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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396 추천 수 1 댓글 1


작성 : A.S.U RED 미디어팀 최재원, 손동주





읍참마속(泣斬馬謖)

- FC 안양을 위하여 비통(悲痛)하고 애틋한 심정으로 비판(批判)을 말하다 -

 

  읍참마속(泣斬馬謖), 제갈량이 눈물을 머금고 사랑하는 신하 마속의 목을 베어 질서와 위계를 바로잡음을 일컫는 고사성어이다. 안양의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FC 안양이 늘 승승장구하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는 것은 당연지사. 사랑하는 FC 안양에게 우리는 무한한 애정을 쏟는 것도 당연하고도 당연한 일이지만 때론 잘못된 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쓴소리도 아끼지 말아야 하는 것, 즉 비판(批判) 또한 잘못된 부분에는 아끼지 말아야 하는 것도 더욱 중요하다 할 수 있다. 그래야만 FC 안양이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우리에게 크나큰 감동을 안겨줄 것이고, 우리 또한 더욱 큰 애정과 응원을 보내줄 수 있을 것이다.


  421, 여느 때보다도 봄기운이 가득하여 가족 또는 연인들과 봄나들이를 나가기 좋은 날씨였던 주말이었다. 그날 부천 원정 경기에서 FC 안양은 산뜻한 봄기운을 가득 받고 무난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너무나도 무력하게 경기를 패배하였다.


  47일에 있던 충주와의 원정 경기에서 크나큰 점수 차로 대승을 거뒀고, 413일 청주 직지와의 경기에선 연장까지 간 혈투 끝에 최종 스코어 54라는 아슬아슬했지만 짜릿했던 승리 뒤에 얻은 자신감이 높아져 자만감으로 변한 것일까? 아니면 부상 선수가 많은 FC 안양에겐 그 두 경기에서 많은 힘을 쏟았기에 지친 것이었을까? 라는 많은 의문을 남길 정도로 부천전에서 보인 FC 안양의 경기력은 좋지 않았으며, 선수들의 사기 저하도 극심하였다. 경기 결과는 30이라는 스코어로 패배하였고,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에 들어가는 선수들의 떨군 고개와 쳐진 뒷모습을 바라보니 우리 또한 마음이 아렸다. 비단 경기를 치른 그들만의 잘못이 아니라 그들의 뒤에서 함께한 우리 또한 더 높은 함성과 응원을 보내지 못한 잘못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선수들에게 고개 들자’, ‘떳떳하게 걸어가자라는 함성을 외치고 또 외쳤고 이에 보답하듯 FC 안양의 선수들은 경기장을 들어가기 전 자신들을 응원해준 우리를 향한 고마움의 화답과 SNS를 통해 굳건한 다짐을 해주었다.


  비록 경기는 패배하였지만, 아직 헤쳐가야 할 리그 일정이 많이 남았고 충분히 더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갈 수 있기에 우리의 이야기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며 우리의 봄 또한 끝나지 않았기에 주저앉을 때가 아니라 함께 걸어 나가야 한다.


  기존과는 달리 비장(悲壯)하게 시작한 이번 리뷰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전보다 더욱 세밀(細密)한 분석을 통해 부천전에서 패배한 이유를 살펴볼 것이다. 좋은 모습은 어떠하였고 잘못된 모습은 어떠하였는지 건실(健實)한 비판(批判)을 통해 리뷰해보고자 한다.



<선발 라인업 분석>

 선발 라인업.JPG

교체 명단 : 41 백성우, 34 돈지덕, 35 변성환, 20 정다슬, 16 주현재, 23 조성준, 8 박성진

 

- 주장 김효준의 복귀, 김원민의 선발


  청주 직지 FC와의 FA컵 경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4-4-2 포메이션으로 출전한 안양 선발 선수 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주장 김효준의 복귀이다. 부상으로 결장했던 김효준이 다시 투입되면서 수비진에 노련미를 더 했고, 양 풀백은 주전 이상우와 김태봉이 자리 잡았다.


  미드필더에선 조성준 대신 김원민이 선발되었다. 간결한 테크닉으로 탈압박과 패스에 능한 김원민이 오른쪽에서 공격력이 좋은 김태봉과 연계하도록 한 배치로 보인다. 빠른 돌파를 선보이는 박병원이 나섰고, 이상우와의 연계로 부천의 왼쪽 라인을 공략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보통 박병원과 김원민이 투입되면 김원민이 왼쪽, 박병원이 오른쪽을 맡았지만 반대로 나섰다. 이는 서로 위치를 바꾸는 스위칭 플레이 활용과 더불어 라인을 따라서 크로스를 올리기보단 안쪽으로 파고드는 인사이드 커팅(inside cutting)을 쓰기 위함으로 보인다. 중앙은 계속 주전 출장 중인 최진수와 정재용이 변함없이 자리 잡았다.


