으로 인해 사실상 빼앗길 위기에 처해있다. 게다가 원래 자신이 제일 잘했던 중앙 미드필더 자리 또한 기성용이 한 자리 꿰차게되면서 다소 난감해진 상황. 둘이 공존하게 된다면 좋겠지만, 지난 2월에 있었던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오히려 악수를 두는 격이기에 다시 한 번 그러한 조합으로 나오진 않을 것이다. 최근에 소속팀인 볼프스부르크에서도 부상으로 전력이탈한 상황에서 주전자리 위기까지 처한 상황(구자철이 부상당한 이후, 볼프스부르크는 아이러니하게도 상승세를 타고 상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이라 구자철의 입지나 출장기회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구자철이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하여 국가대표팀의 중원을 조율해주면서 수비까지 뒷받침해주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그렇게 될 확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홍명보호는 기성용의 조율에 맞춰서 경기를 운영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부상 복귀 후, 빠른 시일 내로 폼이 올라온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현재 상황만 놓고 보았을 때 구자철의 입지가 갈 수록 애매해지고 있다. 계륵처럼.

 

 

 

  홍명보호는 이제 두바이로 건너가 러시아 대표팀과 A매치 평가전을 치룰 예정이다. 스위스전에서 보여주었던 장점을 그대로 살리고, 단점을 최소화시킬 것인지 한 번 지켜볼만하다. 이제 브라질월드컵까지 반 년 정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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