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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을 비워야지 하면서도 순위표 맨 마지막에 있는 우리 팀을 보니까 속이 상하다.


기'승'제 라도 지내고 싶어서, 인터넷에서 기우제 사진 퍼와서 컴터 바탕화면에 깔아놨어.


이번 시즌에는 서로 물고 물리는 먹이사슬이 형성된 거 같은데..


왜 우리 인천은 생태계에서 벗어나 영원한 약자로 있나ㅠㅠㅠㅠㅠ



여튼 이제 생불이 되어가는 우리 형들을 위해서 글을 한번 써봤어.


원작은 피천득의 은전 한 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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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숭의에서 본 일이다.


파랗고 검은 두루미 하나가 부심에게 가서 떨리는 손으로 전광판을 가리키면서,


"황송하지만 이 골이 오프사이드나 아닌지 좀 보아 주십시오."


하고 그는 마치 선고를 기다리는 죄인과 같이 부심의 입을 쳐다본다.


부심은 두루미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주심과 이야기 하고는


"좋소."


하고 말해 준다. 


두루미는 '좋소'라는 말에 기쁜 얼굴로 골대와 전광판을 번갈아 바라보고 절을 몇 번이나 하며 간다.


두루미는 뒤를 자꾸 돌아보며 얼마를 가더니 주심을 찾아갔다. 


폭죽을 쳐다보고 한참 꾸물거리다가 전광판을 가리키며,


"이것이 정말 우리가 넣은 골이오니까?" 하고 묻는다.


주심도 호기심 있는 눈으로 바라보더니,


"어디서 반칙을 범했어?"


두루미는 떨리는 목소리로


"아닙니다, 아니에요."


"그러면 손으로 넣었다는 말이냐?"


"누가 그렇게 골을 넣습니까? 페널티가 안 무섭나요? 어서 도로 경기에 집중해주십시오."


두루미는 손사레를 쳤다. 주심은 웃으면서


"좋소."


하고 휘슬을 불었다.


두루미는 얼른 뒤를 돌아 떨리는 가슴을 품고 S석쪽으로 달아난다.


뒤를 흘끔흘끔 돌아다보며 얼마를 허덕이며 달아나더니 별안간 우뚝 선다.


서서 노 골이 선언되지나 않았나 보는 것이다. 안영민이 골 넣은 선수의 이름을 외칠 때 두루미는 다시 웃는다.


그리고 또 얼마를 걸어가다가 매점 옆 으슥한 곳으로 찾아 들어가더니 온수급탕기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전광판을 하염없이 쳐다보고 있었다.


두루미가 어떻게 열중해 있었는지 내가 가까이 선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누가 그렇게 잘합디까?"


하고 나는 물었다. 두루미는 내 말소리에 움찔하면서 웃던 입을 손으로 숨겼다.


그리고는 떨리는 다리로 일어서서 달아나려고 했다.


"염려 마십시오, 나도 미추홀 보이즈요."


하고 나는 두루미를 안심시키려 하였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두루미는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였다.


"이것은 기적이 아닙니다. 뽀록으로 넣은 것도 아닙니다. 누가 우리 팀에게 승점을 헌납합니까? 


1승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무승부로 승점 1점 주는 팀도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한 명 한 명 바꿔가며 호흡을 조금씩 맞춰보았습니다. 


이렇게 모은 데이터로 전술을 바꾸었습니다. 


이러기를 여러 번을 하여 겨우 이 귀한 1승을 갖게 되었습니다. 승리를 얻느라고 한 달이 걸렸습니다."


두루미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승리를 했단 말이오? 그 승으로 무얼 하려오?"


하고 물었다. 두루미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승점 3점이 갖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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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향한 나의 뜨거운 노래 서해 바다 끝에 울려퍼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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