  공격진은 전형적인 빅 앤 스몰 투톱인 남궁도와 고경민으로 구성되었다. 남궁도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부천의 수비진을 허물면 아래까지 내려오는 고경민이 공을 받아 찬스를 만들어 내기 위한 구성으로 보인다.


 

- 이완희의 결장과 박성진의 복귀


  아쉽게도 안양의 최전방을 책임져온 이완희가 이번 경기에서 결장하게 되었다. 대신 부상에서 복귀한 박성진이 그 자리를 채워주었다. 작년 내셔널 리그 도움왕을 기록한 박성진의 교체 명단 포함으로 안양은 또 하나의 공격 옵션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김효준의 빈자리를 채워줬던 돈지덕은 교체 명단으로 경기에 임하게 되었고, 충주전에서 안양 소속으로 데뷔한 정다슬과 주현재가 출격 준비를 하게 되었다. 또한, 신인답지 않은 적극적인 돌파를 선보였던 조성준도 교체 명단으로 경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안양은 고경민이 아래로 활발히 내려오면서 이상우-박병원, 김태봉-김원민 측면 조합이 짧은 패스를 주고받는 연계를 이어가고, 최진수가 오버래핑하여 공격에 가담하는 등 지금까지 보여 온 공격 전개를 그대로 보여줄 것으로 예상하였다.

 

 


<전반전>


- 전반 8분의 이른 실점, 무엇이 문제였을까?


  경기 초반인 전반 8분에 안양은 부천에게 이른 선취골을 내주고 말았다. 부천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인 임창균의 선취골이었다.

  실점 시 전개 상황을 천천히 살펴보겠다. 우선 부천 골키퍼 김덕수의 왼쪽으로 날아간 골킥을 헤딩을 통해 이후권(노란색)이 받았고, 한 번 숨을 고른 뒤 크로스를 올렸다. 이때 패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온 부천 선수는 노대호, 임창균이었고, 공민현은 패널티 박스 구석에서 침투 기회를 엿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안양 수비진은 공민현을 차단함과 동시에 두 명의 선수를 에워싸는 형태로 수비하였다.


선취골 실점상황 2.jpg

  이 상황에서 안양의 수비에 아쉬움이 컸다. 침투해올 수 있는 공민현을 차단하기 위해 굳이 2명이 벽을 형성해 차단할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수비진이 부천의 임창균과 노대호를 둘러싸고 있지만 보통 이런 상황에선 선수가 선수를 맡아주는 맨투맨이 더욱 효율적이다. 크로스나 패스를 바로 차단하거나 슈팅할 찬스를 내주지 않기 위해서다. 따라서 안양의 패널티 박스 안 수비는 5명이었으나 부천 선수 2명에게 충분한 공간을 내주는 비효율적인 수비를 하였단 것이다. 차라리 최진수(파란색 원)가 안쪽으로 들어와 임창균(큰 빨간색 원)을 막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선취골 실점상황 3.jpg

  결국, 패널티 박스 안쪽으로 들어오는 이후권의 크로스를 본래 가솔현(노란색 원)이 걷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가솔현이 실수로 크로스를 걷어내지 못 했고, 그 공을 받은 임창균(붉은색 원)은 아무런 방해 없이 여유 있게 공을 절묘하게 골문으로 차 넣었다. 이상우가 뒤늦게 막아보려 달려갔지만 이미 공은 골문으로 들어간 뒤였다.


  패널티 박스 내 수비는 항상 효율적이어야 한다. 비효율적인 수비로 상대에게 공간이 생길 경우, 상대는 슈팅을 여유 있게 가져갈 수 있고 결정적인 골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안양의 수비진과 수비에 가담한 미드필더진의 공간 허용에 가솔현의 실수까지 겹쳐 이른 시간에 선취골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 부천의 밀집 수비에 무력화된 안양의 공격


  과거 축구 흐름에서 3백이 주류였던 시절이 있었고, 3백 전술을 이기기 위해 나온 전술이 AC 밀란 감독이었던 아리고 사키가 내세운 4-4-2였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선 오히려 부천의 3백을 내세운 3-4-3이 안양의 4-4-2를 전반전 내내 제압하였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지금까지 리뷰에서 필자는 안양의 축구 스타일을 짧은 패스 위주의 축구로 티키타카와 비슷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였다. 티키타카는 통상 2~3명의 선수가 짧은 패스를 서로 주고받으면서 점차 전진, 공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안양도 이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지난 충주 험멜 전에서 충주도 3백으로 안양에 맞섰다. 그러나 충주는 철저히 수비적인 운영을 토대로 2명 정도만 전진 배치하였고 나머지는 수비에 집중하였다. 당연히 상대 공격 숫자가 적으니 안양의 수비도 수월하였고, 선수들이 뭉쳐 있다 보니 큰 압박이 없다 보니 안양은 공격 전개를 부담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문제는 똑같은 3백을 들고 나온 부천은 능동적으로 안양을 압박하며 공격을 수월히 차단하였다는 것이었다. 충주가 선수들을 뭉쳐놔 안양에게 패스할 공간을 많이 내주었다면, 부천은 수비 시 선수들을 밀집시키지 않고 적절히 퍼뜨려 안양이 짧은 패스로 공격 기회를 차근차근 만들어갈 기회를 봉쇄하였다.


