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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량 엄청 적고 게다가 곧 입대할 예정이라 이거 외엔 당분간 글 안쓸 것 같은데 뭐 상관없지? ㅎㅎ

개인적으로는 이게 싸움글이라고 생각 안해서 부담 없이 올림.

 

1.

물론 나도 당사자(=전라도인)가 아니지만 그냥 본인이 너무 이해를 못하길래 한번 거들어보고자 하는 차원에서..

현실적으로 전라도에 대한 차별이 어떻게 재생산되었는지를 우리가 아는 한에서 생각해보면 쉬울 것 같은데.

 

조금만 맘에 안 드는 구석이 있어도 전라도 사람이라고만 하면 "아 쟤는 전라도라서 그래"

더 나아가서 "전라도가 다 그렇지 뭐" "쟤네는 통수 전문이여" "믿을 수 없어"

일단 이런 과정이 무슨 대통령 같은 '중요한' 사람이 공포해서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 굉장히 평범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함.

근데 이 소위 "통수" 코드는, 이게 어느 정도 합리화된 조직에 속한 개개인에게는 진짜 치명적일 수 있음.

공무원이 통수를 친다? 기밀정보를 가진 고위급 직원이? 그 개인의 합리성을 믿을 수가 없는 거지.

이런 일상적인 편견, 아니 편견도 아니지, 어찌 보면 농담이 하나둘씩 모여서

결과적으로는 전라도 사람들을 사회경제적으로 배제하는 효과를 낳음.

 

이러한 역사적 맥락에 더해서, 논리적으로도 그러한 일반화는 잘못되었음.

전라도 사람이라고 다 똑같은 사람들이고 똑같이 생각할까?

뭐 누군가는 정말로 동향사람 극진히 챙기고 이런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반대로 굉장히 합리적이고 개인주의적이고 이성적이고... 등등

그래서 자기가 전라도 사람이라는 걸 평소에는 의식조차 안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거야.

 

하다못해 선거를 해도 꼭 10~20% 정도는 새누리당 표가 나온다고.

이게 무슨 국민국가도 아니고 이 사람들을 묶을 수 있는 어떤 공통의 특질이라는 건 사실상 없다고 봐야.

물론 전라도 지역감정이라는 게 있겠지만, 그것에는 이러한 잘못된 일반화가 논리적으로 선행한다고 봐야겠지.

 

 

2.

여기까지는 다 알만한 내용을 짚은 거였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서 김종혁을 보자.

 

일단, 물론 논란이 있고 한다지만 애초에 1부 심판으로 꾸준히 기용된다는 것 자체가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능력이 입증되었다는 증거임. 아무리 다른 시나리오를 상상해보려고 해도 말이지.

대충 알 거 아니야? 클래식 팬들이 맨날 심판 까고 그러지만 결국 그 사람들은 한국 톱 심판인거.

마치 유축팬들이 K리거를 까면서도 선수들이 실제로는 얼마나 ㅎㄷㄷ한지 대충 아는 것처럼.

 

본인은 자꾸 그 전라도 드립이 사람들이 당연히 일상적으로 처음 하는 반응이라고 주장하는데

나는 이런 이유 때문에 그 말에는 정말 정반대에 설 수밖에 없다.

우리가 아무리 심판 자질을 의심하고 어쩌고 해도 그 심판이 지연 때문에 그러리라고는 보통 생각하지 않아.

더군다나 그 혜택(?)을 받은 팀이 상당수의 외국인 선수와 대다수의 타지인들로 이뤄진 팀이라면.

기껏해봐야 어느 경기 때문에 수원 팬들한테 하도 욕을 바가지로 먹어서

개인적으로 악감정이 있을 수도 있겠구나, 그게 판정 한두 개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까,

하고 if~ 가정해보는 선에서 그치지.

 

덧붙이자면, 솔직히 원칙적으로 보면 심판이 잘못한 건지는 (잘 쳐봐야) 알 수 없는 상태이고.

 

 

3.

근데 이런 것보다 중요한 건 이 지극히 낮은 가능성을 찾아내서 연관시키고 연상시키는

바로 그 행동. 그런 행동이 얼마나 일상적이고 흔하든 말이야. 아까 1번 얘기를 했던 이유가 이것 때문임.

