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축빠들을 위한 변명 (feat. 라이프스타일)

by 더매드그린 posted Feb 2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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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글을 써보려는 순간에도 네이버에서는 손흥궈와 지동궈의 꼬레아 더비를 원클릭으로 볼 수 있따니..


그냥 생각해본건데, 지금같은 유럽사대주의현상은 우리네 라이프스타일에 기인하는 건 아닌가 싶다.

보통 자칭 유러피안의 피가 흐르는 애들의 나이는, 10~30대에 주로 형성이 되어 있어.

(형들도 그렇겠지만) 이 사람들의 생활패턴은,

주중에는 공부 혹은 직장생활, 주말에는 주중에 지쳐서 어디 나가기도 힘들어서 집에 있거나 동네를 배회하는.

축구를 보러 몇십분 혹은 한 시간을 가서 돈을 쓴다? 왜 그래야돼? 티비 틀면 축구 나오고 호날두가 날뛰는데?

해설들도 친절하게 다 알려줘, 앵글 죽여주니까 플레이 죽여줘, 피파 해보니까 으따 얘네가 골도 넣네?

쉽게쉽게 접근 가능한 취미생활은 또 계속하다보니 나름대로 애정이나 감정이입도 되는 패턴이겠지.

그리고 위의 경우가 다 농축되서 이런 명장면이 나오는 것일테고..

조선꾸레.jpg

어우 극혐


헤비축구팬이지만 개리그는 안보는 애들은 다 저런 논리로 흘러들더라.

누구 플레이 개쩐다는 카톡은 해도 경기보러가자면 거긴 왜 가냐는 논리.

맛을 볼려는 노력? 국내리그가 좋다싫다가 아니라 왜 보아야하는지에 대한 관념 자체가 없는겨. 

근데 함 보러 가보자는 마음도 없음.

추억이나 끌려가거나 우연히라도 경기장에 가 봤어야 좋고나쁜걸 생각할텐데, 그런 경험도 없음.

근데 씨바 티비틀면 나오는 국가대표 경기는 카메라질이나 컨디션, 조직력때문에 똥망일 게 뻔한데

보던 눈은 높아갖고는 성에 안차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그 국가대표들의 근간은 케이리그에서 나왔으니 개리그수준 wwwwww 이라며 ㅈㄹㅈㄹㅈㄹ


결국 접근성에서, 선점효과에서 먹히고 들어간거야.

K리그 킥오프시간은 수욜저녁이나 주말이나 휴일 오후, 챙겨볼 수 밖에 없는 환경임.

야구나 농구처럼 연속성이 있나, 기다림에 익숙하지 않은 라이트팬들에게 3일이면 기억도 다 리셋행

카메라 앵글은 투자의 주체가 누구냐에 대한 싸움때문에 개선의 여지는 보이질 않고,

피파? 위닝? 능력치 쓰레기 = 실축능력도 쓰레기

그러다보니 팬질도 몇년정도는 해야 눈에 들고 재밌어지는, 경기 볼려면 꽤 노력을 해야하는,

한국인으로선 국내축구관람이 진입장벽 높은 취미생활이 된거야. 한 번 입덕하면 출구는 없다지만..


이게 누구 탓할 문제일려나. 굳이 따지자면 박지성 때문일까.


밑에 형들하고 논조가 비슷하긴 한데, 지금 여러 커뮤니티나 댓글로 암약하는 해축빠들의 마음을 돌려놓을 순 없다고 봄.

댓글이나 여론이란 것이 개개인의 의견들이 모아서 만들어진 것이라곤 하지만,

그네들이 들이미는 컷오프에 개리그는 이리봐도 저리봐도 불합격이야.

결국 노다지를 개척하거나, 있는 팬들의 증식을 시도하는 수밖엔 없다고 봄.


호갱님을 늘려야 하는데 만연한 값싼 인식도 개선해야 하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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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나무를 구해오라고 지시하지 마세요. 그들에게 바다에 대한 끝없는 동경을 품게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