부천의 압박.jpg

  김태봉(보라색 원)이 공을 끌고 올라가는 모습. 부천의 선수 한 명이 김태봉에게 붙어주어 압박하고, 전방의 3명의 선수가 모여 패스를 받아야 할 안양 선수를 막고 있다. 그 앞에도 안양 선수가 있지만, 이 선수 또한 부천 선수 3명의 압박권 내에 있다 보니 패스 연계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부천의 압박 2.jpg

  또 다른 부천의 압박 장면. 공을 잡고 있는 안양의 선수(노란색 원)3명이 좁게 둘러싸고 있다. 이들의 압박 범위(빨간색 선)로 인하여 패싱 플레이가 쉽지 않았다. 결국, 무리하게 패스를 하다가 차단되거나 부천 선수에게 빼앗기는 장면이 경기 내내 여러 차례 반복되었다.


부천의 압박 3.jpg

  그리고 부천의 미드필더진과 공격수들은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거세게 하였다. 그러다 보니 안양의 주공격 루트인 측면 공략이 잘 안 됐고, 그렇다고 중앙이나 수비진으로 패스하자니 공격수들까지 압박에 가세하여 패스할 틈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부천의 압박 5.jpg

  이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안양은 4-4-2의 포메이션 상 2~3명이 모여 패싱 플레이로 전진해야 하는데, 부천은 공격수까지 압박에 가담하여 안양의 패싱 플레이를 적극 차단하였다. 이렇게 측면에서부터 막히니 공격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3백의 약점은 측면이다. 측면에 한 명씩만 배치되기 때문에 윙어와 풀백을 이용하는 4-4-2에 측면이 뚫릴 위험이 크다. 하지만 부천은 이 약점을 3-4-3 포메이션으로 측면 인원을 보강함과 동시에 많은 미드필더진을 활용하여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하였다. 특히 전방 임창균과 함께 공격을 풀어가는 노대호, 공민현이 수시로 수비에 가담하여 안양의 측면 공격을 봉쇄하였다. 즉 부천은 수비 시에 5-4-1 포메이션으로 수비를 두텁게 한 것이다. 따라서 패싱 플레이를 통해 공격을 전개해야 하는 안양의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패스를 시도해도 상대 수비에 먼저 끊겨버리는 경우가 후반전까지 자주 발생하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선수들이 서로 끊임없이 움직이며 패스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공을 가지지 않은 선수들도 계속 움직이며 공간을 창출, 수적 열세를 극복해야 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안양 선수들의 움직임은 경직되었고 결국 패싱 플레이가 이어질 수가 없었다. 패스가 시도되어도 받아줘야 할 선수들의 움직임 부족으로 차단되기 일쑤였다. 여기에 공을 놓치거나 패스 미스 등 선수들의 기량 난조도 더해져 문제는 심각해졌다.


  결과론적이긴 하나 공격 전개를 다양하게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롱패스 한 방으로 상대의 틈을 노린다던가, 충주전에서 보여줬던 롱패스로 공격 방향 전환 등의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고경민과 함께 투톱으로 나선 남궁도의 움직임도 아쉬웠다. 고경민이 아래로 자주 내려오며 패스를 받아줄 때 수비진을 유인, 고경민이 돌파나 패스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 했다. 그러나 충주와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 뒤 충주의 수비진을 흔들어주었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부천의 수비가 두터운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생각된다. 혹은 공중볼을 헤딩으로 얻어내 공격을 이어가게 해줘야 하는데 그마저도 상대의 3백 수비에 막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부천은 3백의 상성인 4-4-2에 대해 강한 압박을 통해 상성 관계를 극복하였고, 전반전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었다.

 


- 비효율적 수비가 낳은 두 번째 실점


  전반이 끝나갈 무렵에 접어들면서 안양은 서서히 부천의 골문을 점차 노리기 시작하였다. 그래도 선수들 간의 연계가 점점 맞아 들어가면서 부천의 밀집 수비를 이용하면서 측면에서 상대를 옥죄었다. 그러나 부정확한 슈팅과 김덕수의 선방에 동점 골을 결국 이루지 못했다. 오히려 부천은 포메이션 전체가 올라오는 역습으로 안양의 수비를 위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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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은 빠른 공수 전환 속도를 역습 인원을 충분히 가져갔다. 수비 가담하는 임창균, 공민현과 노대호가 빠르게 올라갔고, 그 뒤를 이후권, 이윤의를 포함한 미드필더, 수비진 역시 빠르게 올라와 역습의 위력을 더 했다.