 

애초에 어떤 특정한 사람이 잘못한 걸 일반화된 '호남 사람'의 실수로 환원시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임.

논리적으로뿐만 아니라, 그 '통수' 코드와 그로 인한 만연한 불신이라는 역사적 맥락의 측면에서도.

지금까지 호남 사람들이 차별받아온 이유는 특정한 편견, 즉

이 사람들이 자신들의 호남 정체성에 근거해서 부당하고 불합리한 일을 할 것이라는 편견이었는데

잘못된 (것으로 생각된) 심판의 판정이 그 사람의 호남 정체성 떄문일 거라는 발언을 통해서

알게 모르게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그 편견이 알게 모르게 다시 호명되고 재생산됨.

 

김종혁이 만약 실수를 했다면 그건 그냥 자질 부족일 수도 있고, 수원에 대한 악감정 때문일 수도 있는데

왜 '굳이' 호남 사람이라서 그랬을까? 호남인들은 합리화가 덜 되어서 서로서로 편애하기 때문에?

이렇게 추론하는 건 굉장히 근거 없을뿐더러 호남차별의 맥락에 비추어 봐도 배려가 부족한 행동이야.

물론 그런 발언을 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깊이 생각하지도 않고 당연히 악의도 없어.

근데 반대로 생각해 보면, 억압적 이데올로기가 무슨 단 한 사람의 천재적 계략으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님.

바로 그런 깊이 생각해보지 않고 악의도 없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축적하고 재생산해내는 거지.

 

이럴수록 우리 일반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일단 최대한 억압의 역사를 알고 조금씩 그걸 고려하면서,

호남 사람들 중 기분 나빴을 사람들의 말에 한번 더 진솔하기 귀를 기울여보거나, 그럴 상황이 아니면

최소한 '호남 사람이라면 어떻게 생각했을까' 하는 역지사지의 상황을 가정해 보든지 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자신의 악의 없는 실수들을 고쳐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해.

 

 

4.

근데 한편으로 일베니 뭐니 매도하는 건 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봄.

지역차별뿐만 아니라 어느 차별이든 마찬가지인데,

사실 일상적인 경우에 차별 당사자나 관심 있는 사람을 기분 나쁘게 만드는 말이나 행동은

절대 무슨 악의를 가졌기 때문이라거나 그 사람이 본질적으로 악질이라거나 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그 입장이 충분히 되어보지 못해서, 다시 말해서 살다 보면 가지게 되는 약간씩의 무지에서 나온다고 봄.

즉 결과적으로 무슨 악행이라기보다는 단순 실수인 경우가 많고, 막 석고대죄할 일들은 거의 없음.

(물론 안 그런 경우도 있음. 성폭행 같은 경우를 생각해보면;)

 

-------

 

결론짓는 동시에 약간만 덧붙이자면, 긁어부스럼 만든 거라고 생각하면 안될까?

사실 나는 그 말을 보기 전까지는 김종혁이 호남 사람이라고 생각조차 안 했고

대부분이 그랬을 거라 생각해. 그리고 나는 그 말을 본 이후에도 여전히 그 연관에 공감이 안 되고.

이야기되지 않던, 민감할 수 있는 발언을 굳이 꺼낼 필요는 없었다고 느껴지네.

 

그래도 우리 시민사회가 나름 생각이 깊어진 것인지 '차별'이란 단어에 굉장히 무게를 두게 되었는데,

사실 많은 차별들은 정말 많은 관심을 쏟는다 해도 습관화되어서 고치기조차 쉽지 않은 경우가 많아.

(내가 들은 것중에 제일 웃긴 건 어떤 동성애자가 장애인들하고 회식자리에서 '병신' 하고 소리쳤다 급사과한거..)

가능하다면, 그냥 서로서로 부담 없이 지적하고 그때그때 부담 없이 수용하는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좋겠음.

거기에 덧붙여서 뭐 생각이 다르다면 가볍게 토론을 하든지. 일베 같은 거 너무 개의치 말고 말이야.

  • ?
    title: 2015 인천 20번(요니치)별인유 2016.05.09 12:23
    집안에서는 자동 로그인이었는데

    집밖에서 추천을 하기위한 로그인을 시전하였다

    좋은글 ㄳ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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