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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1 11:56

에두..

조회 수 508 추천 수 17 댓글 2


1. 에두가 작년에 전북에서 뛰고있을때도 아마 대부분의 수원팬들은 그래도 에두의 피는 파란색이라고 생각 했던 사람들이 많았을꺼다. 나 역시 그랬고. 차범근, 신가, 샬케 등등등 파란피의 연결고리가 확실하다는 생각 때문에 전북의 옷이 안어울린다고 생각했었지. 김은중과 최은성은 언제나 대전의 선수였고, 김승규는 언제나 울산의 선수였던거처럼.

 

2. 하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그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영원히 대전의 아들일 것만 같았던 이관우도 그렇고, 영원히 성남의 아들일 것만 같았던 김대의도 그렇고 어느순간 이질감이 사라지고 완전히 내새끼로 인식되던 그런 느낌

 

3. 돈이 의리를 만들어 낼수 없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그냥 세상살다보니 그건 거의 확실 한 것 같다. 그런데, 간혹 우리는 그런 선입견에따라 놓치는 부분이 있다. 그게 뭐냐면, 돈으로 의리를 만들어 내는 상황이 아닌, 의리있는 사람이 돈을 가졌을때의 얘기인거다.

 

4. 맞는 얘기일지는 모르겠지만, 어설프게 추측해보자면 수원은 과거에 스탭과 선수들에대한 접근 방식이 완전히 달랐던 것 같다. 스탭은 다른 구단 대비 월등한 조건을 내세웠을 것 같고, 그런 스탭들 밑에 있던 선수들은 파벌싸움에 기대기 보다 자기들끼리 똘똘 뭉치는 의리를 선택 했을 가능성이 높다. 떨어져나간 스탭들은 사파가 되어 수원을 직격하는 저격수들이 되어있고, 그당시 수원 선수였다가 근 몇년간 본인의 미래를 결정 지은 사람들은 정파가 되어 속속들이 수원으로 복귀하는 현상이 그렇다. 트레이딩 방식이나 선수들을 뿜빠이 / 품앗이 하는 관계를 살펴보면 오히려 우리구단은 그렇게 싫어하는 쌍패륜들과 친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니까. 

 

5. 수원팬들은 누구나 자기마음속에 용병 하나씩을 품고 산다는 얘기가 있다. 펠레와 마라도나가 부럽지 않을만큼 자랑스럽던 나드손, 간절할때마다 골을 넣어주고 팬들 경조까지 챙겨주던 에두, 본인 조땔꺼 알면서도 우리 대신 싸워주던 스테보, 큰일났다 생각될때마다 끊어주던 마토, 그렇게 커다란 사람이었을지 모르게 될 산토스. 누구의 군대가 더 힘들었느냐 싸움보다 더 박터지게 싸울 수 있을 정도로 서로들의 마음 깊숙히 자리잡은 그런 용병들 말이다.

 

6. 에두가 드디어 전북과 계약을 했다. 샤샤와 김두현이 성남갈때, 스테보가 전남갈때, 고종수가 대전갈때와는 느낌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사파감독은 결국 정파들의 마음을 후벼냈다. 에두가 챔피언스리그에서 한경기에 두골을 몰아 넣고 경기에 이겼을때 신가님께 우리 에두좀 보라며 하늘에서도 사진찍어두셨을꺼라 감격하던 그 마음과, 녹색옷을 입고 경기에 뛰고 있어도 내새끼 멀리 취업나가서 속이 상한다는 마음의 남은 조각들 마저 모두다 도려내갔다. 

 

7. 전북은 돈으로 심판을 매수하는 치명적인 잘못을 저질렀는데, 우리들.. 심지어 전북팬들 스스로도 그게 얼마나 잘못된건지, 전북구단과 협회가 얼마나 방관했던 것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치명적인 악행이라는 뽕에 취해서 상대적으로 서로 키보드 배틀 붙기 쉬운 팬들끼리만 치고박고 싸우는동안 몇가지 잊고 있던 것이 있다. 조재진을 기어이 끌고가서 성대한 은퇴식을 준비해주거나, 사파감독이 김형범의 유니폼을 숨겨입고 경기장에 들어왔을때 그때 느꼈어야 했다. 정파 출신인 루이스와 에닝요를 사파가 데려가서 기어이 성공시킬때 각성했어야했고, 최은성을 대전팬들에게 헌납했을때 알아차렸어야 했다. 돈으로 의리를 사오는거라고 치부하던 동안, 사실은 의리있는 새끼가 돈까지 가진 다 가진 놈이라는걸 인정하지 못했던거다.