수비에서의 공격 전환, 그리고 공격에서의 수비 전환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기에 가능한 역습이었다. (쉽게 말해서 공수 전환 속도가 빨랐다는 말)


  안양의 전술은 전체적으로 공격적이기 때문에 수비진이 많이 올라온다는 이야기를 이전 리뷰에서도 여러 번 했을 것이다. 그래서 순간적인 빠른 역습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그리고 이전 경기에서 보이지 않았던, 상대의 역습 상황에서 수비가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음에도 수적 우위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비효율적 수비가 문제였다.


안양의 비효율 수비1.jpg

  첫 번째 상황을 보도록 하겠다. 2명의 수비(보라색 원)가 부천의 돌파를 막으려고 붙어 있었다. 그러나 다른 부천 선수들(붉은색 원)을 견제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2명의 압박마저 뚫려 아래쪽 부천 선수에게 패스를 허용하였고, 패널티 박스까지의 돌파를 허용하였다.


안양의 비효율 수비2.jpg

  다행히 패널티 박스 안에서 돌파를 저지하였지만, 돌파 저지에 3명이 달라붙는 바람에(보라색 원) 뒤쪽에서 공을 받는 부천 선수(붉은색 원)를 놓치고 말았고 크로스 기회를 내주었다. 수비가 지나치게 몰려있던 탓에 노대호(노란색 원)에게 충분한 공간이 생겼고 아슬아슬한 헤딩슛 기회를 내주고 말았다. 자칫 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던 위험한 상황이었다.


안양의 비효율 수비3.jpg

  두 번째 상황을 이어서 보도록 하겠다. 후방에서 날아온 긴 패스를 임창균이 받아 곧바로 돌파한 것을 저지하려는 장면이다. 문제는 임창균 한 명을 막는 데 있어 3명이(보라색 원) 몰린 것이었다. 따라서 패널티 박스 내에 큰 공간이 생겼고(파란색 원) 임창균이 개인기로 3명을 뚫어내고 패스를 연결하였다. 부천 공민현(붉은색 원)이 빈 공간으로 이동하여(노란색 화살표) 패스를 받음으로 다시 한 번 위기를 맞게 되었다.


안양의 비효율 수비4.jpg

  임창균의 패스를 받은 공민현(빨간색 원)을 차단하는데도 4명의 수비수가 달라붙었다. 공민현은 4명의 압박을 떨쳐내면서 역시나 안양 수비가 몰리느라 생긴 후방 빈 공간으로 패스하였다.


안양의 비효율 수비5.jpg

  다행히 이 패스를 최진수(노란색 원)가 끊어냈지만, 완벽히 끊어내지 못하면서 부천 허건(빨간색 원)에게 흘러갔고 바로 슈팅으로 연결되었다. 빗나갔지만 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던 위협적인 슈팅이었다. 그리고 수비수들이 임창균과 공민현을 막느라 몰려 있어 허건의 슈팅 공간을 충분히 내준 것도 문제였다.

이렇듯 부천의 빠른 역습에 안양 수비진은 당황하여 수비진의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는 비효율적 수비로 계속 위기를 맞았다.

 

2번째 실점 1.jpg

  두 번째 실점 역시 비슷한 상황에서 비롯되었다.

  부천의 빠른 역습 상황에서 수비진이 아직 정렬되지 못한 상태였다. 수비수들(보라색 원)은 역습 상황에서 4백 라인, 4명이 일렬로 정돈된 상태를 만들지 못하고 흐트러져 있다. 화면 바깥에 있어서 안 보이는 김효준을 제외하고도 5명이 4명을 막는 상황이었지만, 안양 수비는 임창균의 패널티 박스 진입을 허용하고 말았다.


2번째 실점 2.jpg

  2명이나 붙으며 압박했지만(보라색 원) 임창균(빨간색 원)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고 임창균의 슈팅으로 이어졌다.

 

2번째 실점 3.jpg

  정민교 골키퍼가 선방하였지만 뒤따라 들어온 노대호(붉은색 원)를 이상우(보라색 원)가 놓치는 바람에 흘러나온 공을 노대호가 바로 차 넣을 수 있었다. 이상우 개인의 수비 실책도 컸으나 역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끊어내지도 못한 수비의 실책도 있었다.


  지금까지 안양이 상대해온 팀들을 보면 역습 위주의 팀이 많았다. 그러나 부천의 공수전환 속도와 역습 속도는 지금까지 만난 팀들보다 더욱 빠르게 진행되었다. 그래서 그동안 충주, 광주 등의 역습 차단엔 성공할 수 있었으나 부천에게는 효율적인 수비를 하지 못하였다.


