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는 축구 산업 Part.2

by 세라 posted Mar 1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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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 2부터 보는 횽아들은 일단 이 두가지 차례대로 읽고 와야 함.

내가 보는 축구 산업 Part.1 http://www.kfootball.org/2062080
내가 보는 축구산업 (뜬금번외편) http://www.kfootball.org/2062803


일단, 트럭에 일정 매달아서 돌아다니는것은 홍보야
그리고 번외편에서 제공했던 문제 역시 클릭이 안되기(직접 판매가 아니기) 때문에 홍보야.
일단 그 정확한 차이점에 대해서 얘기해볼께


홍보와 마케팅의 차이점

홍보와 마케팅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도 홍보와 마케팅을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고 혼용하기도 해.
차이점을 간단히 설명해줄께.
홍보 : 이익에 대한 집계 불가. 알리는 것. push 라는 은어를 사용함
마케팅 : 이익에 대한 집계 가능. 끌어오는 것.(끌어와서 사게 만드는것) pull의 개념(pull을 은어로 사용하진 않음)

알렸으면 끌어와야 하고, 끌어올려면 알려야 하는 그 굴레가 걸쳐있기때문에 많이들 헤깔리는거지

텔레마케터(marketer) 생각하면 될꺼야. 직접 전화 걸어서 "사세요" "가입하세요" 라고 하지
텔레피알러(PRer) 라는게 있어서 "이 보험 좋아요. 살다가 기회 있으면 언젠가 꼭 가입 하세요" 라고 끊지는 않아.

아까 그 트럭에 경기일정 붙여놓고 돌아다니던거 그거는 홍보라고 생각하면 돼. 
그 트럭 보고 얼마나 많은 관중이 왔는지 집계 할 수가 없거든.
할인쿠폰 뿌리는것은 마케팅이야. 그 쿠폰을 뿌려서 몇명이 왔는지를 집계할 수 있거든.

신문에 광고 하는 것은 홍보라고 생각하면 돼. 집계 할 수가 없거든.

@roadcat 길냥이가, 홍보는 기자나 언론, 그리고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고 적절하게 잘 집어냈는데
좀더 정확하게 본다면, 홍보는 기자나 언론과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게 아니라 "이용" 하는거라고 생각하면 될거야.
마케팅이든 홍보든간에 돈은 들어가게 되어있어. 돈을 안들이면 홍보고 돈 들이면 마케팅이라고 구분 하지는 않는거지.

@세노투레 역시 잘 집어냈어. 홍보는 보통 집계를 못하다보니까 (기왕 할꺼면) 전사적인 홍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하지만 완전 정확한 구분은 아니야. 왜냐면, 세노투레 같은 구분방식이라면 길냥이 말과 모순점이 발생해
똑같은 티뷔 광고인데 "또하나의 기업 삼성"은 홍보고, "갤럭시s5"는 마케팅이란 얘기거등...

@왼발의지배자 역시 잘 집어냈어. 마케팅이 수익창출을 위한건 맞아. 
하지만, 홍보도 수익창출을 위해서 하는거지, 수익과는 상관 없이 괜히 광고를 하는건 아니란 얘기지.
"또하나의 기업 삼성"이라는 광고는 결국 삼성의 수익 창출을 위해서 하는거란 얘기야.

그러면 집계 할 수 있는 것(마케팅)은 과연 무엇이냐?

예를 들어, 3월 1일부터 현대오일뱅크 나라사랑축구카드가 3월14일까지 100장 가입 되었어.
그래서 "3월 15일부터 3월30일까지 가입 하신 분들중 10명을 추첨해서 무릎담요를 드립니다" 라고 광고를 해.
그리고 그 기간에 가입 된 지표를 확인해보니 130장 이었어. 기존의 같은 기간보다 30장 더 가입 했네?

무릎 담요 10개 = 10만원
10만원을 써서 추가로 가입 된 회원 30명
10만원을 30명으로 나누면 (약)3,500원.

그러면, 무릎담요 마케팅 효과는 "1명 가입당 3500원" 이라는 명쾌한 집계 방식을 만들 수 있어.
그래서 마케팅의 집행 예산은 언제나 정확한 계산을 통해서 마련하게 돼.

300명이라는 추가 인원을 가입시키기 위해서는 350만원의 마케팅 예산을 받아낼 수 있는거라고.
(여기에 있어서 한계 도달점과 그래프가 꺽이는 얘기는 일단 나중에 다른 글에서 얘기하기로 하자)

근데 "현대오일뱅크 나라사랑카드 가입하세요" 라는 현수막을 만들어서
무릎 담요 효과를 볼 수 있는 같은 비용 350만원어치 (트럭 한 15대정도) 대절해다가 
축구 경기가 있는 경기장 앞에서 알짱 거리게 만들었다고 치자.
무릎담요 효과는 1명가입 시키는데 3500원이라는 비용으로 효과 측정을 해냈지만
트럭 뺑뺑이 돌린거 가지고 몇명 가입 시켰는지 측정을 할 수 있을까? 


part 1의 경우처럼, 경기 일정 현수막을 걸어놓은 트럭을 보고 경기를 보러온 사람이 100명이라는 것을
집계 할만한 방법이 있을까? 그래서 티켓이 만원이라 100만원 나왔는데, 트럭은 30만원주고 빌렸으니
[홍보효과 70만원 발생] 이라고 결론 낼 수 있을까?