 

8. 블루윙즈는 사실 돈 없는 구단이 아니다. 돈을 펑펑 쓰던 구단에서 효율적으로 쓰는 구단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최대스폰서였던 생활가전에게 꽁짜로 TV를 받아내던 팀에서, 물품으로 지원 받는 형태로 바뀐 것이고, - 어찌보면 처음의 느낌 - 진짜 영업으로 이뤄낸 우유 스폰서쉽에게 매 경기마다 홍보 프리미엄을 얹어주기위해 노력 하는 팀으로 바뀐 것이다. 배때지에 UHD TV가 아니라 삼정톤이나 아반떼를 붙여서라도 살아남으려고 노력하는 팀이 되었다는 얘기다. 돈을 펑펑쓰던 시절에도 우리는 리그 꼴찌를 했었다. 용병묘종 잘 뽑는다고 우리랑 비교우위에 있던 시청FC도 돈날려먹고 용병날려먹고 꼴찌를 하고있다. 블루윙즈가 돈이 없다고 얘기하는건 과거에 비한 얘기이고, 블루윙즈가 돈이 많다고 얘기하는건 다른 구단들에 비했을때의 얘기이다. 결국 블루윙즈가 돈이 많건 적건간에, 리그성적에 돈을 적용시키기엔 운빨의 영향도 무시하긴 힘들다는 얘기다. 결국 그 우리에게 몰리지 못한 운빨은 과도기라는 기간을 만들어 냈다.

 

9. 하지만 그 운빨을 유리하게 가져오는 방법은 분명히 있다. 로또가 아무리 운빨이라한들, 한장 살껄 두장 사면 분명 당첨 확률이 올라가듯이, 돈을 많이 확보해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외적인 것들도 확보해두어야 운빨도 우리에게 향한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그래서 우리는 과도기에 들어서며 불가결하게 고된 스트레스를 감내하는 서정원과, 투지로 버텨내는 곽희주와, 별로 중요해지지 않은 선후배 문화에 놀라버린 이정수와, 남이 싼똥 치우고있는 양상민과 조원희, 연봉삭감의 아이콘이 된 염기훈을 돌봐야 한다는거다. 권창훈을 비싸게 파는 것보다는 본인이 원하는 곳으로 팔아줘야하는 의리를 절대적으로 챙겨야 한다는거다. 분명히 우리에게 돌아올 운빨을 좀 더 유리하게 챙겨낼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있는거다.

 

10. 그동안 전북은 구두로만 얘기한 내용들 조차 차곡차곡 맞아떨어지는 의리를 에두에게 보여줬다. 단순히 돈 싸움에서만 졌다고 생각하며 수원프론트를 나쁜놈 만들거나, 하이재킹과 심판매수로 전북을 나쁜놈 만드는동안 에두가 돈말고 다른 어떤 매력을 전북에게 받은건지 그거는 생각조차 못한다는거다. 에두에게 원망 없이 허베이에게 보내줬던 그 감사함을 에두는 이제서야 전북에게 갚은걸지도 모른단 얘기다.

 

11. 이제서야 에두는 우리선수가 아니라는게 실감난다. 작년에 전북에서 뛰고있을때 조차 그런 느낌은 없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분명히 아니다. 그런 에두를 도려내며 생긴 상처는 이제 수원 팬들과 수원 선수들 모두에게 교훈을 남겼을꺼다. 과도기에 이런 교훈을 얻으며 이제 수원은 정의구현의 대상이 아니라, 무시하지는 못할 팀이 될 준비를 해야한다는거다. 30주년 기념 행사를 할때쯤에 뮌헨이나 맨유에서 돌아오게될 권창훈은 우리가 의리를 강요해서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권창훈이 우리에게 의리를 보여주고 싶어서 오는 변해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언제까지 박지성이 수원공고 출신이고, 차두리가 차범근의 아들이라는걸 우리가 강조해야 하는가

  • ?
    우리는전북 2016.07.21 12:13
    흠.. 이 글을 보니 뭔가 이별 편지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ㅠㅠ
  • ?
    title: 수원 삼성 블루윙즈_구이위봉 2016.07.21 13:10
    5번 6번 7번 11번만 따로 좀 추천하고 싶다..
    이제 더이상 아름다운 추억만 있는게 아니라 슬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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