  간신히 만들어낸 기회에도 동점 골을 뽑아내지 못했고, 도리어 추가 골까지 내준 안양은 무거운 마음으로 후반전을 맞이하게 되었다.



 

<후반전>


- 계속 몰아붙이는데도 왜 넣지 못했는가?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안양은 이른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큰 활약을 못 보여준 남궁도와 오랜만에 출전하는 박성진이 교체 투입된 것이었다. 작년 내셔널 리그 도움왕을 기록하기도 했던 박성진은 고경민과 호흡을 맞추게 되면서 안양은 4-4-2에서 4-4-1-1로의 작은 변화가 생겨났다.


  박성진의 교체 투입으로 안양의 공격이 점점 살아나기 시작하였다. 박성진은 측면까지 폭넓게 이동하며 측면 공격을 지원해주었고, 부천의 강한 압박에 틈을 만들어주어 공격이 이어지도록 많은 역할을 해주었다. 패널티 박스 내 부천 수비수들이 많은 상황에서도 박성진은 오히려 차분히, 그러나 날랜 움직임으로 공을 적절히 배급해주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박성진의 활약1.jpg

  박성진이 만들어준 가장 좋은 상황 중 하나. 이상우의 긴 전방 패스를 박성진이(보라색 원) 중앙에서 측면으로 이동하여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파란색 원)

 

박성진의 활약2.jpg

  그렇게 박성진은 빈 공간을 향해 뒤에서 쇄도하던 박병원에게(노란색 원) 패스해주었고 박병원은 특유의 과감한 돌파를 하였으나 끝마무리가 아쉬웠다.


  안양의 강점인 세트 피스 공격도 이어졌다. 이상우와 최진수가 번갈아 올려주는 공은 부천의 골문을 위협하기엔 충분하였다. 전반전에도 있었던 프리킥 찬스에서 최진수는 절묘하게 감아 찼으나 아깝게 빗나갔다. 그리고 특히 이상우의 유난히 낮고 빠른 킥은 무르익어 안양 선수들의 머리에 정확히 날아갔다. 하지만 헤딩은 한 끗 차이로 빗나가거나 김덕수의 선방에 막혔다. 세트 피스에서 아쉬운 상황들이 이어졌다.


  간간이 부천의 역습에 위기를 맞긴 하였으나, 후반전은 전체적으로 안양이 주도권을 쥐며 공격을 시도하였다. 그러나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많이 움직이며 패스할 공간을 만들어주는 움직임이 적었고, 선수들의 기량 난조도 나아지지 않았다. 공격 시 움직임도 번번이 막히곤 했다. 그나마 박병원의 쇄도와 박성진, 고경민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의 맥을 이어갈 수 있었다.


부천의 밀집수비.jpg

  하지만 늘 패널티 박스 인근에서 문제가 발생하였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부천은 패널티 박스 내에 선수를 많이 두어 안양이 슈팅을 할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위 사진을 보면 부천 선수들이 골문 앞에 많이 포진됨을 볼 수 있다. 중앙 수비수가 3명인 3백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밀집 수비였다.


  그러다 보니 안양 선수들은 패널티 박스 외곽에서 공을 돌리며 기회를 엿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부천의 패널티 박스 외곽에서 패스를 돌리다가 패스 미스를 노린 부천의 역습으로 이어져 위기를 맞는 장면이 수차례 반복되었다. 그나마 전진해있는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나아져 이를 적시에 차단하여 다시 공격으로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패널티 박스 인근으로 가면 항상 공을 돌리는 장면들이 반복되었다.


  계속 공을 돌리면서 공간을 만들어내기보단 과감한 슈팅을 시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상당히 크다. 보통 밀집 수비 등 수비적으로 나오는 팀을 상대하는 법은 대표적으로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패스를 계속 돌리는 등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상대를 앞으로 끌어내는 방법, 다른 하나는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의 수비가 의식하게 하여 끌어내는 방법이 있다. 안양은 전자의 방법을 계속 시도하였지만, 후자의 방법은 소극적이었다. 지나치게 만들어 가려다 보니 전자의 방법에만 치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니 부천의 밀집 수비에 막혀 오히려 역습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안양에는 슈팅이 날카로운 선수들이 많다. 수시로 오버래핑하는 최진수와 교체 투입될 때마다 중거리 슛을 꼭 하나씩 보여주는 정다슬, 개인기로 돌파한 뒤 슈팅을 날리는 플레이가 좋은 조성준 등이 있지만, 이 선수들 역시 자주 슈팅을 날리지 못했다.

그리고 여차해서 충분한 기회가 생겨도 과감히 슈팅을 날리기보단 계속해서 만들어 가려고만 하였다. 후반 종료 직전 마지막 공격 상황에서 이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후반 공격3.jpg

  조성준의 돌파 과정에서 상대 태클로 흐른 공을 받아 찬스를 만든 고경민(붉은색 원). 하지만 고경민은 여기서 슈팅을 시도하지 않고 측면으로 이동한 뒤 패스하였다.


