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터즈 병크 터질 때마다 하고 싶은 얘기지만...

by 휴지맨 posted Nov 0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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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랑 프로이센기 사건을 갖고 말해보자면

1. 개랑 왜그러냐 어휴 쪽팔려

2. 우린 통제가 안돼서 어쩔 수 없어

두 가지 입장을 갖고 부딪치나본데 난 둘다 이의있거든.


일단 이 사건을 두고 그랑만 까는 것도 개인적으론 별로임.. 내가 보기엔 그 병신이 좋아한 게 우연히 수원이었을 뿐이지 전북이나 서울이나 포항에서 터졌어도 이상하지 않을 사건이고 이럴 때마다 다같이 고민할 수 있는 기회임. 다들 자기들이 개랑만큼 커졌을 때 개랑처럼 안 될 자신 있나? 왜 병신이 서포터가 되면 신나게 병신짓을 하는가? 섭터내부의 안병신들은 정말 책임이 없나? 


어차피 어느팀이든 병크가 터지는 것도 거기가 서포터즈고 N석이기 때문에 내집단성이 강해지고 상식이 느슨해지고 뽕을 맞아서 더 잘 터지는 거잖아. 프로이센기도 그래. 걔가 그랑의 일원이 아니었으면 일반석에서 프로이센기를 들었을까? 걔가 프로이센기를 휘두르게 만든 건 그랑(을 비롯한 서포터즈)이 만들어온 풍토 때문임. 그에 대해 구성원들이 책임의식이 있으면 어쩔 수 없다는 소리가 나오나.. 개개인들이 병신인 건 병신인 거지만 그 병신들이 병신짓을 좀더 거리낌없이 표출하게끔 만드는 건 서포터즈문화 때문인 게 분명하니까 전체적으로 자정노력은 더 해야지. 


 내가 그랑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것도 아니고 노력을 안한다고 말할 생각도 없지만 '통제가 안 되는 구조니까 어쩔 수 없다' 라는 게 변명으로 나오는 건 좀 아니라고 봐. 그것조차도 단점이고 개선해나가야 할 점 아님? 통제가 안돼서 미안하다가 돼야지.. 규모가 큰 만큼 병신도 속출하는 건 어쩔 수 없는데 규모가 커서 응원도 잘 되기 때문에 동경이나 존경의 시선도 받고 있지 않아? 그러면 그 뒷면의 어두운 면에 대해서도 좀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음. 섭팅할 때는 콕콕신이랑 비교해서 단합도 잘 되고 목소리도 크다고들 자랑하잖아. 그런데 왜 병크 터질 때만 '우린 단합이 안 돼서...' 이러고 있냐고. 


어차피 개개인이 하는 짓이라 통제가 안된다는 얘긴 MGB에서 한창 물병 던질 때도 나왔던 얘긴데 어찌어찌 여론이 잘 돌아가서 지금은 안던진다고. 여론만 일어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고 조직의 통제력이 어디까지 미치든간에 여론 자체가 충분히 안 일어나는 게 문제 아닌가? 프로이센기에 대해 싫어하는 수원팬들은 아주 많겠지만 그 목소리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내고 있어?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전에 그랑에게 전체적으로 받았던 인상이 뭐냐면 내부적으로 자성론을 펼치는 걸 거의 이적행위 취급하는 분위기였는데, 그것 때문에 실제 각자가 느끼는 것에 비해 목소리가 안 나오고 있지 않음? 정말 전체적으로 문제가 없고 일부의 문제라고 봐? 구조적인 한계 이상으로 자정의지가 부족한 문제는 없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