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퇴출-제명 운운 한국 언론, 제발 이성을 찾자

by Thomascook posted Oct 2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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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707


기자와 페이스북 공간에서 ‘친구’의 관계를 맺고 있는 한 명의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말을 남겼다.

“긱스가 처제와 불륜이 났을 때, 누구도 죄값으로 그의 축구인생을 요구하지 않았다. 존 테리가 팀동료 와이프를 후렸을 때도, 죄값으로 그의 축구인생을 요구한 사람은 없다. 제라드가 나이트에서 DJ를 구타해 병원에 입원시켰을 때 또한, 누구도 죄값으로 그의 축구인생을 요구한 적은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지금, 이천수의 죄값으로 그의 축구인생을 요구한다. 이천수가 잘못이 없다는 게 아니다. 솔직히 난 이천수를 옹호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근데 이천수가 저지른 잘못이, 한평생 축구만 해온 한 축구선수의 '축구인생 끝'을 논해야 할 정도로 큰 죄값이 붙어야 할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천수를 싫어해도 좋고, 욕해도 좋다.

누군가를 싫어하는 건, 개인이 가진 최소한의 권리다. 다만 누군가를 싫어하고 욕할 수 있는 권리에, 축구선수로부터 축구를 빼앗을 권리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난 '인간 이천수'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른다.

그렇지만 난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는 누구보다 심장이 터질듯 뛰고, 경기에 졌을 때 분해서 땅을 치며 눈물 흘리는 '축구선수 이천수'를 안다.

이천수는 죽을죄를 짓지 않았다. 축구선수한테서 축구를 빼앗는 건,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이천수가 죽을죄를 짓지 않는 한, 축구선수인 그에게 축구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는 주어져야 한다.”

최소한 기자라면, 그리고 자신의 칼럼을 수만 명이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소위 ‘저명 칼럼니스트’라면 한 명의 스포츠 선수를 판단할 때, 그리고 그 선수를 둘러싼 어떤 사안에 대해 판단할 때 이런 정도의 통찰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는 중요하다. 헌법에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인간이 누려야 할 기본권으로 명시되어 있는 이유다. 하지만 언론의 표현은 신중해야 한다. 언론이 보도에서 사용하는 용어와 표현이 다른 누군가의 인권을 짓밟는 결과로 이어진다면 그것은 권리의 오용이자 남용이다.

한국의 언론들이여 이성을 찾자.





올ㅋ

한국에 이런 기자가 있긴하구나. 이 기자도 분명 부장한테 자극적인 기사 쓰라고 제안받았을텐데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