후반 공격4.jpg

  그렇게 해서 공을 받은 것은 박성진(붉은색 원)이었다. 고경민이 돌파로 상대를 끌어오면서 공간이 생겼고 절묘한 크로스가 박성진 앞으로 전달되었다. 그러나 박성진은 바로 슈팅을 날리지 않고 머뭇거리다가 공을 빼앗기고 말았다.


후반 공격5.jpg

  차단된 공이 흘러서 잡은 것은 정다슬이었고 과감한 중거리 슛을 하였다. 비록 아깝게 빗나가고 말았지만, 시도는 칭찬해줄 만했다.


  소극적인 슈팅으로는 골을 넣기 어렵다. 그런 측면에서 안양 선수들의 과감함이 많이 부족했고, 부천의 수비가 견고하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 자신감 있는 슈팅, 안양에게 앞으로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넣을 골을 넣지 못하면 실점하게 된다.


  이 소제목은 축구계 격언 중 하나이다. 일방적으로 공격을 퍼부어 골 찬스를 만들어도 골을 넣지 못하면 오히려 역습으로 실점한다는 것이다.


  안양은 숱한 찬스에도 추격 골을 넣는 데 실패하였다. 경기 기록을 살펴보면 안양은 슈팅 16개 중 9개를 후반전에 시도하였다. 이 중 유효 슈팅은 3개에 그쳤으나 실제론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스치고 지나가는 슈팅들이 많았다.


  안양은 김원민 대신 정다슬을 투입, 최진수가 김원민 위치인 윙어로 이동하였으나 공격은 여전히 추격 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패널티 박스 인근에선 여전히 지나치게 소극적이었고, 그나마 만든 기회도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렇게 몰아붙이던 안양은 결국 부천의 역습을 막는 과정에서 패널티킥을 내주어 추가 실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패널티킥 파울.jpg

  이 상황에서도 안양은 비효율적인 수비 실수를 보였다. 공민현이 측면에서 내준 공을 잡는데 2명의 수비수가 붙었다. (보라색 원 2) 하지만 공민현의 패스가 밖에 있다 쇄도하는 임창균에게 전달되었고(빨간색 원) 임창균을 박성진이 급하게 막다가 파울을 범해 패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이 상황에서 패널티 박스 내에 안양 선수가 6, 부천 선수가 3명인 상황이었다. , 이전에도 계속 있었던 비효율적인 수비로 적절하게 막지 못한 것이었다. 결국, 박성진이 무리하게 뒤에서 임창균을 막으려다가 파울을 범한 것이었다. 이 상황에서도 수비가 수적 우위였지만 이를 살리지 못한 것이 너무 컸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이미 수비수들이 부천 공격수들을 충분히 하나씩 맡아주는 상황이었고, 수비 가담한 미드필더들이(노란색 원) 임창균이 쉽사리 쇄도하지 못하게 미리 자리를 잡고 서 있었으면 박성진이 무리한 파울을 범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었다.


  허건의 슛을 정민교 골키퍼가 방향을 맞췄지만 막아내지 못했고 부천은 세 번째 득점을 기록하게 되었다. 그 후에 안양은 계속 공격을 퍼부었지만, 득점에 실패했고 그렇게 경기는 종료되었다.


  최종 스코어 0:3, 올해 최다 점수 차 패배였다.

 



<총평>


- 공 없을 때 움직임이 더 중요하다.


  박지성의 맨유 시절, 그를 칭찬하는 의견 중 대다수가 이런 의견이었다. ‘박지성은 공을 가지지 않았을 때 움직이면서 공간을 만들어주는 플레이가 최고다.’ 이런 플레이를 쉽게 이야기해서 오프 더 볼(Off the ball)’ 상황의 움직임이라고 한다. (편의상 OTB라고 표현) 특히 현대 축구의 흐름이 전원 공격, 전원 수비라는 토털 사커로 발전하면서 OTB가 더욱 중요해졌다.


  특히 안양같이 짧은 패스로 공격을 전개하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경우 OTB가 더욱 중요하다. 패스를 짧게 가져가는 만큼 OTB로 패스를 하고 받을 공간을 계속 만들어주면서 패스가 이어지게끔 해줘야 한다. 그래서 안양과 비슷한 패싱 플레이를 자주 하는 바르셀로나, 아스날 등의 경기를 보면 선수들이 쉬지 않고 움직이며 패스를 받으려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우선 안양의 패스가 부천 선수들에게 많이 끊겼다는 점을 상기해보자. 부천은 전체적으로 안양 선수들에게 압박을 강하게 가했다. 늘 안양의 공격 인원보다 압박하는 인원을 더 많이 두어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이러한 플레이로 안양의 패싱 플레이를 계속 끊는 데 성공하였다.