절대 못해. 티뷔 광고든, 길거리 현수막이든, 신문광고든, 버스 내 영상 광고든간에 그 광고로 인하여
얼마만큼의 이익금을 얻었는지 정확하게 산출 해낼 만한 방법은 없어.
(물론 이 홍보 효과를 집계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는 아직도 계속 되고 있으니 이거도 나중에 얘기 하자)

그러면 이러한 홍보라는 것은, 과연 어떤 기준으로 비용을 산정해내느냐가 궁금한거지.
왜 티뷔광고는 1000만원이고, 신문광고는 300만원인지 기준이 있어야 돈을 쓰지 않겠어?

그 방법이 이제 얘기하는 "예상 노출 효과" 라는 거고. 여기서 바로 내가 얘기하고싶은 축구 산업의 맹점이 나타나.




어떤 회사이든지 홍보부서는 암적인 존재

회사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부서는 돈을 벌기 위해 존재해. 돈을 직접적으로 벌지 않더라도 결국 돈을 벌기위해
존재하고, 또 그걸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야. 근데, 회사 안에서 유일하게 돈을 쓰기 위해 존재하는 부서가 있는데
그게 바로 홍보부서야. 

그래서 어떤 회사이든지 회사의 위기상황이 닥치면 홍보비용을 가장 먼저 감축해.
그리고 돈이 좀 남기 시작하면 홍보비용을 가장 나중에 늘리지.

그러면, 홍보라는 것에 대한 비용 산정은, 마케팅처럼 결과물을 통해서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에
아까 얘기했던 예상 노출 효과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

예를 들자면, 신문은 "발행 부수"가 되는거야.

티뷔 광고는 "시청률" 이 되는거야. 5천명이 보는 방송 보다 5만명이 보는 방송에 광고를 하는게
제품이 팔려나갈 가능성이 더 높을꺼라는 "예측"만 가지고 비용을 집행 하게 되는거야.
그래서 예측만 가지고 비용을 집행 하기 때문에 언제나 맹점이 있을 수 있어.

1. 5천명이 보는 방송이었던 노브레인 콘서트가 끝나고 나오는 티뷔광고에 일렉기타를 광고 하는거
2. 5만명이 보는 6시 내고향 방송이 끝나고 나오는 티뷔광고에 일렉기타를 광고 하는거

두가지를 비교했을때 과연 어느 광고가 더 많은 일렉기타를 팔아 치울 수가 있을까?
단순하게 따지면 1번이 더 많이 팔릴거라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정답은 아무도 몰라. 

5천명밖에 안보는 프로그램이지만 그래도 노브레인 콘서트 였으니까 일렉기타 치고싶은 놈들이
많이 봤을꺼다 라고 평가할 수도 있어. 

하지만, 6시 내고향은 직장인이 퇴근하면서 돈의 여유가 조금은 있다보니 차로 출퇴근을 하고있고
그 퇴근 자가용 차에 달려있는 DMB로 보는 시청자가 40%(2만명) 씩이나 되고, 
특히 그들의 자녀들이 슬슬 악기 하나씩은 배워두면 좋을 나이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자료가 있다면

과연 횽아들 같으면 1번과 2번의 광고중에 어떤 것을 선택할래?

존나 고민 되지?

게다가, 홍보 담당자는 1번이든 2번이든 어떤 것을 선택해도 뭔가 적절한 증거를 들이대면 
홍보 예산안은 통과 시킬 수가 있어. 홍보를 통해서 얼마나 벌었는지 전혀 집계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홍보 담당자들은 자기 회사에서 월급을 받아가고 있다는거야. 이 얼마나 암적인 존재냐.

따라서 각 회사들의 홍보 담당자들은 얼마나 많은 광고를 집행 하고 얼마나 많은 소비를 이끌어냈냐로 평가받지 않고
기준 비용(보통은 1년 전)에 대비해서 돈을 얼마나 덜 썼느냐 라는 것으로 인사 평가를 받게 돼.

자, 바로 여기가 우리나라 축구팀과 모기업의 관계에 문제가 발생 하는 지점이라 하겠다 이거야.

아 시발 여기까지 오는데 배경 설명 존나 길었네
일단 한번 끊고 가자. 자꾸 쓰다보니 길어져서 part3 까지 가야겠다.
간보는거 아니고, 바로 연달아서 작성 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