  이 상황을 타개(打開)하기 위해서 김원민은 간결한 볼 터치로, 박병원은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로 탈압박을 시도하였다. 그러나 끈질긴 부천의 압박으로 번번이 막히고 말았다. 그나마 후반전 박성진이 투입되어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로 연계를 도와주면서부터 공격의 맥이 풀리기 시작하였다.


  그만큼 안양 선수들도 OTB를 자주 하면서 상대의 수적 우위에 토대를 둔 압박에서 벗어나야 했다. 그러나 안양의 움직임은 경직되어 있었고 결국 공격은 공격대로 끊기고 상대에게 역습 찬스를 빈번하게 내주었다.

 


- 안양의 약점을 제대로 공략한 부천


  짧은 패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간다는 것은 큰 위험 하나를 안고 가는 것과 다름없다. 그 큰 위험이란 바로 4백 라인의 수비진이 높이 올라온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패스 플레이가 전진 패스가 아닌 측면, 후방 패스로 이어지기 때문에 수비진 역시 올라와서 이 플레이를 도와줘야 한다.


  그리고 투톱과 양 윙, 그리고 중앙 미드필더 최진수까지 올라와서 공격에 가담하기 때문에 수비형 미드필더 정재용 혼자 1차적으로 역습 차단을 해야 하기에 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선 수비진이 올라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수비진도 김태봉과 이상우가 공격에 가담하기 때문에 실상 부천의 역습 대비는 정재용, 가솔현, 김효준 세 선수 뿐이었다.


1.JPG 2.JPG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안양은 최진수와 이상우, 김태봉까지 공격에 적극 가담하는 공격적인 전술이다. 따라서 수비진과 미드필더진 사이의 거리가 많이 생기고(오른쪽 사진 파란색 원) 1차적인 역습 차단을 맡는 정재용의 부담이 가중된다. 그래서 왼쪽 사진에서 볼 수 있듯 가솔현과 김효준이 전진하여 정재용과의 거리를 줄여 수비 부담을 나누게 된다. 하지만 수비수들의 전진으로 골키퍼와의 공간이(붉은색 원) 크게 벌어진다.

  

이런 부분은 상대의 롱 패스를 이용한 빠른 역습에 상당히 취약하다. 지금까지 이런 약점이 이전 경기들에서도 보였으나 크게 드러나지 않은 것은 부천만큼 역습이 빠른 팀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부천은 집요하게 수비에 집중하면서 전방 롱 패스, 소위 뻥축구’ (킥 앤 러쉬라고도 칭함) 임창균, 공민현, 노대호에게 연결하여 지속해서 뒷공간을 노렸다. 그러다 보니 올라왔던 안양 수비진들이 대열을 갖출 시간이 적어졌고 부천 공격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내주게 되었다.


  부천의 이런 움직임은 전반부터 후반까지 계속 이어졌다. 안양의 실점이 모두 역습 상황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부천이 전술적으로 안양의 약점을 철저히 공략했다고 볼 수 있다.

 


- 수비의 비효율성 이대로는 안 된다.


  그동안 줄곧 약점으로 지적했던 세트 피스 수비는 확실히 보강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양은 부천의 역습에 효율적인 수비를 보여주지 못했다. 실점 상황 모두 한 선수에게 지나치게 붙어 다른 선수에게 공간을 내주는 등의 효율적이지 못한 수비에서 비롯되었다. , 수비의 수가 많으면 수적 우위를 활용함과 동시에 적절한 위치 선정을 통해 공간을 차단해야 하는 것이 부족하였다.


  실점 상황이나 위기 상황 모두 천천히 살펴보면 한 선수에 수비 2~4명이 붙었고, 개인기 좋은 부천 공격수들이 이 틈을 타 빈 공간으로 패스를 보내 위협 상황을 여러 차례 만들었다. 이 문제는 부천의 빠른 역습에 안양의 포백 라인이 정돈되지 못한 것과 수비상 수적 우위를 잘 활용하지 못했다는 것이 크고, 수비수들의 잦은 실수와 갑작스런 기량 난조라는 문제까지 겹치면서 심각해졌다. 또한, 4백 라인을 1차 보호해줘야 하는 정재용에겐 후반전 들어 체력 소진 문제까지 겹쳤다.


  결국, 수비진은 빠른 부천 공격수들에게 무참히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이 문제는 선수 개개인의 기량 문제도 있겠지만 수비 조직력이 아직 덜 다듬어졌다는 문제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 수비수들 간의 호흡이 나아지겠지만 앞으로의 일정에 걱정부터가 앞선다.


  앞으로 안양이 만날 경찰과 상주 상무 모두 공격수들의 개인 기량이 뛰어나다. 김영후, 양동현, 이근호, 김동찬, 하태균 등 모두 움직임이 좋고 골 결정력까지 갖춘 공격수들이다. 더불어 FA32강에선 정대세, 서정진, 스테보, 라돈치치, 김대경 등 움직임 좋은 선수들을 보유한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경기해야 한다. 이러한 선수들을 상대로 이번 경기와 같은 수비의 비효율성을 계속 보인다면, 우리에게 있어 정말 상상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경기에 지더라도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응원하는 팬이지만, 정말로 그런 끔찍한 상황의 모습을 절대 보고 싶지 않은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428일에 치를 다음 상대 수원 FC5경기 9득점, 1경기당 1.8골이라는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이번 수원 FC를 상대하면서 수비 조직력 다지기에 성공하길 바란다.


 

- 과감해질 필요가 큰 공격진


  안양의 공격 전개 과정은 K리그 클래식 팀들과도 견줄 만큼 손색이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그러나 끝마무리가 항상 안 좋다는 의견도 여러 차례 리뷰를 통해 말하였다. 끝마무리 문제가 더욱 두드러진 이번 경기였다.


  안양은 양쪽 윙어가 측면에서 패널티 박스로 파고들어 직접 마무리, 혹은 공격수가 패스를 받아 마무리하는 공격 전개를 주로 하고 있다. FA2라운드 청주 직지 FC와의 경기에서 고경민의 2골을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하지만 부천의 밀집 수비로 위와 같은 공격 전개를 펼치기 쉽지 않았다. 성공해도 결정적인 타이밍에 슈팅을 시도하기보다는 다시 한 번 패스하였다. 그렇게 패스로만 일관하다가 부천에게 끊기고 역습을 내주기 일쑤였다.


  지금 안양 공격진에 부족한 것은 필드골이다. 안양의 장점인 세트 피스 공격이 줄곧 막혔던 이번 같은 경기에서 득점하려면 필드골이 필요하다. 그동안 안양은 FA컵 포함해서 안양은 5경기 동안 11득점을 올렸지만, 이 중 필드골은 2골에 그쳐 있다. 2골도 FA컵에서 청주 직지 FC 상대로 고경민 혼자 넣은 골들이다.


  필드골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과감함과 자신감이다. 필자의 짧은 견해로는 안양 공격수들의 기량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공격진들이기에 결코 기량이 부족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앞으로의 일정이 쉽지 않은 만큼 골을 넣어줘야 할 공격수들의 각성과 분발, 그리고 과감함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 다가오는 죽음의 일정


  428일 안양은 아워네이션에서 K리그 챌린지 최강의 득점력과 최약의 수비력을 동시에 자랑하는 수원 FC와 만나게 된다. 문제는 그 뒤의 일정이다.


  55일엔 우승 후보 상주 상무와의 원정 경기, 58일엔 홈에서의 FA32강인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의 대망의 지지대 더비가 있고, 513일은 최장거리인 광주 원정, 518일엔 무패 행진의 우승 후보 경찰 축구단과 만나게 된다. 거의 3주 동안 장거리 원정과 강팀들과의 대결을 연달아 치러야 하는 죽음의 일정이 다가오고 있다. 3월부터 4월까지 승점을 충분히 벌어놓지 못한 지금 상황에서 이들을 상대로 승점을 얻어내야만 어느 정도 순위권 유지가 가능한 상황이다.


  문제는 지금까지 선수 진의 고른 기용이 잘 안 되어 있다는 것이다. 골키퍼를 제외하고 김태봉, 이상우, 가솔현, 정재용, 고경민 등 핵심 선수들은 교체나 휴식 없이 풀타임 출장을 해오고 있다. 빡빡한 일정 동안 이 선수들이 계속 풀타임을 뛸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앞으론 로테이션, 즉 주전과 후보를 적절히 바꿔가며 광범위한 선수 기용이 필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공격진의 장기 부상이 걱정이지만 내셔널 리그 도움왕 출신 박성진이 복귀하였고 고양전처럼 김태봉을 윙어로 올리는 방법도 있다. 또한, 주현재, 염호덕 등 공격 옵션으로 기용할 수 있는 선수들도 있다. 그리고 중원에는 마현준, 박정식, 최준석 등이 있고 수비진도 정성조, 김기중, 김성국, 김동휘, 정현윤 등 후보 자원이 많다. 죽음의 일정으로 이 선수들 모두 기용되어야 할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리그가 마라톤으로 비유되는 것처럼 길게 봐야 한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 선수들 모두 기회를 잡지 않을까 하는 예측도 해본다.


  이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이다. 우리의 이우형 감독님의 판단을 믿어보도록 하자.



<경기 기록> - 출처 : 연맹 홈페이지

경기 기록.JPG

<부천을 상대로 점유율과 점유시간(ATP)를 상당히 많이 가져간 것이 보인다>


* 경기 화면 출처 : 하이라이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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